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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16가지 아이디어
[한경ESG] 최신 동향사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로 마음먹는 건 쉬운 일이다. 실제로 ‘탄소발자국’을 어떻게 줄일지를 알아가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탄소발자국 줄이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비용을 얼마큼 쓸 수 있을까? 정말 햄버거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크고 작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몇 가지 시도해볼 만한 방법을 소개한다. 옷과 신발 쇼핑은 내 옷장에서 단계: 쉬움 일상에서 기후 위기를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단 하나의 방법을 찾는다면, 물건을 덜 사고 덜 소비하는 것이다. 그 모든 물건을 제작하고, 배포하고, 사용하는 데 수반되는 모든 탄소배출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신의 옷장 안에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착용하는 것이 더 낫다. 앨런 맥아더 재단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가 이렇게 할 경우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약 44% 줄일 수 있다. 중고 의류 구매단계: 쉬움 만약 쇼핑을 즐기는 편이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의 경우 명품 중고 거래 사이트 더리얼리얼(The RealReal), 온라인 중고 의류업체 스레드업(ThredUp), 디팝(Depop) 같은 온라인 중고 거래업체를 이용하면 된다.최근에는 비영리 기업으로 중고 의류 등을 기부받아 재판매하는 굿윌의 리세일 플랫폼 ‘굿윌파인즈(GoodwillFinds)’를 포함해 오프라인 스토어를 보유한 거대 중고 판매 기업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새 옷을 사기보다 기존 옷을 수선해 입을 것을 권장하는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의 원웨어(Worn Wear) 사이트나 러닝화 회사 온 AG(On AG)의 온워드
2023.02.06 10:07 -
일회용 쓰레기 수거 해결한 독일의 해법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독일에서 슈퍼마켓에 장 보러 갈 때 반드시 챙기는 것이 있다. 몇 주간 모아놓은 빈 병이다. 플라스틱 생수병부터 음료 캔, 맥주병 등 종류도 다양하다. ‘판트(Pfand)’라 불리는 독일의 병 반납 시스템은 독일에 살면서 빠른 시간 내에 익숙해지는 일 중 하나다. 독일 대부분의 슈퍼마켓 체인점에는 재활용 병 반납기가 있다. 재활용 로고가 붙은 플라스틱병이나 캔은 25센트, 맥주병은 8센트를 바우처로 돌려받는다. 바우처는 해당 슈퍼마켓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병 4개만 모아도 1유로를 돌려받는다.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미 지불한 돈이다. 병 제품을 구입할 때 병값을 추가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판트를 하고 나면 뿌듯함이 밀려온다. 조삼모사 같지만, 돈 버는 느낌에 환경 시스템에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든다. 올해로 독일의 판트 시스템을 만든 지 20년이 되었다. 20년간 독일 전역에서 판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해온 것에서 독일 ‘시스템’의 힘을 엿볼 수 있다. 규정으로 자리 잡은 판트독일의 판트 제도는 법적으로 규정된 사회 시스템이다. 1988년 당시 환경부장관 클라우스 퇴퍼가 처음 포장 규정을 도입했다. 캔이나 플라스틱병 같은 일회용 포장의 시장점유율이 28% 이상 증가하면 일회용 병에 대한 보증금, 즉 판트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었다. 쓰레기 매립을 줄이고, 재활용을 수월하게 하고, 음료병 재사용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 제도는 재활용 포장 비율이 71%로 떨어진 1991년에 처음 시행했다. 이후 여러 법적 논쟁과 법률 개정을 거쳐 2003년 오늘날의 판트 시스템이 정착했다. 음료 캔과 일
2023.02.06 09:02 -
저탄소 라이프스타일 제안하는 막스앤스펜서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막스앤스펜서1884년에 설립한 영국의 전통 소매 기업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M&S)는 2007년 지속가능 경영 전략 ‘플랜 A’를 세웠다. ‘지구에 플랜 B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 친환경 공장을 개발하고, 영국 소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쇼핑백에 가격을 매겼다. 옥스팜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터넷 의류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M&S는 2012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탄소중립을 이룬 첫 번째 소매 기업이다. M&S도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지만, 지속가능 경영은 더욱 강화됐다. 지구에 플랜 B는 없다M&S는 2021년 플랜 A 전략을 재정립했다. 그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계기였다. 2040년까지 전체 밸류체인에서 넷제로를 목표로 한다. 영국 정부의 전략보다 10년 빠른 목표다. 탈탄소를 가속화해 2030년 탄소배출을 회계연도 2016~2017년 기준 55% 감축한다. 2035년까지 매장, 사무실, 물류 창고, 물류 네트워크 등 자체 운영 부문에서 넷제로를 이루고, 2040년까지 전체 밸류체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매 기업인 M&S의 탄소발자국 97%는 스코프 3(공급망 등 총 외부배출량)에서 배출된다. 직접 운영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3% 정도다. M&S가 제품을 만들고 가져오는 과정,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한 이후까지 고민하는 이유다. M&S의 주요 사업 부문인 식료품과 의류 영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M&S는 저탄소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 단, 친환경을 위한 삶이 불편하거나 어려워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이 쉽게 친환경
2023.01.06 09:10 -
수소 시대의 새로운 돌파구 ‘천연 수소’
[한경ESG] 미국 그린산업 리포트“수소연료는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짓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2년 5월 파이낸셜타임즈와 수소에너지의 미래 비전에 대한 화상 인터뷰에서 “수소는 나쁜 선택”이라며 단호히 일갈했다.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소의 경제성은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논쟁거리다. 수소는 생산 방법에 따라 크게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 그리고 레드 수소(혹은 핑크 수소)로 나뉜다.현재 대부분의 수소 생산을 담당하는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주로 메탄)에서 수소를 분리해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부산물로 배출한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이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넷제로 목표에 부합하는 생산 방식은 아니다.같은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따로 포집해 저류층으로 저장하는 경우, 이를 그레이 수소와 구분해 블루 수소로 분류한다. 완전한 탈탄소 에너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물론 추가 공정에 따른 비용은 여전히 문제다. 궁극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한 뒤 생산하는 것이다. 전기분해에 사용되는 전기를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그린 수소로, 원자력을 쓰면 레드 수소로 분류한다. 수전해의 문제는 만들어지는 수소의 에너지양보다 더 많은 전기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이다.머스크가 비판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머스크는 전기를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에너지 손실이 훨씬 큰 수소로의 전
2023.01.06 09:08 -
중동·아프리카 사로잡은 탄소포집 콘크리트
[한경ESG] 니케이ESG2022년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린 회의장에 일본 정부는 기후변화 대책에 도움이 되는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기후변화 대책의 진전을 기대하게 하는 한편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에 노출된 북아프리카와 중동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 지역은 2022년 약 5%의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플러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도로와 다리 등 인프라, 빌딩 등 건설이 진행돼 대규모 콘크리트가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생산 때 배출되는 탄소는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8%에 상응할 정도로 많다. 이들 신흥국에서는 개발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과제다. 탄소포집 콘크리트로 상쇄다이세이건설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하고, 나아가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카본 리사이클 콘크리트를 전시했다. 다이세이건설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1m³의 콘크리트에서 98~171kg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다이세이건설 측에서는 “30평 개인주택에 적용하면 일본 가정에서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래 콘크리트에 사용되던 시멘트를 제철회사의 고로 부산물(슬러그)로 대체한 뒤 탄산칼슘을 섞어 넣은 것이 핵심이다. 탄산칼슘은 소각로나 공장, 발전소 등에서 생기는 재 등에 탄소를 흡수시켜 만든다. 탄소를 포집한 콘크리트의 쓰임새와 강도는 기존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에 생콘크리트를 흘려 넣는 현장 타설이나 블록 등 제조, 철근콘크리트에도 사용할 수 있다.다이세이건설은 2021년 생콘크리트 152만m³를 조달했다. 탄산칼슘은 이토추상
2023.01.06 09:08 -
“자연 자원 공짜 아니다”…탄소중립 다음 화두 ‘네이처 포지티브’
[한경ESG] 니케이ESG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개막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손해보험재팬 회장인 니시자와 케이지 경단련 자연보호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약 50명의 기업 관계자를 파견했다. COP15의 부대 행사에서 일본 기업의 자연 대응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세계의 조류를 신속히 파악해 경영에 접목하기 위해서였다. 정부, 기업, NGO(비정부기구) 등 일본에서 250명이 참가했다. 지금까지 생물다양성 COP 참가자는 3000명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대 규모인 약 1만2000명이 집결했다. 폴 폴먼 영국 유니레버 전 최고경영책임자(CEO) 등 영향력 있는 인물도 많이 참석했다.생물다양성 유엔 회의에 산업계가 왜 힘을 쏟는 걸까. 그 이유는 탄소중립 다음 경영 과제로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 포지티브는 2030년까지 자연의 손실을 막아내고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COP15는 네이처 포지티브가 국제적으로 합의되는 장이다. 이미 산업계는 탄소중립과 네이처 포지티브를 동시에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미국 애플의 경우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하지만, 재생 가능 에너지 등으로 온실가스를 직접 삭감할 수 있는 것은 배출량의 75%까지라고 한다. 나머지는 삼림 보전 활동 등 생물다양성으로 흡수해 달성할 계획이다.금융기관도 네이처 포지티브 공헌 활동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COP15에서는 전 세계 금융 관계자들이 모이는 ‘금융데이’를 마련했다. 유엔이나 정부가 주도하던 자연 분야에 민간 기술과 자금이 대거 투입된다. 그 고비가 COP15다.20
2023.01.06 08:58 -
ESG 효과도 금액으로 환산한다
[한경ESG] 니케이ESG기업이 사업에서 창출해낸 환경가치나 사회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ESG 효과를 수치로 보여주고 투자평가나 투자자와의 대화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세키스이화학공업은 기후변화 대책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 대응을 금액으로 환산해 2022년 8월에 발행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보고서 2022’에서 공개했다.세키스이화학공업이 산출한 금액 데이터는 ‘이해관계자 포괄이익’이라 부르는 지표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나 기후변화 과제에 대처하는 임직원 고용 창출에 따른 경제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당기순이익의 플러스 임팩트로 산출한다. 한편 원료 조달, 사업 활동, 제품 사용 시 또는 폐기 시 온실가스나 화학물질의 배출에 따른 경제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을 마이너스 임팩트로 한다. 플러스 임팩트에서 마이너스 임팩트를 뺀 값을 이해관계자 포괄이익으로 했다.기업가치의 어드밴티지임팩트 산출을 위해 환경 부담이 사회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금액으로 환산하는 ‘LIME2’ 구조를 채택했다. LIME2는 사업에서 생기는 환경영향을 사전에 조사·예측·평가하는 환경영향 평가에 사용된다. 세키스이화학공업은 2013년부터 ‘세키스이 환경 지속가능 인덱스’라는 지표로 환경 비전의 진척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이 지표 산출에 사용되는 것이 LIME2다. 세키스이화학공업은 이런 구조를 임팩트 산출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표 산출의 의도에 대해 세키스이화학공업 미우라 히토미 ESG경영추진부 담당부장은 “기후변화 대책은 주주뿐 아니라 거래처와 고객 등 복수
2023.01.06 08:56 -
EU, 2023년 녹색 규제 속도전 선언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2022년 유럽은 기후 위기 속 러·우전쟁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에너지와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당장 다음 달 전기세를 걱정하는 상황에 놓인 EU는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여실히 깨달았다. 역내 친환경에너지 전환과 국가 간 협력, 사회적가치, 지속가능성을 위한 행동에 속도가 붙었다. ‘공동의 적’이 생긴 EU의 단결력은 더욱 강해졌다. 지난 12월 15일 EU는 2023년과 2024년을 위한 입법 우선순위 정책을 발표했다. EU의 3개 입법기관인 EU 이사회와 유럽의회, EU 집행위원회의 공동선언이다. EU는 “우리는 공동 시장의 힘을 이용해 에너지 부분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기 시장 구조를 개혁함으로써 구조적 해결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U 입법 1순위는 유럽 그린딜첫 번째 우선순위는 유럽 그린딜이다. 예상된 결과다. 선언을 뒷받침하듯 EU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여러 건의 입법 절차에 속도를 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55% 감축을 위한 ‘핏 포 55(Fit for 55)’ 패키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러·우전쟁 이후 발표한 리파워EU 정책도 발 빠르게 실행할 예정이다. EU 전기 시장의 재구성, EU 수소 시장 출범, 재생에너지 확산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생물다양성과 토양 건강, 물, 공기 및 미세 플라스틱 오염 억제와 순환경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EU는 “탄소제거 인증뿐 아니라 운송 배출과 오염, 녹색 화물 운송에 대한 추가 기후 조치를 취한다. 폐기물과 그것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우선순위 정책은 ‘디지털 전환과 EU 회복력 강화’ 부문이다. 여기서도 환경 이슈가 빠지지 않는
2023.01.06 08:55 -
생물다양성에 대해 알아야 할 6가지 Q&A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Q 자연자본·생물다양성이란?자연자본이란 삼림, 토양, 물, 대기, 동물, 식물 등 자연계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자원의 ‘스톡(stock)’이다. 스톡은 경제학 관점에서 어느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쌓여 있는 재화의 총량을 가리킨다. 자연자본에서 생성되는 ‘플로(flow)’는 식량 공급, 물 저장, 기후 조절 등 생태계의 혜택(생태계 서비스)으로, 사회경제에 편익을 가져다준다. 자연자본은 기업의 경영 기반, 국민생활 등 사회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자본으로서 주목받고 있다.생물다양성은 자연자본의 일부로 간주되며 생태계·종·유전자 3단계를 포함한다. 예컨대 ‘생태계의 다양성’은 갯벌, 산호초, 삼림, 습지, 하천 등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가 각 지역에 형성된 것을 가리킨다. 오랜 진화의 역사가 이어져 현재의 생물다양성이 만들어진 것이다.생태계 서비스에는 인간에게 식량과 물을 공급하는 ‘공급 서비스’, 기후를 조절하거나 수자원을 생산하는 ‘조절 서비스’ 등이 있다. 생태계는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에 회복력을 제공하고, 탄소순환과 물순환, 토양 형성 등 기초적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기업은 자연자본과 생태계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하고 있다.Q 네이처 포지티브는 왜 중요한가? 네이처 포지티브는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막아 반전시키는 것’이다. 2021년 G7 정상회의 성명서 부속 문서인 ‘G7 2030년 자연협약’과 2022년 12월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미션에서는 네이처 포지티브가 강조되
2023.01.06 08:54 -
“이대로면 2.8℃ 상승”…COP27에 실망한 EU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기후 정의’라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기후 행동에는 진척이 없었다. 그 뒤에는 화석연료 산업 로비스트가 자리하고 있다. 그동안 적극적 기후 행동 의지와 정책을 내놓은 유럽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11월 6일부터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개최된 COP27. 총회는 폐막 예정일인 18일을 이틀 넘긴 11월 20일에 최종합의문 ‘샤름엘셰이크 이행계획(Sharm El-Sheikh Implementation Plan)’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막판까지 당사국 간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격론이 이어졌다. 개도국 지원은 합의당사국은 기후변화로 고통받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손실과 피해 기금’ 구축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 인사로 구성된 과도기적 준비위원회를 설립하고, 기금의 상세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파리협약에서 합의된 지구 온도 상승 1.5℃ 제한, 지난 글래스고 COP26 총회에서 합의한 석탄화력발전의 단계적 축소 목표도 유지했다. 하지만 석유와 천연가스 등 모든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하자는 제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기후 행동을 위한 새로운 목표도 세우지 못했다. COP27 폐회식에서 EU가 발표한 메시지를 보면 탄식이 가득하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당신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해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배출량 감축을 늘리고 가속화하기 위해 주요 배출국의 추가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맺은 약속을 달성할 거라는 확신을 가져오지 않는다. 기후 과학과 기후 정책 사이의 큰 격
2022.12.06 06:00 -
탈탄소 전략 실효성 묻는다…전환 계획 요구하는 TCFD·CDP
[한경ESG] 니케이ESG2021년 6월 기업 지배구조 코드 개정에 따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공시가 진행됐다. TCFD는 2021년 10월에 가이드라인 일부를 개정했으며, 기업은 이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많은 국가와 기업이 장기적 기후변화 목표나 탈탄소 사회를 지향하는 비전을 발표하지만, 결국은 그 실효성이 관건이다. TCFD 가이드라인의 개정 내용에도 탈탄소의 실효성을 나타내는 ‘전환 계획’ 수립이 포함되어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역시 “전환 계획에 중점을 두고 (탈탄소 사회를 향한) 실현성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신뢰받는 전환 계획이란글로벌 투자자들이 지지하는 TCFD나 CDP 같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이 어떻게 사업 계획 내에서 기후변화 목표를 달성하는지 묻기 시작했다. 탈탄소 사회를 지향하는 글로벌 기조에서 실효성이 높은 전환 계획을 책정, 실행하는 것은 곧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어떠한 전환 계획을 세워야 투자자들의 신뢰나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을까. TCFD와 CDP가 요구하는 포인트를 짚어봤다. TCFD는 전환 계획(‘저탄소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이라고 표기)을 전사적 사업 계획의 구성요소로 배치했다. 이후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정보를 기업이 공시하기 쉽도록 ‘효과적 전환 계획의 특징’이나 ‘전환 계획에서 검토해야 할 중요한 요소’ 등도 포함했다. CDP는 전환 계획을 ‘조직이 기존의 자산이나 사업, 비즈니스모
2022.12.06 06:00 -
앞서가는 일본 리딩 기업들…‘탈탄소 상품’으로 차별화
[한경ESG] 니케이ESG탈탄소의 실효성을 높이고, 이를 사업 성장으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이행계획을 사업계획과 같이 설정해 실행해야 한다. 오므론은 탈탄소를 장기 비전 및 중기 경영계획에 반영하고 있다. 오므론은 지난 3월 2030년까지의 장기 비전과 2022~2024년까지 실행할 중기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야마다 요시히토 대표이사 사장은 “탄소중립을 회사의 경쟁력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탈탄소를 달성하기 위한 3년간의 청사진을 밝혔다.기존에는 사업전략과 지속가능성 전략을 별도로 수립했지만, 올해부터는 이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한다. 또 중기 경영계획에 비재무 목표를 처음으로 설정하고 2024년까지 자사가 배출하는 온실 효과(스코프 1·2)를 2016년 대비 53% 저감할 예정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 내 공장이나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76개 지점 전체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므론, 76개 지점에서 탈탄소 실행애플처럼 공급업체에 제조 단계에서부터 탄소배출을 하지 않는 탄소중립 제품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오므론은 대표 상품을 탄소중립 공장에서 만들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이가키 스토무 오므론 글로벌 인베스터·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겸 지속가능성 추진 담당 집행 임원은 “거래처 차원에서도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협력사 밸류체인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탄소중립 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앞으로 타사와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탈탄소를 통한 성장을 명시한 장기 비전과 중기 발전계획은 오므론의
2022.12.06 06:00 -
업계 1위 탈환한 펩시코, 비밀은 지속가능성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펩시코경쟁사 코카콜라에 밀려 업계 2위를 벗어나지 못하던 펩시코는 인드라 누이 전 CEO의 전략으로 기업의 체질을 바꾼다. 1994년 펩시 전략팀에 입사한 그는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를 인수하고 주스, 차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설탕과 소금을 덜 넣은 좀 더 건강한 제품에 중점을 뒀다. 펩시코는 2004년 코카콜라의 매출을 뛰어넘어 업계 1위에 올랐다. 업계 2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일치했다. 성과를 내고 보니 지속가능 전략이었던 셈이다. 2006년 펩시코 CEO에 오른 인드라 누이는 기업의 슬로건 ‘목적이 있는 성과(Performance with Purpose, PwP)’를 발표한다.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목적을 가지고 기업 성과를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펩시코는 제품을 좀 더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고, 이익을 지역사회에 돌려주고자 했다. 2009년에 출시한 ‘네이키드 주스’는 미국에서 최초로 100% 재활용 페트병을 사용한 브랜드다.지속가능한 농업을 중심으로펩시코는 지속가능한 농업 프로그램(SFP)을 통해 농업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고 제품의 원재료를 생산하는 농부들을 상대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2018년에는 탄산수 제조기 브랜드 소다스트림을 인수해 주목을 받았다. 펩시코는 이를 페트병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음료 시장의 제품으로 평가하고, 과감하게 펩시코의 브랜드로 가져왔다. 펩시코의 지속가능 전략과 성과로 인드라 누이는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글로벌 리더가 됐다. 유색 인종 여성으로서 그 자체로 임파워먼트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2018년부터 펩시코를 이끌고 있는 레이먼 라구아타 CEO도 지속가능 경영 전
2022.12.06 06:00 -
환경정의 빠진 넷제로는 ‘반쪽짜리’
[한경ESG] 그린산업 리포트“우리는 미국 시민 수백만 명을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후변화가 미치는 파괴적 영향에 대응하고 환경정의를 장려할 것입니다.”2022년 신년 국정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 에너지전환이 기존 소외계층을 포함한 모든 사회구성원을 아우르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 국내외 기후 위기 타개 행정명령 제14008호(Executive Order on Tackling the Climate Crisis at Home and Abroad)에 서명하고, 저스티스 40(Justice 40)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행정명령 제14008호는 기후 및 환경 부문에서 소외계층을 정의하고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저스티스 40은 기후변화, 청정에너지 투자에서 얻은 이익의 적어도 40%를 소외계층에 사용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IRA 내 소외계층 환경 개선 예산 배정올여름 서울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홍수의 가장 큰 피해자는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저소득과 소외계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소외계층을 포용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정책은 ‘환경정의(Environment Justice)’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환경정의는 환경적 편익과 피해의 불평등한 분배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무분별한 자원 채굴 등에 부당하게 노출되거나 에너지자원을 불평등하게 배분받는 환경 약자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한다. 바이든 정부는 환경정의 개념을 법안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올해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은 전체 7370억 달러의 예산 중 600억 달러
2022.12.06 06:00 -
순환경제 해답 찾는 시세이도·다이킨
[한경ESG] 니케이 ESG지난 9월, 기업의 환경 대응을 조사하고 등급을 매기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2023년부터 플라스틱에 관한 질문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플라스틱 쓰레기에 의한 환경오염이 세계적 문제로 대두해 기업에 중대한 리스크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각 국가와 지역이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수립하지 않으면 기업 브랜드의 평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상품 판매 현황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포인트다. 탈탄소 실현이라는 중요한 과제에서도 화석연료로 인한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은 유의미한 움직임 중 하나다.2025년까지 모든 용기에 지속가능 소재 사용시세이도는 지난 7월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을 위해 세키스이화학공업, 스미토모화학과 협업을 시작했다. 시세이도가 매장에서 사용이 끝난 용기를 회수하면 세키스이화학공업과 스미토모화학이 자체 기술을 사용해 새로운 용기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2023년 초부터 회수를 시작할 계획이다.오야마 시호리 시세이도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GIC) 브랜드 가치개발연구소 실장은 “여러 나라에서 버진(신규) 플라스틱 사용을 벌금 대상으로 보고 있다. 유럽의 화장품 판매사는 환경에 대응하지 않는 상품은 선반에 진열하지 않는 등 판매나 상담 면에서도 환경이 하나의 조건으로 자리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 시세이도는 자원순환과 경제를 양립하는 ‘순환경제’를 목표로 지난 2020년 용기 포장재의 개발 방침을 마련했다. 2025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용기를 지속가능한 소재로 전환한다는 목표다.현재 시세이도는 30개 이상의 브랜드에서 ‘리필’이나 ‘교체’
2022.12.06 06:00 -
싱가포르를 친환경 도시로 바꾼 부동산 기업
[한경ESG] ESG 베스트 프랙티스 - CDL싱가포르 부동산 기업 시티 디벨롭먼츠(City Developments Limited, CDL)는 지난 1월 코퍼레이트 나이츠(Corporate Knights)가 발표한 ‘2022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다. 탄소집약적 부동산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상위권에 오른 대부분의 기업이 청정에너지나 지속가능 솔루션 및 인프라 관련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랜드마크 건물 보유CDL은 1948년에 설립한 싱가포르 최대 기업 홍룽 그룹의 자회사다. 홍룽 그룹 창업자 궈팡펑은 중국 광둥성 출신으로 철물 잡화점에서 시작해 군수 물품을 공급하며 사업을 키웠다. 홍룽은 1965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룽으로 분리됐고, 궈팡펑의 아들 궈링밍과 궈링주가 싱가포르 홍룽을 물려받았다. 싱가포르 홍룽 자회사인 CDL은 부동산 자산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투자 회사로 거듭났다. 전 세계 29개국에 104개 지점이 있으며, 부동산 전 영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호텔 자회사 M&C(Millennium & Copthorne Hotels)는 전 세계 호텔 13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이다. 세계적으로 CDL이 보유한 부동산은 4만8000채에 이른다. CDL의 지속가능경영은 1995년 당시 궈링주 부회장이 시작했다. 궈링주는 1995년 CDL 전무이사로 임명된 후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성명을 발표하며 기업의 첫 지속가능성 비전을 제시했다. 건축과 건설산업은 환경을 파괴하는 것으로 인식하던 시대였다. 궈링주는 싱가포르 미디어 〈에코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 분
2022.11.07 06:03 -
철강에서 알루미늄까지… 쏟아지는 탈탄소 신제품
[한경ESG] 니케이 ESG현재 기술로는 자동차나 음료 용기, 스마트폰 같은 제품에 쓰이는 금속 소재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이 불가피하다. 해당 산업군의 글로벌 기업은 공급망 탈탄소를 위한 ‘스코프 3(공급망을 포함한 총 외부 배출량)’를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철과 알루미늄 등 소재 기업은 고객사의 강력한 요구를 만족하는 신제품 개발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일본제철은 지난 9월 14일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에 대해 제3자 기관의 탄소배출 감축 인증을 받고, 이렇게 인증을 받은 철강 제품을 2023년 상반기부터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독자적 ‘매스 밸런스 접근법(물질수지접근, 어떤 특성을 지닌 원료의 투입량에 따라 생산 제품 일부를 그 특성을 지닌 원료만으로 생산됐다고 보는 방식)’을 활용해 자사의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파악하고, 이를 철강 제품에도 적용한다. 탄소배출 감축 실적을 인정받은 철강재는 2023년부터 30만 톤가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제철은 수소를 사용해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는 혁신적 제철 기술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쓰노지 다이시 일본제철 영업기획실장은 “기술을 혁신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탄소배출 감축 실적 인증 제품은 고객의 니즈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의 판매 가격은 탄소절감 가치를 포함할 예정이다. 화학·철강의 탈탄소이를 실현하기 위해 일본제철의 세토우치제철소 히로하타 지구에서 우선적으로 감축 실적을 보유한 철강재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가동 중인 석탄을 사용한 제철공정을 올해
2022.11.07 06:02 -
CFO가 비재무까지 총괄…ESG로 기업가치 제고 나선 NEC
[한경ESG] 니케이 ESG일본의 통신·전자기기 종합회사인 NEC는 지난 8월 자사주 매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3월 31일까지 670만 주, 300억 엔을 상한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며, 이는 발행 주식의 2.46%에 해당한다. NEC가 자사주 매입을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EC는 왜 첫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을까? 이는 NEC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면 알 수 있다.ROE는 자기자본을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의미하며,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지표다. NEC는 ROE 10%로 두 자릿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 세계 경쟁사와 비교할 때 다소 낮은 수준이다. 일본 내 여러 경쟁사와 비교해도 마찬가지. NEC는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상승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투자자의 기대치를 나타내기도 한다. 9월 13일 기준 주가는 5100엔이며, PBR은 0.9로 1배를 밑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가는 1000~5000엔대를 유지했는데, 이것이 PBR 1을 넘지 못한 이유다.주가 향상을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추진은 물론, ESG가 어떻게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 성과를 ‘소통’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와 ESG에 대해 어떻게 소통하고 이를 주가 상승으로 이어갈 것인지, 후지카와 오사무 NEC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 물었다.- NEC가 자사주 매입을 처음 실시한다. 그 이유와 목적은.후지카와 오사무 NEC CFO(이하 후지카와): “현재 주가는 NEC가 생각하는 수준을 밑돌기 때문에 만족도가 낮은 편이다. 지난해 5월 2025년을 타깃으로 한 중기경영계획을 발표한 이후 많은 투자자에게 현 주가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메시
2022.11.07 06:01 -
인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을까…팬데믹이 가져온 역설
[한경ESG] 미국 그린 산업 리포트팬데믹은 우리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바꾸었다. 대규모 전염병에 의해 일시적으로 단체 활동이 사라지고, 학교나 직장에 직접 나가지 않고 비대면으로 모든 일이 진행되는 변화가 전 지구적으로 일어났다. 그 결과 온라인 미팅이 일상화되고, 원격근무처럼 쉽게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던 업무 형태가 확산되었다.역설적이게도 인류의 일상 활동이 줄어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하는 효과도 생겼다. 몇몇 글로벌 경제위기 시기를 제외하고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던 온실가스 배출 증가 그래프가 팬데믹과 함께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꺾였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명백히 인간에 의한 활동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팬데믹으로 최근 2년간 줄어든 인류 활동과 그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감소는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유의미한 시발점이 되었을까.안타깝게도 결과는 ‘아니오’다. 팬데믹을 거치면서 분명 이산화탄소 배출은 기록적으로 줄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양은 이 기간에도 꾸준히 상승했다. 왜 이러한 역설적 상황이 발생한 것일까.온실가스는 이미 복잡계 문제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위성 데이터를 사용해 팬데믹 상황이 대기에 미친 영향에 대한 종합적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가 이 역설적인 상황을 설명해준다. 당초 팬데믹으로 줄어든 인간 활동에 따라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이 긍정적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매우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JPL 탄소 그
2022.11.07 06:00 -
RE100 요건 더욱 엄격해진다…2023년 개정안 해설
[한경ESG] 니케이ESG지난 3월 RE100은 재생에너지 전력 100% 목표 달성에 이용 가능한 재생에너지 요건을 정의하는 ‘Technical Criteria’(이하 기술 요건)를 2023년 3월까지 개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기준 RE100은 개정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마치고 최종 요건을 검토하고 있다. 개정안에서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 글에서는 개정안의 개요와 일본의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에 미치는 영향 위주로 정리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3가지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재생에너지를 조달할 수 있는 전력시장의 범위에 관한 것이다. 세 번째는 조달이 가능한 재생에너지 발전원의 요건에 대한 것이다. 첫 번째 개정안은 유럽 에너지 조달 현장에 대한 변화다. RE100은 전력 소비처와 법적·지리적으로 동일하게 간주되는 전력시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조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한 재생에너지 전력 인증서는 일본에서 사용될 수 없다. RE100은 기존의 유럽 전력시장 범위를 유럽연합(EU) 유럽경제영역(EEA)을 바탕으로 총 36개국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를 유럽의 재생에너지 전력 인증서 시스템인 EECS(유럽 에너지 인증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관인 AIB에 가입한 26개국으로 축소할 예정이다.이는 유럽 시장을 AIB 가맹국으로 정의하는 다른 국제 이니셔티브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와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를 통해 이니셔티브 간에 발생하던 요건 차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두 번째는 물리적으로 전력 계통이 연결돼 송전이 진행되는 경우 전력 소비처와 동일하지 않은 시장으로부터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도 인정하는 것이다. 이 개정안은 타국과 전력 계통
2022.11.07 06:00 -
내년으로 미뤄진 독일 탈원전…예비전력으로만 활용 제한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독일이 내년 4월까지 원전 수명을 연장한다. 러·우전쟁의 여파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총리 직권으로 원전 수명 연장을 결정했다. 총리가 행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권한이다. 이는 원전 운영을 둘러싼 독일의 정치적 갈등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보여준다. 지난 10월 1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슈테피 렘케 환경부장관, 로베르트 하베크 경제및기후보호부장관,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정부장관에게 두 장의 서한을 보냈다. 오는 연말에 폐쇄할 예정인 원전 3기를 늦어도 2023년 4월 15일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라는 지시였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법안, 2024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 운영 연장 및 2030년 단계적 탈석탄을 위한 법안, 수소발전소 건설을 위한 조건도 마련해야 한다. 총리 권한으로 갈등 정리 숄츠 총리는 연방정부의 운영 규정(Geschäftsordnung)에 있는 총리의 결정 권한을 사용했다. 연방정부 운영 규정 제1조에는 “연방 총리는 국내외 정책의 지침을 결정한다. 이 결정은 연방 장관에게 구속력을 가지며, 장관 부처에서 독립적이고 스스로의 책임 아래 수행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장관은 총리의 지시를 따르거나, 그렇지 않으려면 장관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를 총리의 ‘권력 발언(Machtwort)’이라 한다. 이 서한으로 독일의 원전 수명 연장이 결정됐다. 독일은 총리의 권력 발언에 더 주목했다. 토론과 설득이 미덕인 독일 정치에서 총리의 권력 발언은 위험 신호로 여겨진다. 총리가 가장 강력한 권한을 사용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총리의 정치력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알브레이트 폰 루케 정치
2022.11.07 06:00 -
‘공기압 실시간 파악’…스코프 3 감축 돕는 타이어 기업
[한경ESG] 니케이ESG지난 9월 20일부터, 브리지스톤 타이어솔루션 재팬은 타이어 공기압과 온도를 원격으로 실시간 파악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타이어 펑크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고객사의 안정적 차량 운행을 지원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브리지스톤은 올해 2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브리지스톤의 주요 성장 사업으로 자리매김해온 솔루션 사업에는 2021년부터 3년간 약 720억 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는 솔루션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타이어가 발생시키는 사고의 대부분은 공기압 부족으로 인한 펑크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압이 줄어들기에 제때 점검과 보수를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나기 쉽다. 적절한 공기압을 유지하지 않으면 연비도 나빠진다. 지금처럼 기름값이 상승세인 경우, 연비 악화는 사업자의 경영을 위협하는 사안이 되기도 한다. 주행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늘어나기 때문에, 환경부담을 줄여야 하는 운송 기업의 입장에서는 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프라임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에 기반한 정보 공시가 요구되며, 이러한 공시 항목에는 ‘스코프 3(원재료의 조달 및 제품 수송 중 발생한 탄소배출량)’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향후 스코프 3의 배출량 절감을 지원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카무라 가쓰노리 브리지스톤 타이어솔루션 재팬 상무집행위원 겸 TB, LT 솔루션 사업 본부장은 “운송 기업의 공통적 요구사항은 운송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은 없는지 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브리지스톤의 서비
2022.10.06 06:00 -
돈 되는 폐배터리 사업…기술 경쟁 레이스
[한경ESG] 니케이ESG‘신규 광산과 비슷한 정도의 파급력.’ 재활용으로 금속자원을 얻는 도시 광산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비철금속 재료 관련 기업이 실용화 및 양산을 위한 개발에 뛰어들었다. 타깃은 전기차(EV) 차량용 2차전지다. 현재 차량용 2차전지의 주류인 리튬이온배터리(LTB)에는 양극재나 전해질로 이루어진 코발트, 망간, 리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경제산업성은 이러한 금속의 공업적 수요를 안정시키기 위해 해당 금속을 희토류(희귀금속, 레어메탈)로 지정하고, 공급망 불안 속 안정적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각 기업 역시 희토류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가격 급등에 다시 주목받는 도시 광산2000년대 중반, 자원국들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도시 광산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용과 효율의 개선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아 사업화까지 확장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금, 각 기업은 폐기된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희토류를 꺼내 다시 리튬이온배터리 재료로 사용하는 ‘수평적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지금 이에 집중하게 된 걸까.주된 요인은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경제 안보 관점이다. 희토류는 편재성이 높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지역에서 집중 생산되기도 한다. 여기에서 두 번째 요인인 희귀금속의 가격 급등이 발생한다. 각국의 보조금 정책을 통한 지원으로 전기차는 순조롭게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배인 660만 대다. 올해 상반기(1~6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에서는 미국의 테슬라와 중
2022.10.06 06:00 -
에너지전환에 베팅한 미국…‘수소’ 최대 수혜
[한경ESG] 미국 그린 산업 리포트지난 8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으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nflation Reduction Act, IRA)이 발효됐다. 한국에서는 현대차가 전기차 세금 감면 혜택에서 제외된 것이 집중 보도되면서 전기차 부분에 관심이 쏟아졌다.그러나 IRA는 청정에너지로 전환해 치솟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지키며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주된 목표다. 따라서 IRA는 전기차 문제를 넘어 미국이 대대적 에너지전환을 시작한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IRA는 세제개편을 통해 7370억 달러의 추가 재원을 확보해 재정적자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또 에너지와 취약계층에 437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미국 내 에너지 생산과 제조를 촉진한다. 미국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1990년 대비 40%로 감축하거나 2005년 대비 50%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투자 금액의 84%에 해당하는 3690억 달러가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에 투입될 예정이다.IRA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적극적으로 추진하다 좌초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BBB) 법안의 축소본으로 평가된다. 기후변화 대처와 청정에너지 장려에 초점을 맞춘 두 법안이 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게 된 것인가’를 알아보려면 올해 일어난 2가지 사건에 주목해야 한다. BBB법 좌초하고 IRA법 성공한 이유첫 번째는 러·우전쟁이다. 러·우전쟁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초래했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행했다. 에너지 수출 제재로 이어진 전쟁은 러시아산 가스와 원유에 의존
2022.10.06 06:00 -
‘더 나은 연결’ 지속가능 모빌리티 확장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지난 1년간 독일 베를린 도로의 모습은 많이 변했다. 도심 속 자동차를 위한 도로가 줄어들었다. 2차선이 1차선으로 바뀌고 나머지는 자전거도로가 됐다. 도로변 주차 자리에는 목재로 만든 벤치와 휴식 공간이 들어섰다. 한때 시속 50km 이상 달릴 수 있었던 도로는 제한속도 10 km/h로 바뀌었고, 운전자는 넓은 자전거도로를 피해 조심히 지나가야 한다. 베를린은 2018년 독일에서는 처음으로 ‘모빌리티법(Berliner Mobilitätsgesetz)’을 시행했다.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으로 도심의 이동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자동차 소유자뿐 아니라 도시의 모든 시민이 동등하고 안전하게, 환경친화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법으로 명시했다. 베를린처럼 일상에서의 모빌리티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유럽 곳곳에서 발견된다. 유럽에서 매년 9월에 열리는 유럽 모빌리티 주간(European Mobility Week) 행사를 통해 유럽의 다양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모빌리티 주간…지속가능한 이동유럽 모빌리티 주간은 매년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 동안 개최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프랑스에서 열린 행사를 본받아 2000년부터 9월 22일을 ‘차 없는 날’로 지정했다. 2002년부터는 해당 주간을 유럽 모빌리티 주간으로 확대했다. 참여 지역은 대중교통, 자전거, 도보 이용 등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교통 문화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 지역 단위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새로운 시설과 기술을 홍보하고, 시민들과 관련 이슈를 공유한다. 마지막 날인 ‘차 없는 날’에는 한 곳 이상의 도로를 통제하고 축제나 놀이터 등 다른 용도로
2022.10.06 06:00 -
‘공급망 인권’에 팔 걷어붙인 일본…정부 지침 발표
[한경ESG] 니케이ESG지난 8월 초, 일본 경제산업성은 기업의 인권 개선 추진을 위한 지침의 일환으로 ‘책임 있는 공급망을 위한 인권 존중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했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에 인권 존중을 촉구하는 실용적 내용 위주로 담았다. 인권 개선을 위한 방법과 순서를 알기 쉽게 해설하며, 기업의 실제 사례를 다수 포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얀마의 무력 탄압,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노동 등 기업이 직면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퍼블릭 코멘트), 9월에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가이드라인은 ‘인권 존중의 배경과 의의’를 소개하고, ‘인권 방침’, ‘인권 실사’, ‘해결’ 방법을 설명한다. 인권 방침에서는 경영진 약속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으며, 인권 실사에서는 이해관계자와의 대화를 통해 우선도 높은 사안부터 대응하고, 인권 방침의 실효성을 평가할 것을 제안한다. 기업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면서 ‘어떻게 할지(하우투)’를 제시한다.가이드라인에는 무력 분쟁이나 국가에 의한 인권침해가 있는 지역에서 인권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방지, 경감하지 못할 경우 거래정지 혹은 ‘책임 있는 철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책임 있는 철수를 검토할 때는 일본 정부나 국제기구,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등에 상담하는 것이 유용하다.규제 강화로 앞서는 유럽일본 정부가 가이드라인(안)을 발표한 배경에는 기업이 공급망에서 직면한 인권 리스크 증가가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동반한 인권 문제 또한 늘고 있다. ‘UN 비즈니스와 인권
2022.10.06 06:00 -
14억 인구의 국민 기업, 지속가능성 이끈다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타타아시아의 대표적 지속가능 리더 기업은 어디일까. 많은 이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동북아시아 국가의 기업을 떠올릴 것이다. 올해 글로브스캔과 지속가능성연구소가 발표한 지속가능성 리더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가능 리더 1위는 인도의 ‘국민 기업’ 타타(Tata) 그룹이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지속가능 리더 톱 15 안에 들었다. 타타의 지속가능 경영은 1868년 타타를 설립한 잠셋지 타타의 경영 철학에서 시작됐다. 기업의 유전자로 박힌 지속가능 경영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지금의 타타 그룹에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의 개척자1868년 29세 나이에 무역회사를 설립한 잠셋지 타타는 지속가능 경영의 개척자였다. 인도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파르시족인 타타 가문은 아편 무역으로 기반을 잡았다. 잠셋지는 ‘커뮤니티는 기업의 이해관계자 중 하나가 아니라 기업의 존재 이유, 그 자체’라고 인식했다. 여기서 커뮤니티는 작은 범위에서는 지역사회, 큰 범위에서는 국가를 의미했다. 그는 1874년 섬유 공장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경영 철학을 실천했다. 노동자들의 복지와 교육에 집중했다. 일 8시간 노동, 환기 시설과 가습기, 스프링클러 등 작업장의 노동 안전 정책을 펼쳤다. 인도는 물론 서구 지역에서도 노동권이 법적으로 확보되기 이전의 일이었다. 타타는 직원 자녀들을 위한 보육시설과 직원들을 위한 무상 병원, 연금 기금, 상해 기금 등 노동자들의 복지를 확대했다. 모두 시대를 앞서간 정책이었다.1892년에는 ‘JN 타타 임파워먼트’를 설립해 인도의 우수 학생들을 위한 해외 장학
2022.10.06 06:00 -
대체 단백질의 미래, 맑음인가 흐림인가
[한경ESG] 글로벌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지난 7월 ‘육류를 대신할 대체 단백질에 대한 투자가 다른 녹색 투자보다 기후변화를 훨씬 더 많이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류 및 유제품 대체 생산에 대한 투자는 탄소배출을 1달러당 녹색 시멘트 기술에 대한 투자보다 3배, 친환경 건물에 대한 투자보다 7배 많이 줄일 수 있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대체 단백질 즉 대체육은 2035년까지 전체 단백질 소비의 11%를 차지할 것이며, 이후 기술, 투자자 및 규제 기관의 도움을 받아 세계시장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급성장…동물성 고기 판매 추월도보고서에는 영국과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UAE 등의 소비자 37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포함됐다. 응답자의 4분의 3은 대체 단백질을 섭취하는 주요 동기로 ‘건강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30%는 ‘대체 단백질 식품이 기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식단을 대체 단백질로 완전히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 90%는 ‘시도한 대체 단백질 제품 중 일부는 마음에 든다’고 답했다.지난 8월 SK 최태원 회장이 미국을 방문하던 중 연어초밥을 시식하면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연어초밥의 연어는 인공적으로 세포를 배양해 만든 것이다. 대체 단백질이 이제는 가축에서 해산물까지 확대된 것이다. 이 연어를 배양한 회사는 미국의 스타트업 와일드타입이다. 2016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해 2019년 시식회를 열었고, 2021년 최초의 시범 생산공장을 세웠다. 같은 해에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2022.09.06 06:01 -
5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 속 타는 유럽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유럽이 가뭄으로 타 들어가고 있다. 농업 수확량은 물론 물류, 발전소 가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러·우전쟁이 야기한 에너지 위기에 이어 기후 재난까지 덮친 유럽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산하 세계가뭄관측소(GDO)가 지난 8월 2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8월 초 기준 유럽 대륙의 47%가 가뭄 경고, 17%는 위험 상태다. 경고는 땅이 메마른 경우, 위험은 이미 농작물의 피해를 입은 경우다. 지난 5월부터 폭염과 강수량 부족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다. 유럽연합은 ‘500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이라고 진단했다.가뭄의 여파는 농업, 에너지 공급, 제조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은 농업이다. 유럽의 연간 물 소비량의 60%를 차지한다. 세계가뭄관측소는 유럽 내 옥수수, 콩, 해바라기 수확량이 지난 5년 평균 대비 각각 16%, 15%, 12%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업 다음으로는 에너지 부문의 타격이 크다. 원자력과 화석연료발전소의 냉각, 수력발전 등에 쓰이는 물이 부족해지면서 에너지발전과 원활한 공급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개인의 물 사용까지 제한하기 시작했다. 일상에서 물 낭비를 막기 위해 수도를 잠근다. 국가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물류·에너지 발전 타격독일은 내륙 운송의 중추인 라인강이 마르면서 산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8월 16일 기준 라인강 수위는 1.51m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018년 최저치인 1.53m보다 줄어든 수치다. 스위스, 프랑스, 독일을 관통해 네덜란드까지 이어지는 라인강은 서유럽 내륙 운송의 핵심 물줄기다. 곡물, 석탄, 휘발유, 철강 등 주
2022.09.06 06:01 -
마이크로파로 폐플라스틱 재활용 혁신
[한경ESG] 니케이ESG일본 화학회사 쇼와전공은 포장 용기 등 잡다한 물건이 섞여 있는 시중 회수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보다 질 높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벤처기업인 마이크로웨이브 케미컬과 함께 폐플라스틱으로 에틸렌, 프로필렌 같은 기초 화학 원료(모노머)를 제조하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의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시중에서 회수한 포장 용기 등을 파쇄, 성형한 후 마이크로웨이브의 방사선조사를 통한 열에너지로 이를 분해한다. 플라스틱 원료인 모노머의 추출 효율은 80% 이상으로, 기존 열에 의한 가열 방식보다 효율이 좋다. 공동개발은 기본 기술 확립을 목표로 이루어지며, 올해 말까지 생산 효율 향상을 위한 촉매 개발 및 프로세스 최적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적 도입을 위해 2030년까지는 산업화 규모에 도달한다는 목표다. 마이크로웨이브 케미컬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플라스틱 분해 기술인 ‘PlaWave’를 화학기업에 제공해 실용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파는 전자레인지 같은 전자기기에 사용하는 전자파를 말한다. 마이크로파는 대상 물체를 효과적이면서 빠르게 가열한다는 특징이 있다. PlaWave의 원리 자체는 전자레인지와 비슷하며, 마이크로파를 방사선조사해 생기는 열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한다는 점이 다르다. 일반 전자레인지의 경우 식품에 포함된 물 분자에 마이크로파를 흡수시켜 열을 발생하게 한다. 하지만 PlaWave는 분해 대상인 폐플라스틱 원료에 마이크로파 흡수체를 섞는다. 분해 대상에 마이크로 에너지를 효과적이고 집중적으로 가하는 구조다.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1만
2022.09.06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