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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침실' 문 열라 했다…尹전 대통령 부부, 곤녕합 단둘이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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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어좌 착석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경복궁 근정전 어좌 착석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명성황후의 침실이자 시해 장소로 알려진 경복궁 '곤녕합'에 단둘이 들어가 10분간 머물렀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3일 JTBC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김교흥 의원실이 국가유산청을 통해 확인한 자료를 통해 경복궁을 방문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건청궁 내 곤녕합의 문이 닫혀 있었음에도 "문을 열라"고 지시해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3월 5일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갑작스럽게' 경복궁을 찾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당시 동행자는 김건희 씨와 경호관 1명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당일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박물관 수장고 점검을 위해 방문했다가 관리과장이 열쇠를 가지러 간 사이 30분가량 시간이 비게 되자 "바로 옆에 있는 경복궁을 잠시 들르자"고 제안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고궁박물관 측은 "대통령 내외가 넘어간다"고 경복궁 방호과에 통보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경복궁에 도착한 시각은 일반 관람이 종료된 오후 5시경이었다. 이후 이들은 경복궁, 근정전, 경회루 2층, 향원정, 건청궁 순으로 이동했다.

문제가 된 건청궁은 명성황후가 실제로 생활하던 공간으로, 평소 보존을 위해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구역이다. 곤녕합은 명성황후가 생전 머물렀던 침실이자 시해된 장소로 알려져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는 경호관이나 직원의 동행 없이 단둘이 약 10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2023년 9월 12일 김건희 씨가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과 함께 경복궁을 방문했을 당시의 세부 상황도 추가로 알려졌다. 당시 두 사람은 근정전과 경회루 2층, 흥복전을 둘러봤으며, 김 씨가 근정전 내 '왕의 의자'인 용상에 앉았던 사실도 밝혀졌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두 사람은 흥복전에서 국립고궁박물관 주차장까지 약 500m 구간을 전동 카트를 타고 이동했으며, 2인승 카트 4대가 동원됐다. 당시 경복궁 소속 카트 4대가 모두 있었음에도 노후했다는 이유로, 창덕궁에서 2대를 추가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교흥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왕의 자리에 앉았던 김건희가 왕비의 침실까지 들어갔다"며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국보 농단' 에 대해 특검은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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