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 첫 출석한 MBK 김병주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

의원들, 홈플러스 사태와 롯데카드 유출 사태 질타
홈플러스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와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서온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석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후 열린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김 회장은 “홈플러스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회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검찰은 지난 5월 미국 국적인 김 회장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는 기업의 고용과 지역사회 지원에는 소극적인 반면, 수익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것이 무리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회장은 “의원님 말씀 잘 새겨듣겠다”고 짧게 답했다.

채권 변제와 관련해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회생 절차 이후 소상공인 회생채권은 전액 변제했고, 남은 대기업 및 금융권 채권도 회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갚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매각 절차의 신뢰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월 19일 인가전 M&A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있다고 해놓고 최근 다시 공개모집으로 전환한 것은 사실상 기업청산을 염두에 둔 ‘먹튀’ 아니냐”며 “실제로는 우협이 없었고 이는 국회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부회장은 “우협이 있다고 말한 적은 없었다”며 “일부 제한적인 인수 희망자와 협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MBK는 전날 ‘사회적 책임 위원회’를 오는 22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MBK의 투자 활동이 사회적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며, 주주·임직원·고객·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 미칠 영향을 살피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