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만 샀어도 돈 벌었다"…삼성전자 개미들 '환호' [종목+]

'5년 만에 전원 구조' 삼성전자
증권가 "13만원 갑니다" 전망
삼성전자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1년 1월 이후 약 5년만에 고점을 찍으면서 이날 전까지 투자한 이들은 '전원 구조(수익)' 빨간불을 보게됐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13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만7000원 뚫은 삼성전자…'개인 표본 37% 수익'

16일 장중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47% 오른 9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1년 1월 나온 기존 장중 사상 최고가 9만6800원을 4년9개월만에 넘어섰다.

이날 삼성전자 장중가는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와 증권 계좌를 연동한 개인투자자 24만8969명의 평균 매수 단가 7만708원을 37% 이상 훌쩍 웃돈다. 이 종목에 직접 투자한 개인들 표본의 평균 수익률이 37%에 달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한달간에만 22.67% 올랐다. 올들어 상승률은 82%에 달한다. 국내 시총 1위로 덩치가 큰 기성 종목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삼성전자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한 올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1.8% 급증했다. 대략 10조원 수준이었던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훌쩍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86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잇따라 목표주가 높이는 증권가 "13만원 간다"

증권가는 잇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까지 한 달간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21곳이다. 이중 네 곳을 제외한 17곳이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이날 KB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간 AI 협력이 늘면서 AI 생태계가 확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고객 기반이 보다 다양해지면서 반도체 사업에 유리한 환경이 된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오픈AI, 브로드컴, AMD,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보하고 있다"며 "AI 생태계 확장에 따라 HBM 공급망 다변화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중순 제시한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약 한 달 만에 11만5000원으로 22.3% 올렸다. 메모리 업황이 기존 예상에 비해 빠르게 나아지면서 오는 4분기에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자, 한달간 '하루 빼고' 순매수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일제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대비 상향하고 있다. 지난달 보고서를 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메모리 빙산이 다가온다' 등 반도체 업황 비관론을 강조해 한때 ‘반도체주의 저승사자’로 불린 모건스탠리는 전망을 180도 바꿨다. 지난 10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4% 올려잡은 11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시장이 ‘메모리 수퍼사이클’에 들어갔다”며 “메모리 사이클은 2027년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 '큰손'으로 통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한 달간 중 지난 1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쭉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19조 4230억원에 달한다. 기관투자가는 같은 기간 12조28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