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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우선 과제로 등장한 ‘공정 조세’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공정 조세 재단(Fair Tax Foundation)이 “투자자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적절한 시기, 적절한 국가에 법인세를 낸 기업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글로벌 ‘모범 기준’을 마련했다.이번에 발표한 ‘공정 조세 마크 글로벌 다국적 기업 기준(Fair Tax Mark Global Multinational Business Standard)’은 재단이 2014년 영국 기업을 대상으로 발표한 인증 제도의 연장선이다. 2020년 신앙 기반 투자사 앱워스가 이 인증을 획득한 첫 자산운용사가 됐다. 현재는 에티칼 인베스터스, PIRC(Pensions & Investments Research Consultants)를 포함해 약 70개의 기업이 인증을 받은 상태다. 영국 외 기업 중에는 스웨덴의 에너지 기업 바텐팔이 2021년 11월 최초로 인증을 획득했다. 조세 회피 기업 타깃 주주 관여 활동공정 조세 재단 폴 모나한 CEO는 RI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기관투자자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 우선 과제로 공정한 세금 납부를 강조하는 기관투자자가 늘고 있으며, 이들이 관련 인증을 받도록 투자 기업을 장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리적 투자 네트워크인 SFC(Shareholders For Change)는 이미 세금 이슈와 관련해 기업 관여를 시작한 단체 중 하나다. SFC는 2021년 11월 알파벳,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에 대한 주주 관여 활동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이 기업들의 공격적 세금 관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고서에서 SFC 회원사인 에토스는 투명성을 충분히 개선하지 못한 기업과 여전히 ‘긴밀한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에토스는 “정책적 관여가 또 다른 핵심”이라며 미국 상원, EU 그리고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
2022.01.17 06:01 -
투자자, 강제 노동 연루 태양광 기업 ‘정조준’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의 강제 노동과 잠재적 연관성이 제기된 태양광 산업을 겨냥한 투자자 관여 이니셔티브가 진행되고 있다. 이니셔티브는 투자자 인권 연맹(Investor Alliance for Human Rights, IAHR)이 주도하고 있다.스토어 브랜드 자산운용의 카밀 자벨스키 지속 가능 투자 책임자는 이니셔티브가 연루 가능성 있는 15개 기업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자와 지원 투자자도 확보됐으며, 스토어 브랜드가 15개 기업 중 2개 기업에 대한 관여 활동을 이끌고 있다. 아니타 도레트 IAHR 이사는 그가 기업명 밝히기를 거부한 약 10개의 태양광 회사에 투자자 활동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이는 향후 본격적 관여 활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또한 일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러한 투자자 행동은 특히 중국의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 무슬림의 대우와 관련해 태양광 산업이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등장한 것이다. 2021년 발표한 셰필드대 연구진의 보고서는 태양광 산업이 “위구르 지역의 강제 노동에 특히 취약하다”고 결론지었다.일부 태양광 기업도 대응에 나섰다. 2021년 2월 미국 태양에너지산업협회(SEIA)에 속한 175개 기업은 “혐오스러운 관행을 방지하고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강제 노동과 연관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특히 신장 지역을 언급한 서약에 서명했다.태양광 공급망 연계 기업 파악 나서도레트 이사는 “의류 분야의 강제 노동 문제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논의하고 관여해온 문제지만, 태양광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새롭게 받아들여지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자벨스키는
2022.01.17 06:01 -
도쿄 거래소, 넷제로 지수 만든다
[한경ESG] 니케이ESG도쿄증권거래소(JPX)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은 2021년 11월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참여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주가지수 FTSE/JPX 넷제로 지수 시리즈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즈카 겐 도쿄증권거래소 정보서비스부 인덱스 그룹 과장은 “2022년 4월부터 운용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타깃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다. 파리협약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자산운용사 역시 포트폴리오 내 탈탄소화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상장지수펀드(ETF)나 투자신탁 등에서 지수 사용도 노리고 있다.기업을 5단계로 평가구성 종목은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높은 일본 내 500개 종목으로 된 TOPIX500을 기본으로 한다. 이 새로운 지수는 구성 종목에서 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가 TOPIX500보다 30% 적도록 투자 비율을 결정한다. 배출량 합계는 매년 평균 7%씩 줄여나갈 예정이다. 기업 배출량은 매년 변하기에 탄소배출량을 많이 감축한 기업은 투자 비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지수로 ‘배출 제로’를 지원한다. 투자 비율 판단에는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저탄소 경제 추진 이니셔티브(TPI)가 채용하는 ‘경영 품질 점수(management quality scores)’라는 평가 수단을 사용한다. 기업을 5단계로 평가하는데, 수익 확보를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뿐 아니라 녹색 분야의 매출액과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에 근거한 정보공개 등을 추가했다. TPI에는 LSEG 산하의 FTSE 러셀이 데이터 파트너를 담당하며, 그 노하우를 일본 기업 평가에 활용한다. FTSE 일본의 FTSE 러셀 일본 대표 다코 리는 “과거 데이터를 사용한 시뮬레이션으로는 TOPIX나 TOPIX500과 비교할 때 수익이 높게
2022.01.17 06:01 -
프랑크푸르트에 둥지 튼 ISSB…초대 의장은 전 다논 CEO
[글로벌] 유럽 ESG 최전선국제회계기준(IFRS)재단은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에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ISSB는 국제적 지속 가능성 공시 표준을 개발한다. 그간 여러 형태로 운영하던 투자자 중심의 지속 가능성 공시 관련 조직도 통합한다. 기후공시기준위원회(CDSB)와 가치보고재단(Value Reporting Foundation)은 2022년 6월까지 통합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르키 리카넨 IFRS재단 위원장은 “지속 가능성, 특히 기후변화는 우리 시대를 정의하는 문제다. 관련 기회와 위험을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 투자자는 재무제표와 호환되는 고품질의 투명하고, 전 세계적으로 비교 가능한 지속 가능성 공시를 요구한다”며 “ISSB를 설립하고 기후공시기준위원회의 혁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치보고재단 등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ESG와 재무 본격 연계그간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형태로 ESG 성과를 공개해왔다. 하지만 지속 가능성의 명확한 정의도, 어떤 데이터를 어떤 기준으로 제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합의도 존재하지 않았다. 2020년 9월, 저마다 기준으로 ESG 표준을 제시해온 이니셔티브인 CDSB, GRI(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 SASB(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 CDP(탄소 정보공개 프로젝트)가 협업을 발표한 것도 일관적인 국제 표준을 세우려는 시도였다. 이러한 움직임이 꾸준히 이어져 결국 ISSB가 탄생했다. ISSB는 지속 가능성 공시 표준이 기존 IFRS 회계기준과 연결되고 호환될 수 있도록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연결성이란, 예를 들어 지속 가능성 공시에 에너지 전환에
2022.01.17 06:01 -
‘의식 있는 식습관’…식품 혁명 이끄는 미션 기업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다논프랑스 최대 식품 기업 다논은 지난해 극적인 반전을 겪었다. 7년간 다논의 ESG 경영을 이끌던 에마뉘엘 파베르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주주와의 갈등으로 2021년 3월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다. 주가 하락이 주요 원인이었다. 경쟁사인 네슬레의 경우 5년 전보다 주가가 37% 상승했지만 다논은 12% 하락했다. 한편에서는 ‘ESG 경영의 실패’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2021년 12월 16일, 파베르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의장으로 임명되며 전 세계의 ESG 표준 평가 기준을 세우는 주요 인물이 됐다. 다논의 ESG 경영을 살펴봐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건강한 순환경제‘음식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건강을 전한다.’ 다논의 기업 사명이다. 주요 제품군은 물, 유제품, 유아식, 식물성, 유기농 재료를 기반으로 한 건강식품이다. 회사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건강과 영양을 위한 식품을 추구해왔다.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스페인에는 영양 부족으로 장염을 앓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를 지켜본 이사크 카라소가 요구르트를 만들어 약국에 판매한 것이 다논의 시작이다. 그의 아들 다니엘 카라소는 프랑스 파리에 다논 초기 회사를 세우고 여러 식품회사를 인수해 다국적기업으로 탄생시켰다. 국제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영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식품이라는 방향성은 잃지 않았다. 2007년에는 비스킷 부문을 매각하고 유아 영양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건강에 집중한 제품군을 완성했다. 회사의 포트폴리오 자체가 ESG 경영 그 자체다. 다논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실현 수단은 신재생에너지 사용과 재생 농업이다. 다논은 RE10
2022.01.17 06:00 -
英 100대 기업 51%, 경영진 급여에 ESG 성과 반영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다국적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FTSE100에 속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ESG 지표와 임원 급여를 연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보수 패키지에 대한 주주들의 찬성률이 급락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PwC는 영국의 대표 벤치마크 구성 기업의 51%가 2021년 연간 인센티브 요건에 ESG 지표를 반영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2020년 31%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가장 일반적인 ESG 지표에 소재 산업은 근로자 안전, 금융산업은 리스크 및 지배구조가 포함됐다. 택소노미 내 임원 보수 논의주목할 점은 ESG 고려 사항을 장기 인센티브 계획에 통합하는 기업 수가 2020년 16.5%에서 2021년 2배가량 증가한 33.0%를 기록한 것이다. 탄소감축과 다양성 목표가 핵심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스미토모 미쓰시 트러스트 뱅크와 딜로이트 토마츠 컨설팅이 1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진 보수를 결정하는 데 ESG 지표를 사용하는 일본 기업도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 기업 104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ESG 지표를 참고해 보수를 결정하는 기업은 2020년 5.4%에서 2021년 6.4%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3.8%의 기업은 기업 전략에 따라 ESG 지표를 반영했다. 2.6%는 기업 전략에 명확하게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경영진의 보상을 결정할 때 ESG 지표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단기적 기업 인센티브 구조와 장기적 기후 목표가 상충되면서 최근 몇 년간 기업이 급여 패키지를 지속 가능성 성과와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갈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
2022.01.17 06:00 -
TCFD 권고안 영향력 더 커진다
[한경ESG] 니케이ESG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가 기업 정보공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21년 10월 TCFD는 기업 정보공개에 대한 가이던스를 개정하고 공급망 내 온실가스 배출량, 기업이 안고 있는 기후 리스크나 재무에 미치는 영향, 비즈니스 탈탄소화 계획의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의 정보 파악·산정·계획 책정은 모두 까다로운 편이며, 전 세계적으로 기업공개가 충분히 이루어지는 곳은 드물다. 기후변화의 영향이 갈수록 명확해지면서 TCFD가 권장하는 정보공개의 중요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1년 여름, 유럽은 엄청난 폭우로 큰 홍수 피해를 겪었다. EU와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기업들은 TCFD의 권고안에 기반한 기후 리스크 관련 정보공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일본 또한 2022년 4월에 예정된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장 재편을 통해 최상위권 시장인 프라임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에 TCFD나 그에 상당하는 기준에 의한 기후 리스크 공개를 요구할 예정이다. 상장기업에는 TCFD에 근거한 정보공개가 실질적 의무이자 기본이 될 것이다. 국제회계 기준을 마련하는 IFRS 재단이 2022년 6월에 발표할 예정인 지속 가능 정보공개의 새로운 표준에도 TCFD 권고안에 기반한 기후 관련 정보 공시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TCFD가 전 세계적으로 기업 비재무정보공개의 기초가 된 것이다. 일본에서 TCFD를 따르는 기업은 2021년 9월 말 기준 509개다. 전 세계적으로 따져볼 때 상당한 수다. 보다 정확한 정보공개를 위한 기업의 시행착오도 빈번하다. TCFD가 요구하는 정보공개가 전 세계적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TCFD의 새로운 요구를 역이용해 기후 리
2022.01.17 06:00 -
해상운송의 녹색혁명이 시작됐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현재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많은 미디어에서 간과하는 것이 있다. 바로 탄소중립이다. 온실가스 배출에서 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규제 역시 강화되고 있다. 이를 투자자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지만, 그것이 제공하는 투자 기회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된다.현재 상황을 살펴보자. 글로벌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은 현재 항구 밖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이 584척으로 연초의 2배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한다. 하역 대기 시간은 항구에 따라 상이하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8월 평균 대기 시간이 상하이는 1~3일, 로테르담은 최대 6일, 롱비치는 7~12일이었다.이러한 물류 대란은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 혼란에 따른 것이다. 단 한 건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상하이 외곽에 위치한 닝보 항구의 터미널이 2주간 폐쇄되기도 했다. 전 세계 봉쇄정책이 해제되면서 나타난 소비자 수요 회복, 그리고 정치적 압력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적시 생산 방식(just in time)을 버리고 소비자 가까이 생산 기반으로 옮기는 무역 패턴의 변화도 큰 요인이다.또 하나의 핵심 요소가 있다. 재클린 브로어스 유틸리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또 다른 요소로 선박 속도를 꼽았다. 2008년 평균 19노트(시속 약 35km)에서 현재 14노트(시속 약 26.98km)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물류업계의 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한 시도이자 배기가스를 줄이라는 정치적 압력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해운 탄소배출 규제 시작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해상 수송은 연간 9억40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
2021.12.15 09:04 -
‘21세기 골드러시’ 그린수소, 투자자는 준비되어 있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에너지 위기야말로 재생에너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의기양양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 진저리가 난다. 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재생에너지 투자 여부와 무관하게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량을 조작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서 아시아가 유럽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등 복합적인 원인을 배경으로 한다.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 기업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가스 및 전력시장 책임자인 카를로스 토레스 디아스는 “분명히 재생에너지 발전의 강력한 성장은 가격과 전력 믹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내 풍력발전은 지난해 국가 에너지의 20%가량을 차지했다가 최근 몇 주간 7%대까지 떨어졌다. 바람이 멈추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할까.문제는 현재 에너지 저장 기술이 불충분하다는 것이다. 모든 정치인은 이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삼아야 한다. 영국의 다국적 컨설팅 그룹인 딜로이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에너지 저장을 위해서는 단순히 풍력과 태양광 출력을 통합하는 방식이 아닌, 빠르고 정확하게 배치할 수 있는 배터리 솔루션을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배터리 솔루션은 발전원과 무관하게 전체적인 그리드를 효율적이고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다. 차세대 에너지원 수소이에 대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에너지 계획에 수소를 포함시키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수소는 저장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화석연료를 위해 만든 대부분의 글로벌 인프라 중 상당수는 수소에너지 운송
2021.12.15 06:01 -
EU, 글래스고 합의 이후 기후 행동 가속페달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지난 11월 13일 막을 내렸다. 총회 결과물인 ‘글래스고 기후 협약(Glasgow Climate Pact)’에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축소, 개도국 지원을 위한 선진국의 기금 확보, 국제 탄소시장 도입 등이 담겼다. 이후 자국으로 돌아간 각국 정부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이미 선도적 기후 행동으로 글래스고 총회를 단단히 별러온 EU는 합의 이후 기후 행동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EU, 글래스고 합의 ‘성공적’ 평가글래스고 합의 이후 EU는 ‘물잔의 물이 반 이상 찼다’며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마우로 페트리치오네 EU 위원회 기후 행동 사무총장은 “일부 분야에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투쟁에서 진전을 이룰 소중한 기회를 여는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확신한다”면서 “기회는 미리 보장되는 게 아니다. 긴밀한 모니터링과 상당한 투자, 국제 협력, 필요하다면 외교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EU는 선진국이 기후변화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개도국을 위한 기후변화 기금을 연간 1000억 달러 조성하기로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2020년에만 270억 달러를 공여한 EU는 글래스고 총회 개회 전부터 다른 국가에 기금 조성을 압박하고 있었다. COP26에서는 이에 ‘유감’을 표명하며 2025년까지 기후변화 기금을 2019년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전 세계 산림을 보호, 복원하고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기 위한 글로벌 산림재원 서약(Global Forests Finance Pledge)에 10억 유로를 지원하겠다고 약
2021.12.15 06:01 -
인종차별 감사 요구에 입장 바꾸는 기업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미국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 디즈니가 직원 간 인종·성별에 따른 임금격차에 대해 보고하라는 주주제안을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디즈니 측 변호인단은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사 아르주나 캐피털(Arjuna Capital)이 제출한 이 주주제안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통상적 경영사안(ordinary business)’ 규정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디즈니가 SEC에 보낸 비조치 의견서(No action letter)의 핵심은 회사가 남성 동료보다 임금을 더 적게 받았다고 주장하는 전·현직 직원들이 제기한 소송에 맞서는 시점이기에 이러한 주주제안이 회사의 통상적 경영 업무를 침해한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의견서에서 임금격차를 공개하라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이를 인정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디즈니는 “주주제안은 사실상 ‘인종과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의 존재 가능성과 리스크에 대한 회사의 인정,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 청구에 대한 로드맵을 모두 요구한다”고 말했다. 주주 의견 수용한 씨티그룹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래 규제 기관이 보인 태도 변화(‘통상적 경영사안’ 규정에 대한 최근 가이드라인에 잘 요약돼 있음)로 볼 때, 디즈니의 이러한 행보는 실수일지 모른다. 인종차별에 대한 독립된 감사 요구에 입장을 바꾼 씨티그룹처럼 행동하는 것이 옳을 수도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미국계 SOC 투자그룹(전 CtW 투자그룹)이 낸 감사 요구 주주제안에 반대했으며, 이 제안은 주주총회에서 39%의 지지를 얻었다. 그런데 지난 10월 씨티그룹은 기존 입장을 바꿔 인종차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
2021.12.15 06:01 -
‘주주 관여 한계’…투자 회수로 돌아선 연기금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4580억 유로 규모의 유럽 최대 공공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적절히 관리할 수 없는 기업을 배제하는 최근 흐름에 따라 화석연료 생산 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린 보르트만 콜 ABP 의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주주로서 이러한 회사들에 필요하며 중요한 에너지 전환의 가속화를 추진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고 여겨 앞으로의 투자에서 손을 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ABP는 2023년 1분기까지 석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화석연료 기업에 대한 투자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해당 자산은 ABP 총자산의 약 3%를 차지하며, 150억 유로 이상의 규모다. ABP는 이번 결정이 장기적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ABP, 화석연료 투자 매각기후행동 그룹 파슬프리 네덜란드의 리셋 메덴스 이사는 RI와의 인터뷰에서 “ABP의 발표는 기후와 인권 그리고 지구 생명체의 큰 승리다. ABP는 유럽에서 가장 큰 연기금으로, 이 결정은 국제적으로 절대 과소평가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발표하기 전까지 파슬프리 네덜란드는 ABP를 상대로 한 법적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었다. ABP가 화석연료 자산 처분을 약속한 첫 번째 연기금은 아니다. 하지만 주주 관여 활동의 좌절과 더 이상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을 투자 철회의 핵심 이유로 든 가장 최근의 사례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이는 책임 투자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른 트렌드다. 많은 주요 투자자들이 점점 더 주주 관여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일례로 네덜란드 연기금인 PME는 이미 지난 9월 석유 및 가스 추출과
2021.12.15 06:01 -
세계로 뻗어가는 ‘탈탄소 연료’ 암모니아 공급망
[한경ESG] 니케이 ESG수소의 ‘운송 캐리어(수소를 암모니아로 전환해 운송)’로 이용하던 암모니아가 석탄화력발전의 혼소용 연료로 입지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암모니아 연료의 국내 수요를 2030년까지 300만 톤, 2050년까지 3000만 톤으로 예측했으며, 이러한 예상치에 대응하는 대형 종합상사의 공급망 구축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마루베니는 지난 7월,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JOGMEC), 호쿠리쿠 전력, 관서전력, 호주의 에너지회사 우드사이드와 공동으로 호주에서 일본으로 암모니아 연료를 수송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사가라 아키히코 마루베니 에너지 및 금속 부문 CEO는 “일본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선언으로 상황이 크게 변화했다. 마루베니는 2025년까지 2018년 대비 석탄화력발전 사업의 글로벌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제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화석연료를 대체 연료로 교체하는 에너지 전환은 더 지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호주에 자리한 우드사이드의 천연가스 생산지에 암모니아 제조 플랜트와 탄소포집 및 저장·활용(CCUS) 설비를 건설해 천연가스에서 유래한 ‘블루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생산한 블루 암모니아는 선박을 통해 일본으로 수송한다. 지난해 말부터 연간 수십만 톤 규모로 생산을 개시해 200만 톤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마루베니는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제조하는 ‘그린암모니아’ 사업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IHI 등과 같이 호주 태즈메이니아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이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을
2021.12.15 06:00 -
탈탄소 경영 앞서가는 ‘사내 탄소세’ 활용법
[한경ESG] 니케이ESG사내 탄소세(internal carbon pricing)는 정부에 의한 탄소 가격제(카본 프라이싱 규제)와 혼동하기 쉽다. 둘 다 탄소배출량에 대한 가격을 매기고,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행동이 되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기업 측면에서 보면 이 두 가지의 의미는 다르다. 탄소 가격제는 국가나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 수단이다. 도입 시 사회 전체에 탄소배출량을 절감해야 한다는 강한 시그널로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과세나 배출량 거래 면에서 경제적 부담이 생기기에 이 정책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기업도 많다. 이에 반해 사내 탄소세는 기업의 자체적 정책이다. 실제 자금 거래가 필수적 요소적이지도 않고 가격 수준도 기업의 재량에 달려 있다. 영향을 미치고 싶은 의사결정 프로세스(투자 판단, 경영 판단 등)에 핀 포인트로 적용할 수도 있다. 금전적 부담이 생기지 않는 방식으로 설계도 가능해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최근 사내 탄소세 도입이 확대된 가장 큰 요인은 세계적 탄소 가격제의 확대와 강화 때문일 것이다. 사내 탄소세 확대 추세탄소 가격제를 시행하는 나라와 지역은 점점 확대되어 현재 45개국, 35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 수준도 상승세다. 유럽연합(EU)의 탄소 가격은 5년 만에 약 10배가 올랐다. 규제 적용이 확대되고 탄소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미리 사내에서 자체적으로 탄소배출을 비용으로 간주한다면, 강화되는 규제를 고려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는 접근이 힘을 얻는다. 투자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 긍정적이다. 투자자들은 탄소 가격제를 중대한 금융 리스크로 보고 기업들이 리스크 대응책을
2021.12.15 06:00 -
재생에너지에 미래 건 스페인 전력회사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이베르드롤라수력발전회사를 전신으로 1992년 스페인 빌바오에 설립한 이베르드롤라는 스스로를 에너지전환의 선구자라 부른다. 2001년 이그나시오 갈란 회장이 선임된 이후 20여 년간 이베르드롤라의 전환이 시작됐다. 이베르드롤라는 영국 스코티시파워를 포함해 미국, 멕시코, 브라질, 호주 등 주요 국가의 재생에너지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다국적기업으로 거듭났다. 전 세계 발전 규모는 총 57GW, 이 중 신재생에너지 발전 규모는 37GW다.원자력과 열병합발전, 복합가스터빈(CCGT) 발전소도 운영 중이지만, 이베르드롤라의 미래 전략에서 올드 에너지는 찾아볼 수 없다. 이베르드롤라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고, 2050년까지 유류 및 석탄화력발전소를 퇴출하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장기투자의 90%는 유럽연합 택소노미 기준에 따른 녹색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공격적 신재생에너지 사업먼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에너지 전환에 총 750억 유로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 중 51%는 신재생에너지에 투입되며 발전설비 용량은 60GW까지 확대한다. 이후 2030년까지 총 1500억 유로를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95GW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수송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구축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베르드롤라는 회계연도 2020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 수송용량을 25GW 확대했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 수송용량은 총 81.8GW에 이른다.이베르드롤라가 운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중시하는 분야는 해상풍력. 현재 설비용량은 1.3GW 정도지만, 2025년까지 3배로 늘릴 계획이다. 확장 계획은 프랑스, 독일 해역 등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기
2021.12.15 06:00 -
“기후 위기 심각…한국, 2025년 공시 의무화 너무 늦다”
[한경ESG] 인터뷰 - 호텐스 비오이 모닝스타 글로벌 지속가능성 부문 리서치 헤드 호텐스 비오이 모닝스타 글로벌 지속가능성 부문 리서치 헤드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전반의 지속 가능성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상장지수펀드(ETF) 및 인덱스펀드의 자금 동향을 분석하고 투자자에게 평가 도구를 제공한다. 프랑스 출신으로 유럽 지역 리서치를 오랫동안 해온 그에게 선진 시장의 ESG 투자 동향과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둔 한국이 준비해야 할 점을 물었다. - 유럽은 일찍이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최근 동향은 어떻습니까. “유럽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지속 가능한 금융에서 확실한 선두 주자입니다. 2018년 EU 집행위원회의 ‘지속 가능 금융에 대한 실행 계획(EU Action Plan on Sustainable Finance)’ 도입 이후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 몇 년간 지속 가능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위기 이후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지속 가능 모델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ESG 원칙에 따라 관리되는 투자자산이 급속도로 늘었습니다. 그 결과 ESG에 초점을 맞춘 펀드의 자산은 2021년 7월 말 기준 2조2500억 달러로 2020년 초보다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최근 ESG 관련 자산과 현금 흐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3월 10일 도입한 ‘지속가능 금융 공시 규제(SFDR)’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ESG 전략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ESG와 관련한 새로운 공시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SFDR 도입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SFDR은 자산운용사가 더 많은 E
2021.11.15 13:10 -
800개 협력사에 탄소저감 요구한 히타치
[한경ESG] 니케이ESG히타치 제작소는 지난 9월 13일 조달처를 포함해 공급망 전체의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실질 제로로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대기업 중에서는 드문 경우다.지난해에는 히타치 사업장과 생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실질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내 탄소가격세(카본 프라이싱) 도입으로 재생에너지 설비 활용을 확대한다. 히타치는 이미 지난해 3개의 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했으며, 지난 2월에는 앞으로 10년간 840억 엔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에는 13개 사업장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 자사 사업장의 석탄연료 이용에 따른 배출량을 나타내는 ‘스코프 1’, 구입한 전력과 열 사용에 의한 배출을 나타내는 ‘스코프 2’는 거의 제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하지만 스코프 1·2 배출량은 공급망 전체의 4.6% 정도로 낮은 편이다. 스코프 3에 해당하는 조달처와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 등의 배출 절감이 과제가 되고 있다. 스코프 3 관리가 관건스코프 3를 자세히 분석해보면 판매한 제품의 사용에 의한 고객의 탄소배출이 가장 많다. 어쨌든 에너지 전략과 제품의 전력화, 세계의 탄소중립 정책 아래 전력의 탈탄소화가 진행되면 제로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전체 매출 약 8조7291억 엔 중 13%를 차지한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고속철도 차량이나 배터리 하이브리드 차량 등을 제공해나간다. 지난 6월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가속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3년간 1조5000억 엔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매니지먼트 시스템, 수소 관련 기술 등의 연구개
2021.11.15 11:22 -
‘자연재생’에 도전하는 기업들
[한경ESG] 니케이ESG자연의 부담을 줄이고 생물다양성을 확대하는 ‘네이처 포지티브’를 위한 글로벌 기업의 대책 마련이 눈에 띈다. 방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새롭게 등장한 대규모 산림 및 자연재생 펀드에 의한 생물다양성의 향상이다. 두 번째는 회사가 자연에 미치는 의존도나 영향을 정량적으로 책정하는 활동이다. 세 번째는 생물다양성을 고려한 원재료의 지속 가능한 조달, 제조 이력과 유통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의 확보다. 마지막으로는 생물다양성 조약의 차기 글로벌 목표로 검토되는 ‘30×30’ 목표 공헌을 위한 녹화 활동이다. 30×30은 육지와 바다의 30%를 보전하는 이니셔티브로 ‘기타 효과적인 지역 기반 보전 수단(OECMs)’으로 회사가 소유한 숲을 정비하거나 녹화해 공헌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물다양성 지원하는 자연재생 펀드애플은 지난 4월 총 2억 달러의 ‘자연재생 펀드’를 조성했다. 산림 관리에 투자해 생물다양성 향상과 탄소 포집량 증가를 달성해 탄소중립과 네이처 포지티브를 양립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2018년 4월 세계 43개국에서 전력을 100% 재생 가능 에너지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공급처에도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할 것을 요구했다. 2030년까지 전체 공급망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나 제조공정의 재검토 등을 통해 직접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탄소배출량은 75% 정도에 그친다. 남은 25%는 산림 보전 활동 등을 통해 숲이 흡수하는 탄소를 늘리는 ‘크레딧’을 이용해 상쇄한다. 지구온난화 대책만을 위
2021.11.15 11:20 -
이사회가 ESG 경영 직접 챙긴다
[한경ESG] 니케이ESG이사회가 참여하는 지속가능성위원회를 설치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아지노모토, 에셋 매니지먼트 원,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 등이 대표적 예다. 이사회를 구성하는 인사, 보상, 감사의 3개 위원회와 대등한 위치에 지속 가능성을 테마로 한 제4의 위원회를 설치했다. 일본에서 지속 가능성 관련 위원회를 설치하는 기업은 많지만 대부분 이는 경영과 관련된 조직이다. 사장이 정보 수집, 경영 판단 등에 참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사회가 직접 참여하는 지속가능성위원회는 의논의 장에 머무는 대신 기업 경영의 핵심에 해당하며, 장기 전략 입안이나 ESG 목표 달성 등의 책임을 지게 된다. 이해관계자의 전략 토론유럽과 미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S&P100, 영국의 FTSE100 기업의 3분의 1은 이미 지속가능성위원회를 설치하고 있다. 해외의 기업 경영 연구 기관인 일본 종합 연구소의 야마다 에이지 이사는 “경영에서 ESG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정보 공시의 요구도 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기업이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고, 일본에서도 이 같은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지노모토는 지난 4월 이사회 제4의 조직으로 ‘지속가능성자문회의’를 설치했다. 의장은 릿쿄대 교수인 스콧 데이비스다. 추가로 7명의 외부 전문가, 2명의 사외이사, 사내에서는 니시이 다카아키 사장 외 2명이 참가한다. 외부 전문가로는 경영 및 예방 의학 연구자, 신흥국 의사, Z세대 기업가, ESG 임팩트 투자가 등 여러 이해관계자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참여한다. 회의 의제는 2050년 대비 경영의 주요 과제나 대응책에 관한
2021.11.15 11:17 -
기후 대응과 이사 선임 투표 연계하는 유럽 운용사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동종 업체보다 유럽의 대형 투자사인 아문디와 리걸앤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LGIM)가 ‘기후 핵심(climate critical)’ 기업의 이사에 대해 더 많은 반대표를 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월에 발간한 NGO 머조리티 액션의 연례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아문디와 LGIM은 석유 및 가스료, 유틸리티, 금융 서비스 분야의 S&P500 기업 경영진이 지지하는 이사에 각각 18.3%, 17.1%의 반대표를 던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뱅가드, 웰링턴 매니지먼트, 피델리티 자산운용, 뉴욕 멜론은행, JP모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T.로우 프라이스 같은 미국의 운용사들은 해당 이사의 98%를 지지했다. S&P500 기업인 엑손모빌은 올해 엔진넘버원이 이 거대 석유업체 이사회를 상대로 이끈 성공적 행동주의 캠페인 때문에 별도로 분석돼 이 수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기후 관리 안 한 이사진 반대평가 대상 14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기후 핵심 업종의 S&P500 기업(엑손모빌 제외) 이사 중 단 한 명의 이사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은 곳은 피델리티가 유일했다. 이러한 기업에는 셰브론, 듀크에너지, 코노코필립스 그리고 세계 최대 화석연료 금융지원 기업인 JP모건 체이스앤컴퍼니 등이 포함돼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RI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위임 투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운용자산의 크기와 규모가 커 기업에 상당한 접근 권한이 있으며,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지속적 관여(engagement)를 통해 기업의 장기적 투자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데 지속 가능성 요인도 그 일부”라고 말했다. 뱅가드 대변인은 “매년 탄소
2021.11.15 11:08 -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 첫 추월…기후 전환 성과 내놓은 EU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지난 10월 26일에 발표한 EU의 에너지연합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Energy Union Report)에 따르면, 2020년 권역 내 재생에너지가 처음으로 화석연료를 제치고 전력 생산량 1위를 차지했다. 화석연료 전력 생산량은 37%,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은 38%로 나타났다. 현재 9개 EU 회원국이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고 있으며, 13개국은 폐기 시기를 선언했다. 현재 폐기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국가도 4개국이다.재생에너지 비율, 목표 앞서 달성국가별로는 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틱 국가, 불가리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등 동유럽 일부 국가들이 목표한 재생에너지 비율을 기한보다 일찍 달성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도 목표 비율을 1년 일찍 달성했다.EU가 권역 내 재생에너지 전환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에너지 안보와도 연관이 있다. 현재 EU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EU는 밝히고 있다. 에너지 자립은 곧 에너지 안보다. EU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권역 내 재생에너지 비율을 더욱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에너지연합 현황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에너지 및 기후 정책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분석하고, 팬데믹 극복 정책이 동시에 기후 및 에너지 목표와 얼마나 부합하는지 다루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여러 가지 고무적인 추세가 보이지만,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최소 55% 줄이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장기적인 포스트코로나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내년에는 데이터를
2021.11.15 11:02 -
블랙록, 투자자에 의결권 행사 선택권 부여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대서양 양안의 연기금 및 기관투자자들은 블랙록이 자사 인덱스펀드 투자 기업의 40%에 대해 자산 소유자(asset owner)에게 위임 투표 발언권을 주기로 한 발표를 환영하고 있다.4조8000억 달러 규모의 인덱스 자산을 보유한 거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22년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투자자들에게 인덱스펀드와 공동투자펀드 내 자신들의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옵션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자들은 자신의 전략에 따라 투표하거나, 의결권 자문사 ISS가 제공하는 제3자 정책에서 선택하거나 블랙록의 자체 스튜어드십 및 의결권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기관투자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들은 선택한 결의안과 기업에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블랙록에 따르면, 이 옵션은 초기에는 일부 펀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법률에 위배되지 않고 운용이 가능한 경우 투자자들이 위임 투표 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뮤추얼 펀드를 포함한 다른 상품으로 이를 확대하는 것을 모색할 예정이다. 투자자 발언권 보장 나서이 방침은 의결권 행사를 놓고 자산운용사와 투자자 간 마찰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통적으로 공동투자펀드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규제와 기술적·비용적 난관을 주장하며 의결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자기 주식의 의결권 행사에 대해 발언권이 없었다.영국 정부가 설립한 연금제도 투표 이행 태스크포스(TPVSI)가 지난 9월에 발표한 보고서는 현재 자산운용사의 이러한 안일한 태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으며 많은 운용사가 고객에게 제대로 된 서
2021.11.15 10:18 -
‘80%가 녹색 수익’…탈탄소화 이끄는 에너지 솔루션 기업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슈나이더 일렉트릭1836년 아돌프·유진 슈나이더 형제는 프랑스에서 ‘슈나이더 크루소’ 제철소를 설립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이후 탱크 제조 등 군수산업으로 성장했지만, 종전 이후 전기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전기 운용, 관리, 통제 등 전기 각 부문 회사를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이다. 1999년에는 회사명을 ‘슈나이더 일렉트릭’으로 변경하면서 회사의 정체성을 완전히 바꾸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하 슈나이더)의 상품은 에너지 솔루션이다. 전기를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전기 관련 장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포괄하는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에너지 솔루션의 핵심은 효율성과 안정성 그리고 탄소절감이다. 슈나이더의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솔루션은 가정, 건물,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산업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활용된다. 에너지 사용을 분석하고 제어하면서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신뢰성, 효율성, 지속 가능성, 연결성을 높인다. 슈나이더 측에 따르면 해당 솔루션을 사용할 경우 엔지니어링 비용 80%, 유지 비용 75%, 탄소발자국은 50% 감소시킬 수 있다. 사무실과 공장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 제공슈나이더는 프랑스 그르노블에 자리한 혁신 사무 공간 인텐시티(Intencity)를 솔루션 적용의 대표 사례로 알리고 있다. 총 2만6000m2 부지에 5000여 명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m2당 에너지 37kW를 소비한다. 건물 옥상의 태양광 패널, 현장 풍력터빈 및 에너지 공유 및 조절 기술로 유럽 건물의 평균 에너지 소비보다 10배 가까이 적은 수치다. 슈나이더는 이처럼 전 세계 지사를 에너지 최적화 사무실로 만들어 사례연
2021.11.15 10:11 -
‘브라운’ 건물은 사지 말라…부동산시장의 녹색혁명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당신이 부동산 투자자라면 지난 2년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코로나19가 부동산에 직격탄을 날리며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변화는 더 파괴적일 수 있다. ‘건조 환경(built environment, 인간이 만든 환경)’에 대한 더 엄격한 규제들이 시작되고 투자자들은 ‘브라운 디스카운트(에너지 효율성이 낮은 건물의 가격이 떨어지는 것)’를 발견하고 있다. 케임브리지대 공학 연구진이 실시한 평가에 따르면 EU 내에서 빌딩들은 전체 자재 중 50%, 최종 에너지소비량의 42%, 온실가스 배출량의 35%, 그리고 폐기물의 32%를 차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규제 당국의 관심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건물 탄소배출량 줄여야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의 공식 의제로 ‘건조 환경의 날(Built Environment Day, 11월 11일)’이 처음 제정됐고, 최근 EU는 유럽 그린딜 달성을 위해 ‘핏 포 55(Fit for 55)’를 공개했다. 핏 포 55에는 건물을 위한 새로운 탄소 시장 구축 계획과 에너지 효율 지침(EED) 강화 및 건물의 에너지 성능에 관한 지침(EPBD) 개정안이 포함됐다. 미국 바이든 정부 역시 연방 건물 및 상업용·주거용 건물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유사한 이니셔티브 출범에 착수했다. 그 시작은 연방 건축물 성능 표준(Building Performance Standard)의 개발이다. 이는 미국의 탄소배출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측정 기준과 목표, 추적 기법을 수립하는 것이다.최근 뉴욕시는 지방정부가 정한 탄소배출량 기준을 각 건물이 충족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인 지방법 97을 도입했다. 기준치 이상의 탄소를 배출하는 건물은 이
2021.11.15 09:56 -
기후 전환, ESG 등급보다 탄소 가격에 달렸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영국 보험사 아비바(Aviva) 최고책임투자 책임자 스티브 웨이굿은 각국 정부가 탈탄소 경제 전환을 준비하면서 탄소 가격 책정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글로벌 경제의 탈탄소 노력에서 현재 빠져 있는 가장 중요한 규명 과제는 탄탄한 탄소 가격이라고 말했다.스티브 웨이굿은 기후변화에 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의 역할을 논의하는 OECD 라운드 테이블에서 “가치 평가 관점에서 볼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탄소 가격 책정을 위한 미래 비용곡선의 명확성이다. 기후변화의 외부 비용을 반영한 탄소 가격이 책정되어야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시장 실패는 자본비용이 전체 탄소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오직 정부 정책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웨이굿은 3480억 파운드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 자산운용사 아비바 인베스터즈에서 책임 투자 활동을 감독하고 있다. 그는 ESG 등급은 전환을 관리하는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ESG 등급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나 파리협약을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투자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리스크 조정 수익을 개선하는 주요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탄소 가격 조정하는 정부탄소 가격 책정은 세금이나 시장을 통해 기업의 배출량에 비용을 할당하는 것이다. 시장을 통해 가격을 책정하는 방법은 탄소배출권 거래제(ETS)가 대표적이다. 기업에 탄소배출권이나 크레딧을 사고팔도록 하는 방식으로, 현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시장 기반 메커니즘으로 알려졌다. 하지
2021.11.15 09:43 -
그린워싱 오해를 피하는 5가지 방법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지난 몇 년간 ESG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 마치 정밀한 검토나 결과로부터 안전하게 마케팅 자료 인근에 규제의 비행 금지 구역을 설치해둔 것과 같은 태도였다. 2도 투자 이니셔티브(2DII, 2 Degree Investing Initiative) 및 기타 기관들이 발표한 시장 연구에서 환경 마케팅에 대한 주장 다수가 규제 지침과 상충된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변화는 없었다.지난 8월 독일 연방금융감독청(BaFin)은 자산운용사 DWS의 ESG 공시 허위 기재 의혹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DWS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 소식은 ESG 마케팅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현재 많은 자산운용자들은 규제 불확실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 해도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되는지 정확하지 않다. 미래의 규제 조치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는 상태다. 규제 동태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조사 규모가 어떻게 변할지도 불투명하다. DWS가 실제로 기존 규정을 위반했는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할 수 있는 간단한 마케팅 자료 검토 방안에 대해서는 준비할 것들이 있다.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각 기업이 어떤 것을 준비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1. 고객의 소비 이력과 투자 이력을 동일시하지 말라이와 관련한 문제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독일의 데카방크는 올 초 독일의 한 소비자보호센터로부터 임팩트 계산기(impact calculator)와 관련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해당 부분은 현재 삭제됐다. 영국의 ‘메이크 마이 머니 매터(Make My Money Matter)’ 캠페
2021.10.15 06:06 -
기후 의제가 주도한 독일 총선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지난 9월 26일에 열린 독일 연방하원 총선에서 사민당이 총의석수 206석을 확보해 16년 만에 원내 1당이 됐다. 기민·기사당 연합은 196석으로 2당 자리를 유지했지만, 정당 지지율 24.1%로 역대 최악의 결과를 냈다. 기후 의제를 주도하는 녹색당은 118석으로 3위, 친기업 보수 성향의 자민당은 92석으로 4위에 올라섰다. 총선에서 승리한 사민당도 과반을 이루지 못했기에 다른 당과 연정을 통해 연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9월 말 현재 사민당과 녹색당, 자민당 연정이 가장 유력한 상태다. 사민당 총리 후보인 올라프 숄츠는 선거 직후 “서로 다르지만 또 겹치는 부분이 있는 진보적 아이디어를 지닌 세 정당이 함께 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당을 상징하는 색을 따라 ‘신호등’ 연정이라 부르기도 한다. 만약 기민·기사당 연합이 다른 당과 연정에 성공한다면 현 정권을 유지할 수도 있지만, 사실상 선거에 ‘패배’했다고 평가받기에 정권 유지 가능성은 희박하다.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각 정당의 공약이나 정책 방향에 대한 협상과 조율,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기후 및 에너지 정책에서 녹색당과 자민당의 입장 차가 큰 만큼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연정 정당의 환경 정책 분석이번 독일 총선은 기후 의제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선거 직전 유럽을 휩쓴 폭우 재난이 기폭제가 됐다. 연정이 유력한 각 정당의 환경에너지 정책으로 향후 연정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연정 가능성이 높은 각 당의 정책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2050년까지 기후중립을 목표로 하지만 세부 사항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사민
2021.10.15 06:06 -
러시아·남아공도 그린 택소노미 잰걸음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러시아의 그린 택소노미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개발공사(VEB.RF)는 RI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내에 국가 그린 택소노미가 발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VEB.RF는 2020년 3월 택소노미 작업을 시작한 이후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 논의 그리고 공청회 과정을 거친 후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에게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VEB.RF 부사장이자 ESG 금융 책임자인 안드레이 베이다는 RI에 “현시점에서 유일하게 넘어야 할 산은 총리가 바쁜 스케줄 속에서 그린 택소노미를 승인할 시간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택소노미 발효 준비베이다 부사장은 이 택소노미의 주된 목적은 녹색 채권에 포함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EU 택소노미와의 차이점은 러시아는 프로젝트 기반의 프레임워크를 확립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이런 프레임워크는 만들기도 어렵지 않은 데다 신뢰성 높은 프로젝트를 쉽게 식별하는 것이 중요한 녹색 채권 시장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그린 택소노미가 시행된다면 정부 법령에 따라 녹색 채권을 발행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택소노미가 의무화될 것이다.그러나 베이다 부사장은 “규정을 준수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승인한다는 말은 아니다”라며 “중앙은행, 모스크바 증권거래소와 수많은 논의에 참여해온 경험을 토대로 볼 때 채권이 공식적으로 택소노미를 준수한다 해도 중앙은행과 모스크바 증권거래소는 우리의 도움과 함께 감시자 역할로서 조금이라도 그린워싱처럼 보이는 채권은 거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산업부가 현재 그린 택소노미를 준수하는 채
2021.10.15 06:05 -
‘재능 소각’이 아닌 인적자본 육성을 요구해야 한다
[한경ESG] Responsible Investor몇 년 전 필자는 영국의 인디펜던트 신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든 이윤에 집중하는 경영 철학’을 비판하는 기사를 실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큰 영향력을 지닌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과 그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 전략’이라 부른 식스시그마의 기이한 버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른바 기업의 ‘마법사’라 불린 웰치 회장은 1년에 한 번 ‘마법의 분류 모자(sorting hat)’를 쓰고 경영진과 함께 주말을 보내면서 그들의 관리 직원들을 살펴본 뒤 그중 10%를 해고했다. 이러한 절차는 GE의 경영 구조를 타고 기업 전체로 확대되어 해마다 실시됐다. 나에게 사이비 과학적으로 보인 것은 이러한 해고 과정을 임직원의 사진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웰치 회장은 “이미 이 단계에서 솎아낼 사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사진 속 경직되고 얼어붙은 GE 직원들의 미소가 떠오른다.이러한 끔찍한 경영 철학은 당시 앵글로색슨 시장을 지배하던 모험심 강한 최고경영자에 대한 위험한 숭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많은 유럽인이 이 문화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결국 모든 것은 엔론, 월드컴 같은 주요 기업 스캔들과 함께 눈물로 끝을 맺었다. 나는 ‘카우보이 부츠 대신 카디건’, 즉 좀 더 부드러운 접근을 요구했다.저명한 경영 컨설턴트인 라젠 마키자니(Rajen Makhijani)는 그의 에세이 〈Leadership by Results for Impact Investors and Investees(임팩트 투자자들과 피투자자들을 위한 성과에 따른 리더십)에서 기업 성과의 약 14%가 CEO 혼자만의 성과라는 하버드대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리더십이 기업의 성
2021.10.15 06:04 -
가오, 전체 임직원 평가에 ESG를 도입하다
[한경ESG] 니케이ESG일본 생활용품 기업 가오는 올해 발표한 신중기경영계획 ‘K25’의 목적 중 하나로 ‘사원활력 최대화’를 내세웠다. 하세베 요시히로 사장은 “열정적인 사원이 있어야 회사도 점차 성장한다”고 단언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목표·핵심 결과 지표(OKR)라는 인재 활성화 프레임워크를 도입했다. 대부분 스타트업에서 도입하는 프레임워크로 대기업에서는 드문 사례다. 프레임워크는 ‘사회를 위한 공헌’, ‘ESG’, ‘부문 간 인재 육성 및 조직 활성화를 위해 원하는 모습’ 등 3가지 항목에 대해 목표와 그 달성도를 측정한다. ESG에 공헌하는 목표가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것이 가오 OKR의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업무 중에서도 자연스럽게 ESG를 의식하게 되는 것이다. 일하는 방식 바꾸는 ESG사와다 미치타카 전 사장(현 회장) 시절 ESG 경영을 중심에 놓았던 가오가 직원 개개인의 목표에 ESG를 도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OKR은 사와다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도입한 제도로,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와다 회장은 “ESG가 뿌리내리면 직원들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성과 연계, 기업 가치 연계 등으로 뿌리내리는 것을 직원들이 느낀다면 일하는 방식도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이 금전적 보수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실감하면 일하는 보람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결과적으로 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사업과 직접 관계가 없더라도 다양한 일에서 새로운 관점이나 생각을 넓힐 수 있으
2021.10.15 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