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 맞나요" 생굴 사러 마트간 주부 '깜놀'

꽃게 이어 생굴로 번진 초미세 단가 경쟁
롯데마트, 100g에 1990원...최저가
이마트 1996원, 홈플러스 1995원 맞불
사진=한경DB
대형마트들이 이번에는 겨울철 제철 수산물 ‘생굴’을 두고 다시 한번 ‘1원 단위 가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 꽃게 가격을 10원 단위로 낮추며 시작된 초저가 경쟁이 이번엔 생굴로 번진 모양새다.

롯데마트는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전 점포에서 '생굴(100g)'을 1990원에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당초 계획했던 2290원에서 한차례 가격을 낮춘 것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더 저렴하게 팔면서다. 가격 인하 결정은 이날 오전 7시께 내려졌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행사 카드를 사용하고 신세계포인트를 적립하면 50% 할인된 가격인 4990원(250g), 100g당 1996원에 생굴을 판매한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도 생굴(200g)을 3990원에 판매한다. 이는 100g당 1995원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이로써 100g당 가격은 롯데마트(1990원), 홈플러스(1995원), 이마트(1996원) 순으로 불과 1원 단위의 초접전이 벌어지게 됐다.
롯데마트 2025년산 생굴 판매 / 사진=롯데마트 제공
올해 굴은 고수온과 태풍의 영향을 전년보다 덜 받아 폐사율이 낮고 생산량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급격히 떨어지면서 겨울철 대표 수산물인 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꽃게 할인 대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시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자 대형마트 3사와 쿠팡은 햇꽃게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당초 100g당 788원이었던 가격을 두 차례나 내려 741원까지 낮췄고, 홈플러스도 790원에서 780원으로 10원 인하했다. 쿠팡이 760원에 판매하는 등 하루 사이 10원 단위로 가격이 오르내리는 초저가 경쟁이 펼쳐진 바 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