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천국에서 지옥으로'…30% 폭락에 개미들 '눈물'

한주만에 '수익률 1위'서 '하락률 1위'로
단숨에 폭락한 양자컴 ETF
고공행진하던 양자컴퓨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로 상승하던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최근 조정 국면에 돌입하면서 양자컴퓨팅 ETF의 손실 폭도 커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거래일(10월15일~21일)동안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ETF(레버리지·인버스 제외)의 수익률 하위 5개 상품 중 3개가 양자컴퓨팅 ETF였다.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12.55%로 하락률 1위를 차지했고,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이 -12.17%로 그 뒤를 이었다. ‘KIWOOM 미국양자컴퓨팅’도 -11.17%로 네 번째로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양자컴퓨팅 ETF는 최근까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어왔다. 직전 5거래일(10월1일~14일)까지만 해도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은 39% 오르며 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PLUS 미국양자컴퓨팅TOP10(30.1%), KIWOOM 미국양자컴퓨팅(24.82%)을 비롯해 ‘RISE 미국양자컴퓨팅’(18.78%)도 각각 4, 5, 9위에 올랐다.
불과 한 주 만에 ‘수익률 상위권’에서 ‘손실률 상위권’으로 돌아선 건 양자컴퓨팅 대표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20~30%대로 급락해서다. 최근 5거래일간 아이온큐는 25.57% 떨어졌고, 리게티컴퓨팅은 30.97%, 디웨이브는 30.52% 하락했다.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되며 과열됐던 투심이 진정되면서 주가가 조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주가 대비 실적이 부진하고, 기술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고평가론’에 힘을 보탰다. 최근 발표된 아이온큐의 2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 계획이 주가 하락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양자컴퓨팅 관련주에 투자한 서학개미의 손실도 클 전망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 투자자는 아이온큐를 1억7306만달러(약 2478억원)어치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로 따지면 전체 9위다. 퀀텀컴퓨팅과 리게티컴퓨팅도 각각 5014만달러, 4844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