중국의 향후 5년 경제발전 계획을 검토한 연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가 23일 폐막했다. 중국공산당은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 공보에서 '국민경제·사회 발전 15차 5개년 계획 제정에 관한 중공중앙의 건의'를 심의해 통과시켰다. 또,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장성민 현 중앙군사위원을 임명하고, 당 중앙위원 11명을 새로 임명하는 인사도 마무리했다. 20기 4중전회는 내년에 시작되는 15차 5개년 계획 기간의 목표로 "고품질 발전의 현저한 성과, 과학·기술 자립자강 수준의 대폭 향상, 진일보한 전면 심화 개혁의 새로운 돌파, 사회 문명 정도의 명확한 향상, 인민 생활 질의 부단한 제고, 아름다운 중국 건설의 새롭고 중대한 진전, 국가 안보 장막의 공고화"를 설정했다. 전체회의에서는 "이를 기초로 5년을 더 분투해 2035년까지 경제 실력과 과학·기술 실력, 국방 실력, 종합 국력과 국제 영향력이 대폭 상승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등 선진국 수준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화·녹색화·융합화 방향 견지 ▷제조 강국·품질 강국·우주 강국·교통 강국·네트워크 강국 건설 가속화 ▷제조업의 합리적 비율을 유지하면서 선진 제조업을 뼈대로 하는 현대화된 산업 체계 등을 구축하기로 했다. 당 중앙위는 국제 전략과 관련해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며, 국제교류를 확대하고, 개방을 통해 개혁과 발전을 촉진하며, 세계 각국과 기회를 공유하고 공동 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5차 5개년 계획 세부 내용은 내년 3월 열리는 양회를 통해 확정된다.
2025-10-23 21:11:03
북한이 22일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한국의 대공 방공망을 무력화할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새로운 무기체계인 극초음속비행체 두 발을 시험 발사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평양시 역포구역에서 발사된 극초음속비행체는 함경북도 어랑군 궤상봉등판 목표지점에 떨어졌다. 발사지점과 탄착지점의 거리는 약 400㎞다. 북한은 이날 구체적인 미사일 기종이나 세부 제원을 공개하진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내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극초음속 비행체라고 언급한 만큼 이달 초 처음 공개된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로 추측하고 있다. 화성-11마는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5'에서 처음 등장했다. 지난 10일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과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화성-11'마는 탄두 부분이 원뿔형이 아닌 날개가 달린 비행체 형태의 글라이더형인데, 이날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도 극초음속 활공체의 외형을 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화성-11형은 북한의 대표적인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의 제식 명칭인데, 공개된 화성-11마는 KN-23의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형태였다. 통상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대기권 안에서 비행하면서 변칙 기동하는 특성을 지녀야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된다. 우리 군 관계자는 "어제 북한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궤적을 보였다"며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징인 활공이나 회피기동은 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확보 수준을 평가하긴 이르다"면서도 "북한이 계속해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10-23 19:09:44
미국 연방정부의 기능 일부가 중단되는 '셧다운' 사태가 22일(현지시간) 기준 22일째로 접어들었다. 역대 두 번째 최장 셧다운 기록이다. '오바마 케어' 보조금 지급 연장에 대한 공화·민주당의 이견으로 미 의회가 임시예산안 처리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이달 1일 시작돼, 3주를 넘겨 지속되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공화당이 발의한 임시예산안은 찬성 54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셧다운 국면에서 임시예산안 부결은 이번이 12번째다.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유지하면서 공화당은 법안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또 확보하지 못했다. 민주당 제프 머클리(오리건주) 상원의원은 전날 오후 6시 21분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22시간 이상 상원 본회의장 연단에 서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비판하는 연설에 나섰다. 제프리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미국인들의 건강보험을 축소하려는 전략을 계속하기 위해 정부를 셧다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엑스(X)에서 뉴욕주에 정치 기반이 있는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겨냥, "자기들 지역구에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도전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급진 좌파 세력에 굴복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셧다운 사태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금까지의 최장 기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세워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통과한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불충분하다고 판단,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셧다운 사태가 2018년 12월 22일부터 이듬해 1월 25일까지 35일 동안 이어졌다. 셧다운으로 인해 급여가 끊긴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워싱턴DC 등지의 푸드뱅크에 무료 식량을 지급받기 위해 줄을 선 모습도 목격되기도 했다. CNN 방송은 21일 워싱턴DC의 푸드뱅크에서 연방정부 계약직 직원인 서머 커크식은 두 시간 동안 줄을 서 기다린 끝에 통조림과 건조식품이 담긴 상자를 받아가는 모습을 방영했다. 한편, 이달 들어 무급 휴직 중이거나 급여없이 일하고 있는 연방정부 직원은 1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25-10-23 16:33:12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새 총리(집권 자민당 총재)가 취임과 동시에 방위비 대폭 증액과 3대 안보 문서 개정 등 '뉴 재팬'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방위비 증액 압박, 중국의 해양 진출 가속화와 군사 위협을 구실로 삼아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과업이었던 '전쟁 가능 국가'로의 전환을 꾀하려 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집권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평화의 당' 공명당에서 '극우 성향'으로 평가받는 제2야당 일본유신회로 바뀐 것도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의 외교 능력을 가늠할 사실상 첫 시험대는 이달 28일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은 외교 안보의 기축"이라며 "일본과 미국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해 정상 간 신뢰 관계를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본이 방위력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카이치 내각의 안보 정책 청사진 일부는 자민당과 유신회가 20일 연정 수립 과정에서 작성한 합의문에도 나와 있다. 양당은 합의문에서 "국난을 돌파해 '일본 재기(再起)'를 도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본 보수층이 바라는 방위력 강화와 개헌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민당과 유신회는 일본 헌법 제9조(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 및 국가 교전권 부인) 개정을 위한 협의체도 만들기로 했다. 헌법을 개정해 일본을 '전쟁 가능 국가'로 탈바꿈시키는 것은 아베 전 총리 숙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개헌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국회에서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려면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데, 중의원(하원)에서 평화 헌법 개정에 반대하는 정당의 의석수가 3분의 1을 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다카이치 새 총리에게 보란듯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의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방한을 앞두고 무력시위에 나선 것이어서 주목된다.
2025-10-22 19:16:06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미러 정상회담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내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겠다고 예고한 미러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그런 와중에 러시아는 또다시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하행사 자리에서 취재진의 '푸틴과의 회담이 취소됐느냐'는 질의에 "쓸데없는 회담을 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선에서는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틀 안에 우리가 무엇을 할지 알려주겠다.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 종식 기회가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푸틴과 젤렌스키도 끝내길 원한다. 나도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상회담 일정을 협의할 예정이었던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이번 주 회동도 연기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두 장관의 추가 만남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20일 통화한 루비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이 "우크라 종전 가능성에 대해 서로 엇갈린 기대를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의 외교적 접촉이 당장은 중단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돌연 보류된 와중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1일 무력 공방을 주고받았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체르니히우주 주도인 체르니히우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언급하며, 이 지역의 모든 전력 공급이 끊겼다고 발표했다.
2025-10-22 16:43:37
다카이치 日 첫 여성 총리 선출…강경 보수 韓日 관계는 '안갯속'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21일 새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이 1885년 내각제를 도입해 이토 히로부미가 초대 총리를 맡은 이후 제104대 총리이자, 140년 내각제 역사상 첫 여성 총리다. 하지만 한일 관계는 경색이 우려되는 측면도 있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이날 오후 임시국회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총리 지명선거 1차 투표에서 465표 중 과반(233표)을 웃돈 237표를 얻었다. 참의원(상원)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에 1표 부족한 123표를 획득해,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와 치른 결선 투표(125표) 끝에 총리로 지명됐다. 집권 자민당은 다카이치 총재를 선출한 후에 정치색이 유사한 강경 보수 성향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로운 연정 상대로 끌어들여, 우여곡절 끝에 이시바 시게루 총리 사퇴 이후 새 총리 자리도 꿰찼다. 하지만 한일 관계는 다시금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집권 자민당 의원 시절 야스쿠니신사를 꾸준히 참배하고, 역사·영토 문제에서 한국 입장과 배치되는 '매파' 성향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낸 바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2012년 각료, 자민당 주요 보직을 연이어 맡으면서 이러한 강경 발언을 다소 자제했으나,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는 정기적으로 참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이후 새로운 연립정권 구성 등 국내 현안에 매달린 탓에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하지 않았다. 이달 17∼19일 진행된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에는 참배하지 않았다. 북중러 사회주의 3국이 관계를 강화하며, 동북아시아의 위기감이 한층 고조된 상황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한미일 협력과 한일관계를 중시해 총리 재임 중에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토론회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미일 동맹과 함께 한·미·일, 미·일·필리핀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 한국과 협력하며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한일관계는 양국간 정상들의 수시 만남인 '셔틀 외교'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
2025-10-21 19:17:14
[글로벌 황당사건]佛 루브르박물관 칩입, 보석 훔친 간 큰 강도
전 세계를 대표하는 루브르박물관 보물이 털리는 황당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관광명소 루브르박물관은 이 사건으로 인해 하루동안 문을 닫았다. AFP·AP 통신과 프랑스 매체들은 강도단이 이날 오전 9시 30분∼9시 40분쯤 박물관에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아침 루브르박물관 개관 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며 "다친 사람은 없다"고 알렸다. 루브르박물관은 엑스에 "오늘 예외적인 이유로 닫는다"고 만 밝혔다. 한 소식통은 AFP에 강도들이 소형 전기톱으로 무장한 채 스쿠터를 타고 나타났으며, 화물용 리프트를 이용해 관내에 침입했다고 말했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프랑스 앵포 등에 3∼4인조로 추정되는 강도단이 '아폴론 갤러리'를 표적으로 삼았으며, 단 7분 동안 일어난 범행으로 도난당한 보석이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품이라고 말했다. 아폴론 갤러리는 루브르박물관에서 프랑스 왕실의 화려한 보석류가 전시된 공간이다. 르파리지앵은 강도단이 센강 쪽으로 공사 중인 구역을 통해 박물관에 침입해 나폴레옹과 황후의 왕관, 목걸이, 브로치 등 보석류 9점을 훔쳤다고 전했다. 루브르박물관은 절도 및 강도 사건도 여러 차례 겪었다. 1911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인 빈센초 페루자가 훔쳐낸 모나리자는 2년여 만에 루브르로 돌아왔고, 이 사건으로 모나리자의 유명세는 더 높아졌다. 한편, 이 박물관은 지난해에만 방문객 900만명이 찾은 관광 명소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부터 유럽까지 전 세계 유물과 예술 작품 3만3천 점을 전시하고 있다.
2025-10-20 16:57:34
전 세계 Z세대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청년들 역시 분노 게이지가 급격하게 상승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이재명 정부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큰 기대를 했지만, 집권 넉 달째 더 절망적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아시아를 비롯해 남미, 아프리카 등 10개국 안팎에서 청년 봉기가 일어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한 언론사의 의뢰로 지난달 29~30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20대 이하는 45%가 "잘못하고 있다", 40%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부정 평가가 높게 나왔다. 특히, 최근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부·여당의 '개혁'(검찰 개혁, 내란전담재판부 등)이라는 이름의 폭주에 반대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더 부정적 여론이 높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취업난, 소득 불안정 등에 갇힌 20대가 민생과 거리가 먼 개혁 과제를 앞세우고 있는 정부·여당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청년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다. 청년층 고용률은 16개월 연속 하락 중이고, 20대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연평균 1%대에 머물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년 연장'과 '연공서열제' 등이 20대의 이해관계와 정면으로 충돌하기 때문에 청년들의 분노를 불렀다"고 했다. 현 정부 역시 젊은 세대의 분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청년들의 분노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 모로코 정부에서 Z세대들의 시위가 벌어지자 곧바로 재무장관이 "청년들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달래기에 나선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청년 시위의 불길이 대한민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현 정부의 무능한 행태를 보면, 이미 큰불이 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Z세대=성인이 되기 이전부터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사회를 경험한 세대로,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
2025-10-19 19:22:38
[전 세계 Z세대 들불 분노] 3개 대륙 걸쳐 反정부 시위 확산
2025년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를 꼽으라면, 'Z세대'(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의 들불처럼 번지는 정부에 대한 반저항 시위라도 과언이 아니다. 이 청년들의 분노는 대륙을 넘나들고 있다. 아시아에서 시작돼 남미, 아프리카로 확산되고 있다. 시위의 공통된 이유를 꼽으라면, 특권층의 만연한 부패와 경제 불평등 심화, 일자리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청년 봉기의 물결 속에 한국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미 윤석열 탄핵 정국 속에 젊은 열혈 보수파들이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소요사태를 일으킨 바 있다. '내로남불' 불공정 정권에 대한 분노도 켜켜이 쌓아가고 있다. ◆정권 무너뜨리는 청년들이 '결기'(決起) "네팔 시위대는 길거리에서 정부 장관과 마주치자 날아차기로 응징, 마다가스가르에선 대통령 쫓아내고, 페루에선 내각 불신임 투표까지 이끌어냈다. 모로코 정부는 개혁을 서두르겠다고 약속했다." Z세대 시위들은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국가에서 청년 세대가 스스로 자각해 반정부 시위에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모로코를 비롯해 네팔, 마다가스카르,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필리핀, 케냐, 파라과이, 페루, 아르헨티나 등에서 Z세대들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아프리카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기도 했다. 네팔 정부 역시 Z세대들의 격한 시위로 정권이 붕괴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페루에서도 유혈사태 발생 등으로 호세 헤리 정권이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내각 불신임 투표로 이어지고 있다. 네팔과 마다가스카르의 정권 붕괴를 본 모로코의 재무장관은 "최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Z세대 시위가 나라를 위한 '경종'이 됐다"며 "예산 한 푼 한 푼이 최대한 젊은 세대의 기회를 만드는 데 쓰여야 한다"라고 달래기에 나섰다. ◆동남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확산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Z세대' 반정부 시위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마다가스카르 청년들의 시위에 정부 해산을 예고하고 있으며, 모로코에서는 청년 단체들이 정부의 예산 지출을 비판하며 거리로 나섰다. 파라과이와 페루 청년층들은 일자리·연금·치안 문제를 두고 잇따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Z세대가 주도한 단수·단전 사태 항의 시위가 사흘 만에 또 일어났다. 수도 안타나나리보를 비롯한 각지 도시에선 수천 명의 청년이 검은 옷을 입고 거리를 행진하며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를 물러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위 당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다쳤다. 모로코에서는 'Z세대 212' '모로코 청년의 목소리' 등 청년단체들 중심으로 11개 도시에 대규모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페루에서도 주말마다 수도 리마에서 연금 가입 의무화와 고용 불안정에 반발한 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편, Z세대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이지만 지도부와 구심점의 부재와 향후 계획 등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세대 연대는 단기 폭발력은 크지만, 장기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2025-10-19 18:20:03
[전 세계 Z세대 들불 분노] 日 만화 '원피스' 해적 깃발이 상징
전 세계 Z세대 시위의 상징으로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One Piece)의 해적 깃발이 사용되고 있다. Z세대들이 공유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의 하나이자,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급격하게 공감대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다. 독일 매체 DW는 지난 10일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가 이끄는 '밀짚모자 해적단'의 깃발이 세계 곳곳의 Z세대 시위 현장에서 기존 부패한 권력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해적 깃발은 올해 7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일어난 시위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독립 80주년을 맞아 국기 게양을 촉구했지만, 수도를 비롯한 곳곳에 국기 대신 이 해적 깃발이 내걸렸다. 네팔에서 일어난 대규모 반부패 시위에서도 이 깃발이 다시 나타났다. 시위대는 SNS 통제 해제와 총리 사퇴를 이끌어냈다. 이후 이 깃발은 마다가스카르 시위대 SNS 계정의 공식 로고로 활용되는 등 혁명 심볼이 됐다. 사회운동가 버질러스 슬램은 "루피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친구들과 심지어 적들까지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젊은이"라며 원피스가 젊은 시위대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를 분석했다. ※용어설명 원피스=해적단이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1997년부터 연재돼 지난해 기준 5억부 이상 판매됐으며, 단일 작가의 연재 만화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작품이다.
2025-10-19 16:32:17
장애인 복지 사업 전문기업인 (주)유니버셜(대표 김청록)은 이달 들어 (사)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소속 대전지부(협회장 정윤호)를 비롯해 대구지부(협회장 배상택), 경북지부(협회장 최규종)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무인관리시스템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025-10-16 19:22:42
불법 이민자 단속에 최루가스까지 사용…시카고 주민 반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강화에 시카고 시민들이 반발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ICE 요원들은 14일 오후 시카고시 남동부 일대에서 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도중 몰려든 인근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와 연막탄까지 사용했다. 사건은 ICE 요원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도주 중이던 2명을 추격 끝에 주택가 도로에서 체포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ICE 요원의 차량은 도주 차량의 뒷부분을 들이받아 차량을 강제로 세웠고, 곧바로 차에서 내려 도망가던 2명을 체포했다. 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ICE 요원 차량이 추가로 속속 도착하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몰려들어 물건을 던지며 "ICE는 집에나 가라"(ICE go home)고 외쳤다. 이에 ICE 요원들은 현장을 떠나면서 주민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뿌렸다. 시카고 경찰은 자신들이 군중을 통제하기로 ICE 측과 합의했는데, 연방 요원들이 갑자기 최루가스를 사용하면서 현장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지역 NBC 방송이 보도했다. 미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연방 요원들이 이민단속 작전을 수행하던 중 2명이 도주를 시도하며, ICE 요원의 차량을 들이받았다고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 단속 과정에서 모인 주변 시민들이 폭력적으로 변하자 '군중 통제조치'를 사용했다는 게 국토안보부의 설명이다. 국토안보부는 NYT에 보낸 성명에서 "이 사건은 고립돼 발생한 게 아니며 불법 체류자들이 체포에 폭력적으로 저항하고, 선동자들과 범죄자들이 우리의 법 집행관들에게 차량으로 들이받는 위험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시카고의 일부 지역 시민들은 단속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위해 자발적 감시그룹을 형성하는 등의 방식으로 단속에 저항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단속 정보를 공유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삭제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에 대응 중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범죄 단속과 이민단속 반발 시위 대응을 위해 시카고에 군을 투입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1·2심 법원은 주방위군의 시카고시 투입에 제동을 건 상태다.
2025-10-16 16:34:32
프랑스 대통령과 총리가 연금 개혁을 두고 상충된 의견을 냈지만, 대통령이 정국 불안을 타개하기 위해 총리의 의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임명 27일 만에 사임했다가 나흘 만에 재임명됐을 만큼,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다. 그런 만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르코르뉘 총리 재임명 후 본인의 대선 핵심 공약이었던 연금 개혁을 연기할 의사를 밝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온 연금 개혁 중단을 제안했다. AFP·블룸버그통신과 BBC방송에 따르면 이날 정책 연설에서 "2023년의 연금 개혁을 다음 대선 이후로 연기할 것을 의회에 제안하겠다"며 "현재부터 2028년 1월까지 정년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다음 대선은 2027년 4∼5월로 예정돼 있다. 르코르뉘 총리는 의회에 연금 개혁 중단에 따른 비용이 2026년 4억 유로(6천630억원), 2027년 18억 유로(약 2조9천860억원)로 추정된다며 "다른 곳에서 아껴 보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야당과 여론의 거센 반발에도 2023년 9월 시행을 시작한 연금 개혁은 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퇴직 연령을 기존 62세에서 매년 3개월씩 늘려 2030년 64세가 되도록 하고, 연금을 100% 받기 위해 납입해야 하는 기간도 2027년부터 43년으로 1년 늘리는 걸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이번 카드가 야권에 얼마나 통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극우부터 극좌까지 조기 총선을 요구해온 야당들은 15일 르코르뉘 총리 불신임 투표를 발의했다. 사회당이 연금 개혁 중단을 환영하며 그의 불신임에 대해선 유보하는 태도로 물러난 것이 르코르뉘 총리에게는 안도할 만한 부분이다. 한편, 프랑스의 공공 부채는 GDP의 114% 수준으로, 유로존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다음으로 높다. 르코르뉘 내각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재정적자를 GDP의 4.7%로 낮추는 방안을 승인했다.
2025-10-15 16:36:36
미국의 중재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가자지구 휴전 합의가 첫발을 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생존 인질 20명 전원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순차적으로 풀려났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이들을 납치한 지 737일 만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따라 이날 하마스가 석방 대상 생존 인질 20명 중 첫 7명을 적십자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 인질 중 마지막 생존자 13명도 이날 순차적으로 풀려났다고 전했다. 적십자가 인질들을 이스라엘 보안군에 인도하면 군은 이들을 이스라엘로 이송, 가족과 상봉시킨 뒤 헬리콥터로 국내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인도 지점에서 인질 여러 명이 인계될 예정"이라며 "군은 앞으로 추가로 적십자에 인도될 예정인 인질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지난 10일 발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이뤄졌다. 이번 휴전 합의안에는 하마스가 휴전 발효 이후 72시간 이내인 이날 정오까지 생사를 불문한 인질 전원을 송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급습 과정에서 모두 251명을 납치했다. 이들 중 최근까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생존자 20명과 사망 인질의 유해를 포함해 48명(가자지구 전쟁 이전에 납치된 1명 유해 포함)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존 인질 석방 이후 남은 28명의 시신 인도도 이뤄질 예정이다. 하마스의 인질 석방과 함께 이스라엘은 종신형 선고를 받은 25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천966명을 석방할 예정이다. 휴전 합의 1단계 인질-수감자 맞교환에 이어 2단계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 팔레스타인 민간정부 수립 등을 논의한다. 그러나 아직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 포괄적인 합의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아 2단계 합의가 쉽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인질 석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들의 가족을 만나고,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기내에서 인질 석방 장면을 지켜봤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인스타그램으로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귀환 인질들을 위해 친필 편지를 썼다. 그는 편지에 "이스라엘 국민들을 대표해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기다렸고, 이제 따뜻하게 품에 안습니다"라고 썼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편지는 돌아온 인질들에게 전달될 '환영 키트'의 일부다. 키트에는 의류, 개인 소지품, 노트북, 휴대전화, 태블릿 등이 포함됐다. 인질들이 적십자의 보호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인질 인도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텔아비브 '인질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방송에서 석방 인질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인질 가족들을 만나 인질 석방에 대해 "위대한 날"이라고 했다. 그는 의회(크네세트)에서 연설한 뒤,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2025-10-13 18:08:45
미국은 가자지구에 미군을 파견하는 등 직접 개입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군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 이행을 감시하겠지만, 가자지구에 직접 주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행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가자에 병력을 배치하는 게 우리의 의도나 계획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이 평화가 지속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중부사령부에 배치된 군인들이 휴전 합의를 감시할 것"이라며 발표한 후에 "그건 이스라엘군이 합의한 경계선까지 철수하는지, 하마스가 무고한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지 않는지, 우리가 만든 평화가 실제로 지속되고 오래 가는지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군은 카타르에 중부사령부 기지를 두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부사령부가 휴전 합의 지원을 위해 약 2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파견 병력의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또, 그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중동 아랍국가 등 무슬림 인구가 과반인 국가들이 평화 유지에 필요한 지상군을 보내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에 미국이 군인을 주둔시킬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성향 도시에 주방위군을 보내기 위해 내란법 발동을 검토하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지금 모든 선택지를 들여다보고 있지만 (내란법을 발동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민주당 소속 시장이 이끄는 도시들에서 범죄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 주방위군을 투입해 법을 집행할 수밖에 없다"며 "내란법이나 우리가 실제로 그걸 발동할 지가 지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군대를 정부 당국의 비군사적 법 집행에 동원해서는 안 되지만, 내란법은 법에 명시된 특정 조건에 한해 대통령에게 군대를 국내에서 동원할 권한을 부여한다.
2025-10-13 16:44:15
북한이 러시아 파병과 북·중·러 3자 회동(중국 베이징),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 등을 계기로 베트남과 라오스,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까지 외교적 지평을 넓히고 있다. 사회주의 두 대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형제국가임을 대내외에 과시하면서, 아세안 우방국을 적극적으로 포섭해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제재 무용론을 확산시켜 핵을 가진 정상국가로 행세하기 위한 길닦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방북한 11개국 대표단 중에서 정상급은 베트남의 또 럼 공산당 서기장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 등 두 명이다. 두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방북한 것은 각각 18년, 14년 만이다. 인도네시아에서도 12년 만에 외교부 장관이 방북했다. 북한은 전통적으로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과의 외교에 공을 들여왔다.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다. 럼 베트남 서기장은 이날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서서 참관했다. 북한한테 중국과 러시아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0년 전인 2015년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행사에도 베트남과 라오스, 필리핀에서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당 비서나 국회의원이 대표단을 이끌어 지금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북한은 이들 국가와 양자 회담을 개최하며 향후 교류 협력의 토대도 마련했지만, 북한과의 직접적 교류는 UN의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크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상과 노광철 국방상은 베트남 판 방 장 국방부 장관 및 레 호아이 쭝 외무장관 대리와 외무·국방·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상호 협조에 관한 합의문을 이달 10일 조인했다. 국방 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과 대화·협력하겠다는 것은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 메커니즘이 상당 부분 무력화됐다고 보는 것"이라며 "북한의 군사적 위상이나 영향력을 주목해 그에 따른 관계 개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0-12 17:34:33
'주한미군 현 규모 유지' 국방수권법안(NDAA) 美상원 통과
미국 의회가 행정부에 주한미군을 현 규모로 유지하라고 권고한 내용이 연례 국방 정책·예산 법안인 국방수권법안(NDAA)에 포함된 채로 상·하원을 각각 통과하면서 향후 최종 법안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상원은 지난 9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2026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을 찬성 77표 대 반대 20표로 가결 처리했다. 법안 문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상원 군사위원회를 통과해 본회의에 보고된 법안에 포함됐던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이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상원 NDAA 통과를 보도하면서 "법안은 국방부가 유럽과 한국에서 미군 규모를 줄이는 것도 제한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국방부가 유럽이나 한국에서 미군을 일부라도 철수하기 전에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는 요건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NDAA는 상·하원이 각각 발의해 통과시킨 뒤, 여야 합의로 단일안을 만들어 다시 의결하기 때문에 최종 법안에 주한미군 감축 제한이 어떤 형태로 담길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게다가 이 법안은 주한미군의 현 규모를 유지하라는 의회의 권고로 작용할 수 있지만, 강제성은 없다. 또한, 이 법안은 국방부 장관이 주한미군 감축이나 전작권 이양이 미국의 국가 안보 이익에 부합하고,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적절히 협의했다는 점을 의회에 보증한 경우 주한미군 감축과 전작권 이양에 예산 사용을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2025-10-12 17:18:28
[가자전쟁 휴전]트럼프, 이집트서 '가자 정상회의' 공동 주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후 홍해 휴양지인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가자 휴전과 관련한 정상회의를 공동으로 주재한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접 휴전 협상도 이곳에서 열린 바 있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이집트로 건너가 가자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는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11일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참석을 통보했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3일에 가자지구 평화 계획 이행에 관한 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지역 파트너들과 만나 휴전 합의 이행의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들은 엘시시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서명식에 초청했으며, 메르츠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서명식 참석이 예상된다고 AFP 통신이 양국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하마스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이 중재한 가자 휴전 합의에 대한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에 먼저 도착해 의회에서 연설하고, 오후에 이집트에서 휴전 합의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합의는 이달 10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억류해온 이스라엘 인질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2025-10-12 16:24:27
다카이치 日 자민당 신임 총재 "야스쿠니신사 참배 보류 논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가 이웃 국가들의 반발을 우려해 극우 행보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17∼19일 야스쿠니신사에서 열리는 추계 예대제 때 참배를 보류하는 쪽으로 논의 중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총재 취임 후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외교 문제화를 피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재는 패전의 날이나 춘계·추계 예대제 기간 각료 신분일 때조차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온 강경 우익 성향의 정치인이다. 지난해 총재 선거 때는 "야스쿠니신사는 내가 매우 소중하게 생각해 온 장소로 국책에 따라 숨진 이들에게 계속 경의를 표하고 싶다"며 계속 참배할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다만 올해 총재 선거 때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총재 취임 당일인 지난 4일에는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연립 여당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가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자금 스캔들 대응,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 3가지 문제점을 지목하고서 "우리 당의 지지자에게 큰 불안과 걱정이 있다"며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연립 정권은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 사이토 대표는 전날 다카이치 총재와 추가로 회담한 뒤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외국인 정책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이 있어 인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카이치 총재가 '비자금 스캔들'로 해산한 옛 아베파의 중진인 하기우다 고이치 의원을 간사장 대행으로 기용해, 여전히 양당의 골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요미우리 신문은 "전날 회담에서 연립 정권 유지를 향한 일정한 진전은 있었지만 양당 관계에 예단을 불허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2025-10-08 18:10:52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에 한발씩 다가서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조차 공식적으론 비핵화를 표명하지만, 이미 갖고 있는 핵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 속에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1일(현지시간) "북한의 핵 보유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 같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벤자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 수임 관련 회견에서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핵 포기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김 부상이 말한 것은 좋든 싫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며, 그것(핵 보유)은 이미 북한 헌법에 명시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현실은 북한이 경험하는 위협에 의해 정당화된다"며 "북한은 한반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즉 한미일의 도발적인 군사 활동에 의해 실제로 위협을 느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증대에 대비해 한미일이 군사 협력을 강화한 것인데, 그 반대로 한미일 군사 위협 탓에 핵 보유가 정당화된다는 북한의 적반하장식 논리에 동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의 핵확산을 앞장서 저지해야 할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유엔 대사가 '북한 비핵화' 대신 '북핵 용인론'을 설파한 양상이 되어 버렸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지난해 9월 26일 자국 외무부 웹사이트를 통한 질의응답에서 "북한에 적용되는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모든 의미를 잃었다"며 "우리에게 이것은 종결된 문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지난해 9월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을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a de facto nuclear weapon possessor state)이라고 칭하며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언급해 국내외 외교가에 파장이 일었다. 앞서, 김선경 부상은 지난달 29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기조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비핵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한편, 대니얼 드리스콜 미국 육군장관은 1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주한미군의 주임무가 중국에 대한 것인가, 혹은 북한에 대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둘 모두 기본적 위협"이라고 답했다.
2025-10-02 18: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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