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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어디까지 왔나…건설업계 AI 스마트홈 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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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문제도 스마트하게

GS건설 자이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GS건설 제공
GS건설 자이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GS건설 제공

집이 단순한 잠자리를 위한 공간이 아닌 스마트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최근 건설업계에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열풍이 불면서 입주민 편의성은 물론, 관리 효율성까지 높여 프리미엄 단지를 구분하는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주거 편의성 극대' 스마트홈 3파전…자이홈 VS 홈닉 VS 올라이프케어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업계 최초로 비대면 원격 진료 서비스를 자사앱 '자이홈'에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원격의료 루션 기업 솔닥(SOLDOC)과 제휴해 제공한다. 사전 방문부터 입주 후 생활 관리, 건강 관리까지 애플리케이션 하나면 충분하다. 입주민은 진료 이후 AI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리포트도 제공받는다. 이후 '헬스케어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전담 상담 인력의 지원도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강화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이는 고객 삶의 흐름에 맞춰 유기적으로 진화하는 라이프케어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다"며 "급변하는 제도 환경 속에서도 고객 중심의 주거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실증적 접근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도 IoT 기반 주거 생활 플랫폼 '홈닉'(Homeniq)을 통해 디지털 스마트홈 기능과 문화, 여가, 건강 관리 등 생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은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 조명·가전 원격 제어, 택배 알림 등 기본 스마트홈 기능은 물론 커뮤니티 시설 예약, 관리비 조회, 방문 차량 등록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홈닉은 자사 래미안은 물론, SK에코플랜트, 한화 건설부문, 우미건설, HS화성 등 타 건설사 아파트 단지에서도 활용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홈닉은 'Home(집)'에 'Unique(특별함)'과 'Technique(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통합 주거 서비스 플랫폼으로, 기존에 분산돼 있던 앱 기능을 하나로 통합해 입주민 편의성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홈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홈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삼성물산 제공

이에 질세라 현대건설도 '마이 힐스'를 통해 분양·계약정보 조회부터 스마트홈 제어, 커뮤니티 예약, A/S 접수, 차량 및 방문자 관리, 에너지 사용량 확인 등 단지 특성에 따라 스마트홈 기술과 주거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AI 기술을 활용한 '올라이프케어 하우스'(All Life-care House) 개발도 매진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식단·운동·멘털·수면 관리 '웰니스 기능' ▷응급 상황 감지 후 병원과 연계하는 '메디컬 기능' ▷온도·습도·공기질 조절 '헬스리빙 기능'이 담겼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홈 기술을 도입해 입주민의 편의성은 물론, 단지의 가치까지 높아지면서 수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건설업계가 스마트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기술력 개발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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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마이 힐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현대건설 제공

◆층간소음도 스마트하게 해결

층간소음으로 입주민 간 갈등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스마트건설본부는 층간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일반 층간소음 4등급의 슬래브 바닥두께는 21㎝를 25㎝로 늘리고, 고성능 복합완충재, 바닥 상부 모르타르 강도 개선 등 층간소음 1등급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에 소음 발생 시 경고음을 내 입주민 스스로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인 '노이즈가드'도 준비했다. 이 시스템은 일정 이상 소음이 발생할 경우 월패드와 입주자 휴대전화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 주민이 스스로 소음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아울러 임용섭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기계전자공학과 교수도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8월 스테이윗이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다. 그는 층간 소음 관련 빅데이터로 민원 발생을 예측해 선제대응하고, 가구 간 메시지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순화한 표현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중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는 "스테이윗은 관리사무소나 경비실을 거치며 생기는 오해와 감정 상함, 직접 방문의 불편을 AI가 중간에서 받아내는 구조를 구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층간소음 발생 시간대 예측' 서비스도 개발했다. 임 교수는 스마트 온도조절기 '네스트(Nest)'를 비유로 들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스스로 적정 온도를 맞추듯, 스테이윗은 언제 어떤 시간대에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은지 학습해 마찰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돕는다. 연구팀은 AI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과 경량 딥러닝 모델 기술 등을 활용한 예측 실험에서 정확도가 90% 이상 나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예측을 통한 갈등의 씨앗 제거가 스테이윗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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