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글로벌 리더 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대표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대표는 재생에너지, 순환경제, 다양성과 포용을 한국과 독일 기업이 함께 추진해야 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폰 쉔부르크 대표를 만나 양국 기업의 지속가능한 협력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ESG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기회이고, 기업의 선택이 아닌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마리 안토니아 폰 쉔부르크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대표는 한국과 독일 기업 협력의 핵심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순환경제, 다양성과 포용은 양국 기업이 공통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라며 “KGCCI가 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폰 쉔부르크 대표는 무엇보다 재생에너지 전환을 ESG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그는 “독일은 해상풍력과 수소, 탈석탄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이 많고, 한국은 기술과 혁신 역량이 뛰어나다”며 “독일의 경험과 한국의 기술이 결합하면 에너지 전환의 세계적 모범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KGCCI는 하반기에 ‘한-독 에너지데이’와 ‘한-독 수소 콘퍼런스’를 개최해 재생에너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독일 기업들은 이미 수소 기반 철강 생산, 탄소감축 기술, 순환경제 솔루션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내 독일 기업 역시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재생에너지 못지않게 폰 쉔부르크 대표가 강조하는 또 다른 화두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이다. 그는 여
2025.10.02 06:00[한경ESG] 핫 피플 - 이와사와 유지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깨끗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한 환경은 모든 인류의 기본 권리다. 기후변화 대응은 선택이 아니라 국제법상의 의무다.” - 이와사와 유지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이와사와 유지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은 지난 7월 23일에 발표한 권고적 의견(advisory opinion) 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이 단순한 정치적 약속이 아니라 국제법상 국가와 기업 모두가 져야 할 법적 의무임을 강조했다.이와사와 소장은 특히 선진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기존 국제법에 따라 역사적 배출 책임을 고려한 추가적 감축 노력, 기후 취약국에 대한 재정·기술 지원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번 ICJ 의견은 기업 역시 각국의 규제와 관할 아래 배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그의 권고적 의견은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기후 소송을 추진하는 시민단체와 법학자들은 “기후 정의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으며, 에너지 다소비 산업과 화석연료 기업들은 법적 리스크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온건하고 신중한 성향으로 알려진 이와사와 소장은 선언적 구호를 넘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원칙을 제시함으로써 국제사법재판소가 기후변화 문제의 법제화를 주도하게 했다. 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국제법의 틀 속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된다.약력성명 : 이와사와 유지(Yuji Iwasawa, 岩沢雄司)출생 : 1954년, 일본 도쿄직책 :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2025~)주요 이력 :- 도쿄대 법학부 졸업- 버지니아대 로스쿨 박사- 유엔 인권위원회 위원장- 도쿄대 법학부 교수- 2018년 ICJ 판사 선출, 2025년 3월 ICJ
2025.10.02 06:00[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펩시코 코리아 이윤헌 펩시코 코리아 대표펩시콜라를 만드는 펩시코는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하루 10억 회 이상 소비되는 식음료를 생산하는 글로벌 리더다. 음료에서 펩시, 게토레이, 마운틴듀는 물론 스낵에서도 레이즈(Lay’s), 도리토스, 치토스, 퀘이커 등 연간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대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펩시코 코리아는 한국 소비자 및 카테고리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과 맛있는 제품 혁신을 통해 가정 침투율 확대 및 시장점유율 성장을 주도하고자 하는 전략을 세웠다. 지속가능 전략은 브랜드 전략과 통합하는 등 탄소감축과 물관리, 순환경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14년간 펩시에 몸담았고, 지난 1월부터 펩시코 코리아 음료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이윤헌 펩시코 코리아 대표를 만나 펩시코의 미래 전략을 들었다. - 지난 1월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소비재 및 전자업계, 광고·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25년 이상 경험을 쌓았습니다. 지난 14년간 펩시에 몸담으며 식음료 산업에서 마케팅, 제품 개발, 상업 전략, 운영, 생산성 향상, 보틀러 및 고객 관리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최근에는 태국과 필리핀 등 해외에서 주재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본사 브랜드 마케팅부터 현지 밀착 조달까지 그동안 쌓은 커리어를 바탕으로 지난 1월부터 펩시코 코리아 음료 사업 총괄을 맡게 되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제로 음료 열풍이 거센 이유는 무엇일까요.“펩시코는 소비자와 카테고리 인사이트를 잘 연구해 소비자가 움직이는 방향보다 조금 더 앞서 맛있
2025.10.02 06:00[한경ESG] 리더인터뷰 - 위성곤 기후위기특별위원회 위원장 위성곤 기후위기특별위원회(이하 기후특위) 위원장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입법·제도 과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8월 선임된 위 위원장은 〈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과 배출권거래제 정상화를 비롯해 건물·산업·노동 부문에 걸친 실질적 감축 정책을 마련하고 정의로운 전환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그는 기후환경에너지부를 신설하는 내용의 ‘탄소중립 거버넌스 패키지법’을 발의해 기후 대응과 관련 비효율적이던 거버넌스를 재편하고자 했다. 위 위원장은 “기후 위기를 위기이자 기회로 인식하고, 정부·기업·시민이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취임 일성으로 기후특위를 ‘국가 미래 설계의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고 하셨습니다. “기후특위는 탄소중립기본법과 배출권거래제 심사 권한, 그리고 기후 대응 기금 관련 의견 제시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기후 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확대, 거버넌스 정비 등 여러 과제를 관계자 의견을 들으며 검토하고자 합니다. 특히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과 2035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수립, 형해화된 배출권거래제의 실질화, 산업·노동 부문의 섬세한 전환 정책 마련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야 간 협력이 필수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이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기반을 닦겠습니다.”- 기후특위가 앞으로 우선 추진하고자 하는 핵심 입법 과제는 무엇입니까.“우선 내년 2월까지 헌
2025.10.02 06:00[한경ESG] 리더 - 여성 리더김은미 씨이오스위트 대표 아시아 11개 도시 21개 센터에서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기업 씨이오스위트(CEO SUITE) 창업자이자 공유 오피스 1세대인 김은미(Mee KIM) 대표를 만나 28년간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비결에 대해 들었다.“씨이오스위트는 단기적 성장보다 ‘빗방울 농사 짓듯’ 묵묵히 쌓아가는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한다. 이를 토대로 고객의 아시아 진출을 돕는 성‘ 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기업 씨이오스위트(CEO SUITE) 김은미 대표는 ‘위워크’ 이전의 ‘비즈니스센터’ 시대부터 업을 이끌어온 1세대 개척자로 1997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창업해 현재 아시아 11개 도시 21개 센터의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로 확장·운영하고 있다. 그는 “씨이오스위트는 단순 임대가 아니라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아시아 진출을 지원하는 성장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28년간 공유 오피스를 운영하면서 겪은 외환 위기, 글로벌 금융 위기, 글로벌 팬데믹 속에서도 ‘공간 임대업체’였던 회사를 ‘사무실 컨시어지’ 모델을 구축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했다. 김 대표는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여파로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떠날 때도 공간을 비워두지 않고 고객의 법인 설립, 은행 계좌 개설, 인력 채용, 현지 규제 대응까지 돕는 ‘원스톱 비즈니스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에 대해 그는 “고객이 진짜 원하는 건 ‘공간’이 아니라 안전한 비즈니스 시작과 지속”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
2025.10.02 06:00[한경ESG] 리더후베르투스 마이네케 BCG 독일 함부르크 오피스 대표 파트너 인터뷰후베르투스 마이네케 독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함부르크 오피스 대표 파트너는 “특정 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 등에 필요한 투자 활동을 통해 기업들이 충분한 수익을 거두고 있어서다.BCG는 지난 9월 17일 ‘제5차 연례 기후 설문조사(Climate Survey 2025)’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BCG의 조사는 기업이 ESG 경영을 ‘관리’가 아닌 ‘투자’ 수단으로 다뤄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설문은 기후 투자에 AI 기술 접목의 중요성을 짚어냈다.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기업 임원 1924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82%는 이미 탈탄소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고 답했다. 향후 5년간 기업들은 자본예산의 약 16%를 기후 완화, 적응, 회복탄력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당 평균 6900만달러(650억원) 규모로 전통적 설비투자 전략에도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마이네케 대표는 “에너지, 건설, 기술, 헬스케어 등 산업재 분야에서 기후 대응 속도가 가장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기업들이 내부 탄소가격제 도입을 확대하면서 투자 우선순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기업의 3분의 1이 이미 내부 탄소가격제를 도입해 투자·금융권과의 소통에까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그는 “특히 AI는 기후 대응의 가장 강력한 ‘효과 증폭기(force multiplier)’”라며 “탄소 회계, 기후 리스크 모델링, 기상
2025.09.29 13:30[한경ESG] 리더 마틴 데이비스 누빈 내추럴 캐피털 글로벌 대표“2050년, 약 90억 인류를 부양하려면 농업생산성은 훨씬 더 높아져야한다.” 마틴 데이비스 대표는 농업 생산성이 최소 60% 이상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자연 기반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식량과 섬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환경에도 선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누빈 내추럴 캐피털의 포트폴리오는 2024년 기준 47조 칼로리 이상을 생산했다. 이는 남아공 인구 6500만 명의 연간 필요 칼로리를 충족할 수 있는 규모다. 3690억g 이상 단백질을 생산해 칠레 인구 2000만 명의 연간 단백질 섭취량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세계식량위기보고서(GRFC)에 따르면 현재 2억94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대표는 “민간 부문, 특히 농지에 투자하는 자연자본 투자자들은 글로벌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경작법, 생태계 서비스, 생물학적 해충 방제 등을 통한 농업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칠레에서 진행 중인 지렁이 퇴비(vermicompost)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다. 농업 부산물을 활용해 토양 영양분과 미생물을 강화함으로써 현지 헤이즐넛 농지의 토양 건강을 개선하며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누빈 내추럴 캐피털은 개발도상국의 중산층 성장과 단백질 소비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32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육류 단백질 소비는 1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이는 곡물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데이비스 대표는 “물이 점점 희소해지는 시대,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한
2025.09.03 06:01[한경ESG] 리더 - 로니 림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투자 총괄로베코(Robeco)는 지속가능 투자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일찍부터 명성을 쌓아온 자산운용사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를 만든 로베코샘의 모회사다. 지수 사업 부문은 2020년 S&P 글로벌에 매각됐고, 로베코샘은 흡수 합병됐으나 그 전문성은 로베코의 ESG 투자 역량으로 이어지고 있다.로베코는 2025년 6월 기준 2460억 유로(약 398조 원) 규모의 운용자산 중 99%를 ESG 통합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ESG 기반 포트폴리오 관리로 충분한 초과 수익을 내고 있는 덕분이다. 최근 로베코의 관심은 한국에 쏠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 제품과 달리 기업 지배구조는 낙후돼 있다는 것이 로베코의 진단이다. 로니 림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지속가능투자 총괄 겸 홍콩거래소(HKEX) 상장위원회 위원에게 한국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과 ESG 투자에 대해 물었다.-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를 어떻게 평가하는가.“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이유는 지배구조다. 구체적으로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부족, 다수의 ‘모자(母子)’ 계열사 보유, 생산성이 낮은 자산을 보유하면서도 이에 대한 책임성 부족이다. 한국 상장사는 총자산이익률(ROA) 개선 의지와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재무 전략을 더욱 명확히 공시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밸류업’ 정책 차이는.“양국의 차이는 2가지다. 첫째, 일본 기업은 투입자본수익률(ROIC)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명시적 목표를 담은 ‘가치
2025.09.03 06:00[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김정수 ING 한국 지속가능 솔루션 그룹 부문장 인터뷰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의 전환 전략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공시, 글로벌 RE100 캠페인 등은 수출 중심의 한국 산업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김정수 ING 한국 지속가능 솔루션 그룹 부문장은 “지속가능금융은 미래 경쟁력의 조건”이라며 “이제는 비용이 아닌, 글로벌 시장 접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현재 ING 한국에서 지속가능 솔루션 그룹(SSG)을 이끄는 김 부문장은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아시아·태평양(APAC) 지속가능팀 소속으로,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ESG 금융 구조화와 자문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기업이 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는 “ING 한국 지속가능 솔루션 그룹은 글로벌 본사의 전략을 한국 시장과 산업 현실에 맞게 전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린론,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무역금융,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 구조를 통해 한국 기업이 저탄소 미래로 전환하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ING가 2017년 세계 최초로 SLL을 도입한 금융사라며 단순히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ESG 성과 달성 정도에 따라 금융 조건이 달라지는 혁신적 구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기업이 ESG 목표를 달성할수록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 구조다. ING는 APAC 지역의 지속가능금융 허브 역할을 함으로써 한국
2025.09.03 06:00[한경ESG] 리더 인터뷰 - 알렉스 나우만 하인프라 이사 수소와 암모니아 청정기술은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최대 암모니아 생산국 중 하나인 폴란드에서 활동하는 하인프라(Hynfra)는 이러한 흐름을 타고 태어난 기업이다. 하인프라는 ‘Hydrogen(수소)’과 ‘Infra(인프라)’의 합성어로, 그린 수소와 그린 암모니아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2019년 EU 집행위원회의 그린딜 발표 이후 유럽 전역에서 재생에너지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인프라는 이 전환기에 맞춰 설립된 5년 차 신생 기업으로, 암모니아 플랜트 설계와 프로젝트 개발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EU 비즈니스 허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을 방문한 알렉산더 나우만 하인프라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하인프라는 전 세계에서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이 풍부한 적도 지대를 중심으로 모리타니, 오만, 요르단 등에서 선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나우만 이사는 “우리는 프로젝트의 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를 맡고, 실제 실행은 전문 설계사무소, 법률회사, 컨설팅사 등과 협력한다”며 “이 과정에서 사업을 조율하고 전체적인 기술 통합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기술 통합은 단순히 물리적 설비 구축이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안정적으로 연계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암모니아 플랜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70명의 임직원 대부분은 폴란드의 대형 화학 기업인 그루파 아조티 출신 전직 엔지니어, 매니저, CEO 등으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탈탄소 자원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 암모니아는
2025.09.03 06:00[한경ESG] C레벨 노트 최근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가 법제화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은 협력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스크를 확인·요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 활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더 나아가 국내 수출기업은 ESG 경영 관련 협력사 행동강령 등을 준수하지 못하는 협력사에 대해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거래를 중단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업활동이 구체적 양태에 따라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한국 경쟁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많은 한국 기업이 규제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2024년 12월 기업의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 활동이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 위반 우려로 위축되지 않도록 ‘환경적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활동에 대한 공정거래법 자율준수 가이드라인’(이하 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공정위 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한국 경쟁법과 조화되는 방향으로 ESG 사업 활동을 설계·추진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공정위 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지속가능성 가이드라인은 환경적 지속가능성 관련 사업 활동이 공정거래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과 사례를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1) 목적 (2) 적용 범위 (3) 행위 유형별(부당한 공동행위, 불공정거래행위) 기본원칙과 공정거래법상 유의 사
2025.09.03 06:00[한경ESG] 글로벌 CEO 인터뷰 - 필 맥도널드 영국 싱크탱크 엠버 창립자 글로벌 에너지 전환의 최전선에서 데이터를 통해 해답을 제시하는 싱크탱크가 있다. 바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엠버(Ember)다. 2020년에 설립한 엠버는 태양광과 풍력 등 청정에너지가 전 세계 전력 시스템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데이터 기반으로 추적·분석해 전 세계에 공개하는 비영리조직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력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제안까지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엠버의 데이터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정부 기관, 주요 언론과 기후 단체들이 참고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다.엠버는 지난 4월 여섯 번째 연례 보고서 〈글로벌 전력 리뷰 2025〉를 발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생산에서 태양광·풍력 등 청정에너지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이는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분기점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전기 수요의 93%를 차지하는 88개국의 데이터를 포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쉽게도 한국의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은 10%, 태양광발전 비중은 5%에 불과하다. 엠버를 공동 창립한 인물이 바로 필 맥도널드(Phil MacDonald) 전무이사다. 영국 정치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정확한 데이터와 분석이 절실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엠버를 창립했다. 필 맥도널드 전무이사에게 엠버의 설립 배경과 비전, 그리고 태양광·풍력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전력 시장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까지 폭넓게 들어봤다.- 엠버는 어떤 조직인가.“2020년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직전에 설립했다. 우리는 전 세계
2025.08.03 06:01[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우아한형제들김용석 지속가능경영추진단 단장지난해 3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을 공식 선언했다. 외식업 사장, 라이더, 소비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약속한 이 선언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우아한형제들이 추구하는 ESG 전략을 담고 있다. 이를 총괄하는 김용석 지속가능경영추진단장을 만나 배민의 ESG 전략과 실행 방향을 들어봤다. - 올해부터 대표이사가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계시네요.“네. 올해부터 대표이사가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고 계십니다. 기존에는 외부 위원이 맡았었죠. 위원장 역할을 CEO가 직접 수행하게 된 건 그만큼 ESG 정책을 전사 전략 관점에서 고려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저는 실무 총괄을 맡고 있고요. 2024년에 ‘2030 배민의 약속’을 발표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방향을 설정한 단계였다면, 지금은 그 목표를 실천하는 단계입니다. 대표이사의 직접적 참여는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약속 선언 이후 무엇이 달라졌나요.“그동안 해오던 것을 대외적으로 명확하게 약속한 점입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업주와 라이더, 환경을 고려한 사업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걸 정리해 약속한 적은 없었죠. 2024년 3월 배달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약속을 외부에 공개한 것입니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그동안 추진하고 있던 활동을 체계화하여 실행 의지를 드러낸 셈입니다. 그전까지는 내부 실천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외부 이해관계자와 신뢰
2025.08.03 06:01[한경ESG]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CEO 말말말 - 4대 금융지주 “KB금융그룹은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금융의 본질을 넘어 더 멀리 보고 더 깊이 고민하겠습니다.”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세상을 바꾸는 금융[1] KB금융그룹은 고객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주주에게는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기업, 지역사회에는 함께 성장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는 것을 진정한 가치로 삼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 금융은 단순한 자금 중개를 넘어 개인의 삶과 기업의 미래, 나아가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입니다. 금융의 본질적 역할을 되새기며,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전하는 책임을 다하고자 합니다.[3] KB금융그룹은 기후 위기, 저출생, 지역 소멸, 일자리 문제 등 우리 삶을 위협하는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금융 본업의 역량을 발휘해 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파트너십을 실천해왔습니다. 또 돌봄과 소상공인 지원 등 의미 있는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이웃과 사회와의 관계를 균형 있게 헤아리며 공존을 추구하고자 했습니다.[4] 앞으로도 KB금융그룹은 고객의 신뢰와 사회의 기대를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며, 국민 모두의 성장이 KB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길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신한금융그룹은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인간다움과 공동체를 위한 금융[1] 신한금융그룹은 업계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경영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기업들이
2025.08.03 06:01[한경ESG] C레벨 노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힘을 얻으면서 준법 리스크를 포괄하는 ESG 리스크에 관한 관리 체계 구축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어떻게 구축해야 할지에 대한 방법론이나 논의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관해서는 앞으로 상당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이런 배경에서 최근 상법상 이사의 내부통제 시스템 관련 감시의무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하 대우건설 판결)이 나왔다. 이 판결은 ESG 리스크 관리 체계가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는 만큼 지면에 소개하고자 한다. 대우건설 판결의 주요 사실관계 및 소송 경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업 내부통제 시스템 미비로 이사 기소 원고들은 2014년 4월, 대우건설 감사위원 3명에게 상법 제403조에 따라 이사들의 책임을 추궁하는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제기할 것을 요청했으나, 회사가 30일 이내에 소를 제기하지 않자 2014년 5월 직접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상법상 이사의 회사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묻는 대표 소송이었다. 청구 금액은 사건별로 약 24억9000만~160억3000만 원이었다.이에 대해 1심 서울중앙지법은 대표이사(피고1)에 대해서만 일부 인용하고, 나머지 이사에 대해서는 청구기각하는 판결을 선고했다. 원고 및 대표이사가 항소했는데, 항소심 법원인 서울고등법원은 대표이사에 대한 판단은 유지했으나, 나머지 피고에 대해서는 판단을 달리했다. 나머지 피고에 대해서도 감시의무 위반을 인정했다.서울고등법원은 나머지 피고들은 입찰담합 등 임직원의 위법행위에 관해 합리적 정보 및 보고 시스템과 내부
2025.08.03 06:01[한경ESG] 여성 리더 - 김효진 위시빌더 대표 “기술이 생명을 살립니다”기술 기반 소셜벤처 기업 위시빌더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융복합 수처리제 ‘퓨어위시(Pure Wish)’가 친환경을 넘어 실질적 탄소감축 효과를 입증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이 기업을 이끌고 있는 김효진 위시빌더 대표는 삼성전자와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등 대기업과 공익 분야에서 20여 년간 쌓은 커리어를 뒤로하고 기술 중심 소셜벤처에 도전장을 내밀며 이목을 끌었다. 김 대표는 “퓨어위시는 단순한 정수제가 아니라 정량화된 ESG 성과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라며 “투자자, 소비자, 임직원 모두에게 실질적 시장성과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퓨어위시를 활용할 경우 단순한 기부를 넘어 정수된 물의 양, 절감된 탄소량, 수혜자 수 등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ESG 성과의 실질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탄소배출권 기반의 기후 금융 연계 모델도 검토하면서 ESG를 비용이 아닌 미래 수익 자산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위시빌더가 개발한 퓨어위시는 단 4g으로 20리터의 오염수를 정수할 수 있는 고효율 수처리제로, 응집·살균·소독 기능이 통합된 기술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지역별 수질 특성에 맞춰 오염 성분에 따른 맞춤형 ‘레시피’가 적용된다. 예컨대 불소, 비소, 석회 등 특정 지역 오염에 따라 ‘아프리카 버전’, ‘아시아 버전’ 등으로 구분되며, 응집 기술을 통해 미세 오염물질을 큰 플록(floc)으로 뭉쳐 빠르게 침전시키는 방식이다. 그는
2025.08.03 06:01[한경ESG] 핫 피플 - 코델리아 베어 스위스 변호사“정부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인권침해다”– 코델리아 베어 스위스 변호사 /기후 정의를 인권 문제로 이끈 국제법 분야의 선도자코델리아 베어는 스위스 생갈렌 출신 법률 전문가로, 기후 정의를 인권 문제로 이끈 국제법 분야의 선도자로 주목받고 있다.그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공공법 및 환경법 전문 변호사로서, 기후 위기를 인권 문제로 재정의하며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담론에 중대한 전환점을 제시한 인물로 알려졌다. 2024년에는 유럽인권재판소(ECHR)의 스위스 정부를 상대로 한 역사적 기후 소송에서 승소하며 국제사회의 기후 소송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고령 여성 원고단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가 자신들의 생명과 사생활을 침해한다고 주장했고, 원고단은 2500명 이상 스위스 여성 고령자로 확대됐다. 그는 이들이 국제인권법하에서 보호받아야 할 실질적 당사자임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그 결과 유럽인권재판소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대해 국가는 적극적 보호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으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개인의 인권, 특히 사생활권 및 생명권을 침해하는 것이라 판시했다. 이는 유럽인권재판소 그랜드챔버 역사상 최초의 기후 소송 승소 사례로 기록됐고, 세계 각국의 유사 소송과 정책에 선례로 작용하고 있다.이러한 그의 활동은 국제사회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024년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는 코델리아 베어를 ‘Nature’s 10’에 선정하며 ‘법을 통해 기후 위기에 맞선 정의 구현자’라
2025.08.03 06:00[한경ESG] 인터뷰 제시카 알스포드 모건스탠리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 겸 지속가능투자연구소장전 세계 기업들이 기후 위기와 정치·규제 리스크 속에서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재정립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지속가능투자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성 신호: 2025 기업 편〉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88%가 지속가능성을 장기적 가치 창출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336곳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제시카 알스포드(Jessica Alsford) 모건스탠리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 겸 지속가능투자연구소장에게 이번 보고서가 담고 있는 문제의식과 발간 취지를 물었다.- 이번 보고서를 발간하게 된 배경은.“연구소는 2015년부터 ‘지속가능성 신호’ 시리즈를 통해 개인, 기관, 기업의 지속가능투자 인식을 추적해왔다. 이번 기업 편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지 살폈다. 지속가능성 관련 투자수익률(ROI) 측정 방식과 가치 창출에 대한 인식 변화도 주요 연구 주제였다.”- 설문조사는 어떻게 진행했고, 기업의 반응은.“전 세계 300개 이상 대형 기업(상장·비상장 포함)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전략과 기후 대응 현황을 조사했다. 응답 기업의 88%가 지속가능성을 장기적 가치 창출의 동력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p 증가한 수치다. 북미(+9%p), 유럽(+10%p)에서 상승폭이 컸다. 65%는 전략이 ‘기대에 부합하거나 초과 달성 중’이라고 평가했고, ROI(투자수익률) 측면에서는 80% 이상이 지속가능성 관련 수익률을 정량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향후 가장 큰 기회는 ROI
2025.08.03 06:00[한경ESG] 리더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 오는 8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5차 플라스틱 국제협약 정부 간 협상 후속 회의(INC 5-2)를 통해 글로벌 플라스틱 규범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이 협약은 일회용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를 줄이기 위한 첫 유엔 차원의 구속력 있는 조약으로 향후 플라스틱 관련 규제 체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WWF(세계자연기금)은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국제 NGO로서 협약 논의에 관여하며 기업과 정부에 실질적 이행 방안을 제시해왔다. 박민혜 한국WWF 사무총장은 최근 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국제협약이 성안되든 아니든 지금 필요한 건 준비된 민간”이라며 “자발적 감축 이니셔티브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감축 시나리오를 갖춘 기업이 늘어야 협약 이행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총장은 지난해 열린 제4차 협상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는 “협상이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고 이해관계가 첨예한지를 현장에서 절실히 느꼈다”며 “정부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여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국 성안 문안조차 진전되지 않는 상황을 보며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하지만 그는 그 시간을 ‘자발적 이니셔티브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로 삼았다. 정부 간 합의가 지연되더라도 민간에서 먼저 준비를 갖춰놓는다면 협약 체계가 만들어졌을 때 실제 이행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WWF는 국내 기업과 함께 ‘PACT(Plastic ACTion)’ 이니셔티브를 확장하고 있다.PACT는 2019년 WWF 싱가포르에서 시작된 기업 공동 플라스틱 감축 이니셔티브로 단순한 선언을 넘어
2025.08.03 06:00[한경ESG] C레벨 노트 전통적으로 인권·환경 리스크 실사의무, 즉 기업활동으로 인권·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예방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의무는 개별 국가의 환경법 등 국내 법령으로 규율하고 있었다. 그런데 1996년 나이키 아동노동 사건(파키스탄), 2013년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방글라데시) 등이 발생해 개발도상국에서 아동노동, 강제노동, 열악한 노동환경 등 글로벌 기업의 인권침해 사례가 알려졌다. 이에 비용 최소화 및 이윤 극대화를 위해 개발도상국 소재 사업자를 협력사로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기업의 활동에 따른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인권 실사 의무화에 관한 국제 규범, 예를 들어 2011년 유엔 기업과 인권 이행원칙(UN Guiding Principles on Business and Human Rights) 및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OECD Guidelines for Multinational Enterprises) 등이 제정·개정되는 등 국제사회에서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다만 강제성이 없는 자발적 참여 규범이라는 한계를 보였다. 이에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강제성 없는 연성 규범을 벗어나 이제는 경성 규범을 통해 인권 실사 의무 규제를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 공감을 얻었다.이런 배경에서 EU 및 회원국 차원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인권 실사 의무화 법제화’가 추진되었고, 영국 현대판 노예방지법(Modern Slavery Act, 2015), 프랑스 기업인권실사법(Corporate Duty of Vigilance Law, 2017), 독일 공급망실사법(Act on Corporate Due Diligence Obligations in Supply Chains, 2021) 등이 통과되어 발효되었다. 이처럼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 체계를
2025.07.03 06:02[한경ESG] 리더 -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CEO 말말말 “에너지 신시대, 신기술 기반 에너지 리더로 도약하겠습니다”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에너지 신기술 기반 신사업 확장[1] 전력 인프라의 적기 건설 및 고도화로 국가경제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겠습니다. -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같은 법제도적 혁신을 통해 전력 설비의 사회적 수용성을 제고하고, 전력망 투자를 확대해 국가 첨단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경제성장에 기여하겠습니다. [2] 고객 존중 경영과 서비스의 질적 혁신을 통해 고객 감동을 구현하겠습니다. - 디지털 신기술과 플랫폼 기반의 고객 서비스 다양화, 고객 선택권을 높이는 요금제 다양화, 취약계층 대상 에너지 복지 강화 등을 통해 국민 편익을 극대화하겠습니다. [3] 무탄소·청정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으로 기후 위기 대응을 선도하겠습니다. - 친환경 무탄소에너지인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원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내 석탄발전소 단계적 폐지와 공동 접속 설비 등 인프라를 확충해나가겠습니다. [4] 에너지 신기술, 신사업 활성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겠습니다.- 직류배전, 배전지능화 시스템(ADMS), 지능형 에너지 발전기술(IDPP) 등 에너지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5] 지속가능한 상생의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에너지 혁신 기업 지원을 확대하고, 기자재 제작업체 및 협력사 등 공급망 전반에 대한 ESG 경영 지원과 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겠습니다”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2025.07.03 06:02[한경ESG] 여성 리더 -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장애인도 다양한 직무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는 장애인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스템을 개발합니다.”일자리는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회와 연결되는 가장 본질적인 통로다. 하지만 장애인에게 취업은 여전히 좁고 가파른 ‘벽’이다. 동시에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장애인 고용은 의무지만, 어떤 이를 어떤 방식으로 고용해야 할지는 수행하기 어려운 ‘난제’일 수밖에 없다. 현재 장애인 의무 고용 제도에서 100인 이상 민간기업은 총근로자 수의 3.1%(공공기관은 3.8%)를 장애인으로 채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이 비율이 4%대로 상승한다. 기업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몇십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물면서도 장애인 채용 및 관리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브이드림은 이 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설립한 브이드림은 74만 명의 장애인 인재풀을 관리하는 국내 최대 장애인 HR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직무 매칭 시스템 ‘플립’을 통해 재택근무 중심의 450여 개 직무, 커뮤니티 연계 서비스 등을 갖춘 독보적 고용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차병원, 야놀자, 신한라이프, 공공기관 등 200여 고객사와 협업 중이다.김민지 대표는 〈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장애인을 위한 통합 플랫폼’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김민지 대표에게 어떤 철학을 바탕으로 장애인 일자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어떻게 확장하고 있는지, 앞으로 새로운 기업 모델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 물었다. 브이드림은 어떤 문제의식에
2025.07.03 06:02[한경ESG] - 글로벌 리더 인터뷰“지속가능성은 재무 성과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라 오히려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탕정정 EQT 아시아 태평양 지속가능성 총괄은〈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지속가능성 활동은 단순히 ‘착한 일’이나 ‘CSR(사회공헌)’이 아닌 기업 본연의 비즈니스 전략과 연결되는 가치 창출 수단”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EQT는 운용자산 2690억 유로(약 390조 원) 규모의 세계 3위 글로벌 사모펀드(PE)로, 유럽과 북미는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시장에서 지속가능성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는 “처음 ESG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자선 활동이나 기부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은 지속가능성을 통해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거나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하면 명백한 재무적 가치 창출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QT의 기본 투자전략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후 기업 개선)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SG 요소는 인수 단계부터 핵심 전략으로 포함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투자 전 실사 단계부터 ESG 전문가들과 협업해 지속가능성 가치 창출 기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EQT는 전 세계적으로 300여 개 이상 PE 투자 기업과 수천 개 인프라 자산,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그는 대표적 사례로 독일의 위생·소독 제품 제조 기업 슐카를 언급하며, EQT 인수 후 지속가능한 신제품 개발에 나선 결과 친환경 제
2025.07.03 06:01[한경ESG] 리더 -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중견기업은 한국 경제의 든든한 허리이자 지속 성장의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순간부터 각종 지원에서 소외되거나 정책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는 그간 법·제도 정비와 정책 반영, 지원 체계 확립 등에 앞장서왔다.지난 2022년 8월부터 3년간 중견련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해온 이호준 부회장은 중견기업법의 상시화, 정부·공공기관과 금융권의 인식 변화, 경제 단체 내 위상 제고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30여 년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통상협력국장, 정책기획관,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그는 산업부는 물론 중견련에서도 ‘기업의 지원자 역할’로서 변치 않는 자신의 본분을 규정했다. 그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인터뷰를 이끌면서도 중견기업을 위한 제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인터뷰 내내 발로 뛰며 체득한 중견기업의 어려운 현실을 이야기하는 그의 말에서 중견기업에 대한 깊은 애정이 드러났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변화하는 정책 환경과 기업 생태계 속에서 중견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개선해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는 적지 않다. 기업 승계, 금융지원, ESG 경영, 탄소중립 대응 등 중견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과 앞으로 정책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부회장은 “중견기업이 우리 경제의 단단한 허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간 중견련에 재임하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먼저,
2025.07.03 06:01[한경ESG] 여성 리더 시대 ⑪김태희 프랭클린템플턴 한국법인 대표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ESG의 진정성과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며, 글로벌 스탠더드와 현지 실행을 결합함으로써 성과를 내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ESG 전략과 리더십에 대해 김태희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재무제표가 과거를 보는 창이라면, ESG는 단순한 투자 기준이 아닌 기업의 미래를 보는 창이다.”김태희 프랭클린템플턴 한국법인 대표는 “ESG를 단순한 등급이 아닌 기업 분석의 본질적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ESG는 리스크 관리와 장기적 경쟁력 분석의 핵심 도구”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은 전통적 주식·채권 운용에 국한되지 않고, 지속가능한 투자 철학을 중심에 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의 투자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1997년 한국 진출 이후 25년 이상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2022년부터 프랭클린템플턴 한국법인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김 대표는 1994년 프랭클린템플턴 등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국내외 금융 산업에서 약 30년간 베테랑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대표를 거쳐 2022년부터 프랭클린템플턴 한국법인 대표로 복귀했다. 김 대표가 프랭클린템플턴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 것은 ESG 중심의 자산운용 방식이다. 특히 프랭클린템플턴의 ESG 원칙은 ‘ESG + F’(Financial Return)인데, 이른바 좋은 재료(ESG)를 써도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고객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ESG를 수익률과 분
2025.06.03 06:01[한경ESG] 글로벌 리더 - 트레이시 웡 해리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GCNA 지속가능금융 헤드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성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 전략이 되었다. 특히 아시아는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하면서도 경제성장이 집중된 지역으로, 지속가능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이런 분위기 속, 지속가능금융 분야에서 특히 활발히 움직이는 기업이 있다. 글로벌 금융 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 그룹(SC 그룹)은 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신흥 시장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전환을 지원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전략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속가능성은 곧 기회’라는 철학을 사업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기자가 홍콩 행사장에서 만난 트레이시 웡 해리스 SC 그룹 범중국 및 북아시아(GCNA) 지속가능금융 헤드는 공식 자리에서 녹색 정장 차림을 즐기며, 녹색금융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그녀와 함께한 이번 인터뷰에서 SC 그룹의 북아시아 지역 지속가능성 전략, ESG 금융상품, 전환금융 프레임워크, 그리고 한국 시장에서의 역할과 전망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어봤다.- 스탠다드차타드가 아시아 지역에서 추진 중인 주요 지속가능성 목표와 전략은 무엇인가.“SC 그룹은 2050년까지 금융 활동 전반에서, 그리고 2025년까지 사업장에서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지속가능금융에서 10억 달러 수익 목표를 세웠고, 2024년에 거의 달성했다. 2030년까지는 지속가능금융에 3000억 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SC 그룹은 기후변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이러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지역, 즉
2025.06.03 06:01[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볼보그룹코리아 볼보그룹은 1927년 스웨덴에 설립한 글로벌 기업으로, 건설기계·트럭·버스·선박 및 산업용 파워 솔루션, 금융·서비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 볼보건설기계 제품은 유럽, 북미, 아시아, 남미, 중국 등 전 세계 10개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생산해 180개국에 제공하고 있다.볼보그룹은 1998년 삼성중공업의 건설기계 부문을 인수하며 볼보그룹코리아(구 볼보건설기계 코리아)로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볼보그룹 굴착기 비즈니스의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생산, 판매, 마케팅, 연구개발 등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굴착기를 중심으로 고효율·친환경 건설장비를 공급한다. 또 여성 인재를 적극 육성하며 다양성과 포용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볼보그룹코리아는 새로운 수장으로 홍석철 대표를 맞았다. 홍 대표를 만나 볼보그룹코리아의 녹색 지향 전략과 포용성 정책을 들어봤다. - 올해 1월부로 새롭게 대표로 취임하셨습니다. “지난해 7월 창원공장 오퍼레이션(생산) 총괄로 볼보그룹코리아에 합류했고, 그 전까지는 글로벌 제조업과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생산·품질·구매·운영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습니다. 볼보그룹코리아는 볼보건설기계 그룹 내에서도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조직입니다. 대표이사로서 저는 지속가능한 혁신과 품질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합니다.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모든 구성원과 함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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