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여성 3명 살해 'SNS 생중계'…시민 수천명 거리로 쏟아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이 마약 밀매 조직에 고문·살해 당한 브렌다 델 카스티요, 모레나 베르디, 라라 구티에레즈의 사진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AP
아르헨티나에서 여성 3명이 살해당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생중계돼 현지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현지 수사 당국을 인용해 지난 19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마약 밀매 조직이 여성 3명을 납치한 뒤 고문해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중 한 명은 15세, 나머지 두 명은 사촌 자매 관계로 20세에 불과했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실종 5일 만에 부에노스아이레스 남부 교외 지역에서 발견됐다.

당국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내 마약을 훔치는 자는 이렇게 된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약 밀매 조직이 조직원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피해자를 고문하고 살해했고, 이를 SNS에 생중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마약 밀매 조직에게 살해 당한 브렌다 델 카스티요, 모레나 베르디, 라라 구티에레즈의 친척과 친구들이 27일(현지시간) 함께 행진하며 정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당국은 남성 3명과 여성 2명 등 용의자 5명을 체포했지만, 주범으로 지목된 페루 국적의 남성은 도주 중이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지난 27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수천 명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으로 행진하면서 정의 실현을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해 "짐승보다 더한 살인마들"이라면서 "동물에게도 하지 않을 만행을 저질렀다"고 규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