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무로의 영화들 아래 지역영화는 늘 가려져왔으나 그런 기조에 반발하는 책이 나왔다. 김상목의 '경계의 영화: 대구영화라는 낯선 풍경'은 대구에서 제작된 독립·예술영화를 비평적으로 조망한 첫 평론집이다.
저자는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꾸준히 지역영화를 기록해왔다. 이번 책에서는 100여 편의 장·단편을 선별해 가족·진실·사회 비판·여성 서사·청춘·판타지 등 여덟 키워드로 묶었다.
또 이 책은 그간 조명되지 못한 감독과 작품들을 발굴한다. 장르와 세대, 배경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영화들은 '대구영화'라는 이름 속 익숙한 듯 낯선 에너지를 드러내며 지역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을 '평론가'보다 '스크리닝 메이커'라 부른다. 영화를 소개하고 관객과 연결하는 가이드로서 그는 다양한 매체와 라디오를 통해 영화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번 책은 그 경험을 집약해 대구영화의 현재를 기록하고 한국 독립영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내다본다.
"서울공화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책 속 한 구절처럼, 대구영화는 더이상 변방이 아니라 새로운 중심을 향한 가능성이다. 이 책은 지역영화가 한국영화 전체에 건네는 뜻깊은 메시지다. 576쪽, 1만9천원.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24일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재도약 길, 시민 목소리 듣는다"
'갭투자 논란' 이상경 국토차관 "배우자가 집 구매…국민 눈높이 못 미쳐 죄송"
"이재명 싱가포르 비자금 1조" 전한길 주장에 박지원 "보수 대통령들은 천문학적 비자금, DJ·盧·文·李는 없어"
문형배 "尹이 어떻게 구속 취소가 되나…누가 봐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건"
'금의환향' 대구 찾는 李대통령…TK 현안 해법 '선물' 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