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CPI=관세 인플레 없다…'꽉 찬 이틀'(29~30일)에 모든 게 달렸다
오랜만에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CPI) 데이터는 '관세 인플레이션은 없다'라는 걸 보여줬습니다. 상품 물가는 관세 효과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서비스 물가는 수요 둔화로 안정세를 보이며 상품 물가를 상쇄했습니다. 그렇다고 미국 경제가 크게 둔화하는 것도 아닙니다. S&P글로벌의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를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확장 국면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경기 침체가 없는 상황에서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수 있는데요. 과거 이런 상황은 증시에 매우 좋았습니다. 24일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배경입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뿐 아니라 미·중 정상회담,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 발표 등 빅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이들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계절성이 개선되는 11월부터는 연말 랠리가 나타날 것이란 희망이 큽니다.

1. 인플레 없는 9월 CPI…10월 이어 12월도 금리 인하


미국의 9월 CPI가 예정보다 열흘가량 늦게 발표됐습니다. 데이터는 월가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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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0% 상승했습니다. 지난 8월(0.4%, 2.9%)과 비교하면 전년 대비로는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둔화한 것이고요. 월가 예상(0.4%, 3.1%)보다 낮았습니다.

음식물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한 달 전보다 0.2%, 1년 전에 비해 3.0% 오른 것으로 발표됐는데요. 8월(0.3%, 3.1%)이나 월가 컨센서스 예상치(0.4%, 3.1%)보다 낮게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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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로 보면 에너지 물가가 한 달 만에 1.5%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의류 +0.7%, 가전 +0.5%, 오락용품 +0.4% 등 관세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중고차 가격이 0.4% 떨어지고, 신차는 0.2% 상승에 그치는 등 차량 가격이 안정되면서 근원 상품 물가가 0.2% 오르는 데 그쳤고요. 주거비가 +0.2%에 그치면서 서비스 물가도 0.2%로 안정된 상태를 보였습니다. 주거비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주택소유자의 등가임대료(OER)는 0.1% 상승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주거비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장 기반 임대료 추세를 보면 여전히 주거비 둔화세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궁극적으로 서비스 물가 둔화는 관세 인상으로 인한 상품 물가 상승을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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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다음 주 인하뿐 아니라 12월 인하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린지 로스너 채권 투자 헤드는 "CPI 발표에는 Fed를 불안하게 만들 요소는 거의 없었다. 다음 주 FOMC에서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데, 현재 데이터 발표 중단으로 인해 Fed가 점도표에 제시된 방향에서 벗어날 이유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Fed는 지난달 점도표에서 올해 추가 2회 금리 인하 전망을 제시했었습니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안 린겐 채권 전략가는 "정부 폐쇄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10월 인하뿐 아니라 12월 금리 인하도 이번 발표로 확정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채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미 정해졌으며, 현 수준에서 금리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다음 달에는 10월 CPI 수치를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12월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며, 12월 9~10일에 열리는 FOMC 이전에 발표될지도 불확실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는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하고, 그 후 회의(12월)에서 추가 인하를 선호하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CPI 발표 이전에는 12월에 또 다른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 Fed 위원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더 커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9월 CPI는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낮췄고,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내부의 저항을 약화할 수 있다"라고 썼습니다.

Fed의 물가 벤치마크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CPI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9월 근원 PCE 물가도 전월 대비 0.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선 +2.9%로 추산하고요. Fed가 두려워할 수치는 아닙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PCE 추정치는 Fed의 목표보다 약간 높지만, 재앙적 수준은 아니다. Fed는 단기적으로 노동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인다. 12월 인하를 아직 내다보지는 않지만, 12월 FOMC 전까지 추가 고용 지표 발표가 없으면 Fed는 금리를 다시 내릴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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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다음 주 금리만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다음 주 양적 긴축(QT)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을 바꾼 데 이어 어젯밤 골드만삭스도 내년 1월 종료 예상을 10월로 앞당겼습니다. 골드만은 QT로 인해 Fed의 대차대조표는 2022년 9조 달러에서 약 7조 이하로 감소했으며, 이제 금융시장 혼란을 피하는 것이 주요 고려 사항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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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스파고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우리의 오랜 예측은 FOMC가 12월 QT 종료를 발표하고, 12월 31일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하리라는 것이었다. 이 예측을 기본 시나리오로 고수하고 있지만, FOMC가 10월 회의에서 종료하기로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2. PMI 개선→경제 2.5% 성장


투자자들은 CPI 수치를 반겼습니다.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8%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오름폭은 금세 커졌습니다.

CPI만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오전 9시 45분 S&P글로벌은 10월 제조업, 서비스업 PMI를 발표했는데요. 제조업 PMI는 9월 52.0에서 10월 52.2로 소폭 상승했고요. 서비스업 PMI는 9월 54.2에서 55.2로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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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지수를 봐도 생산도 탄탄했고요. 신규 주문도 개선됐습니다. 제조업의 투입 물가는 관세 효과로 인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판매 가격은 4월 이후 가장 둔화했습니다. 서비스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S&P글로벌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기업들은 수요 부진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상승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웠다고 보고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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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10월 PMI 데이터는 4분기 초반에도 견조한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 셧다운으로 일부 피해를 봤다는 보고가 있었음에도, 산업 전반에서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미국 경제는 연율 약 2.5% 성장 속도로 확장 중이며, 이는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10월에도 관세 전가 효과로 인해 투입 비용은 여전히 급등세를 보였지만, 판매 가격은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판매를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9월 CPI=관세 인플레 없다…'꽉 찬 이틀'(29~30일)에 모든 게 달렸다
오전 10시 발표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최종치)는 좋지 않았습니다. 지수는 53.6을 기록해 9월의 55.1보다 더 떨어졌습니다. 5개월 만에 최저치입니다.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단기(1년)의 경우 4.7%에서 4.6%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장기(5년) 기대는 3.7%에서 3.9%로 높아졌습니다. 4월의 최고치 4.4%보다는 낮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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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의 조애너 수 교수는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지난달과 비교해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과 높은 물가가 여전히 주요 관심사다. 소비자들이 연방 정부 셧다운을 경제와 연관 짓는 증거는 거의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당파성이 여전히 두드러졌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의 심리지수 차이는 9월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최근 심리지수 조사 결과를 경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3. "미·중, (임시) 휴전은 가능할 것"


어제 백악관이 오는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했는데요. 중국에서도 시 주석이 30일부터 1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APEC에서 연설하고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다른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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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오늘부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허리펑 부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 사전 협상에 돌입했는데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 회담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미국의 소프트웨어 통제 강화와 관세 유예(추가 관세 포함) 문제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JP모건프라이빗뱅크의 알렉스 울프 글로벌 거시경제 전략 헤드는 CNBC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예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서로를 공격해 온 일련의 ‘맞불 대응(tit for tat)’ 상황을 고려할 때, 높은 기대를 갖기는 어렵다.
▶주요 쟁점, 예를 들어 중국이 희토류 판매를 계속하고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는 등의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그것은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커다란 합의(grand bargain) 같은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휴전(truce)’이 나온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임시 휴전(temporary truce)’일 가능성이 높다.
▶많은 것이 트럼프 1기 무역전쟁과는 달라졌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중국의 레버리지의 발전이다. 중국은 거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흙탕 싸움을 할 의지를 보인다. 게다가 예전에는 없었던 희토류라는 강력한 레버리지를 갖게 됐다. 이런 변화는 미국도 어느 정도 양보를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장기적으로 보면 양국의 목표는 비슷하다. 서로 의존도를 줄이되, 동시에 자신이 가진 ‘레버리지’를 유지하고, 일정 부분의 무역과 비즈니스 관계는 유지하는 것이다. 완전한 분리나 단절은 불가능하다. 다만 주요 품목에서는 의존도를 줄이고 싶어 한다. 중국엔 그게 반도체와 식량이고, 미국엔 희토류 같은 자원이다. 어느 쪽도 급격한 분리, 경제 침체 혹은 시장 충격을 원하지 않으니 휴전할 유인이 있다. 그래서 당분간 휴전 상태(truce) 속에서 우왕좌왕하며 나아가겠지만, 동시에 장기 전략 목표는 계속 추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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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WSJ의 링링웨이 기자는 중국의 협상 전략이 과거 수동적에서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기사를 썼습니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강하게 나가고 양보는 적게 한다는 겁니다. 이번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그 사례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념적이라기보다는 거래 본능을 갖고 있고 시장과 경제를 중시한다는 판단 아래 '틱톡, 대두 구매 등 작은 것을 양보하고 대만 등 큰 것을 지킨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라고 썼습니다. 다만 중국이 자기 협상력을 과신하고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중국의 강공에 트럼프 행정부는 10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고, 중국의 러시아 원유 구매에 대한 2차 제재 방안도 꺼낼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100% 추가 관세가 발효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요. 또 트럼프 1기 때 미·중 합의를 중국이 이행했는지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했습니다. 모두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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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후원한 광고 탓인데요. 이 광고는 1987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를 "모든 미국 근로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무역 장벽"이라고 비판한 것을 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짜"라며,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 관세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훼방을 놓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온타리오주는 광고 캠페인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요.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이 준비되면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4. 어닝서프라이즈 87%…다음주 빅테크 등판


3분기 어닝시즌은 좋습니다. 넷플릭스, 테슬라 등 일부 기업이 월가 기대를 맞추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예상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3분기 매출이 3% 증가했고 이익은 흑자 전환했습니다. 가이던스는 전반적으로 견조했습니다. 이번 분기 매출을 128억~138억 달러로 전망했는데, 컨센서스 134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PC 수요가 회사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고, 현재 수요는 공급을 앞지르고 있다는 겁니다.

포드는 3분기 매출이 9% 증가했고요. 순이익은 24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9억 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P&G는 매출이 3% 늘었고, 주당순이익(EPS)은 1.99달러로 컨센서스(1.90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2026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재확인했고요. P&G는 "소비자 환경은 좋지는 않지만, 안정적"이라며 2026회계연도 매출 증가율을 1~5%로, EPS는 6.83~7.09달러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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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29%가 이번 주까지 3분기 실적을 보고했습니다. 이 중 87%가 추정치 이상의 EPS를 공개했는데요. 이는 5년 평균 78%와 10년 평균 75%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은 추정치보다 7.6% 높은 이익을 보고했는데, 이는 5년 평균 8.4%보다 낮지만 10년 평균 7.0%보다 높습니다. 팩트셋은 "3분기 실적을 아직 보고하지 않은 기업들의 예상 실적을 합산한 3분기 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9.2%로 추정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7.4%)→2026년 1분기(+11.9%)→2분기(+12.8%) 등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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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는 3분기 어닝시즌의 정점입니다. 매그니피선트 7 주식 중 알파벳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29일) 아마존, 애플(30일) 등 5개가 실적을 공개합니다. 이 다섯 종목만 합쳐도 S&P500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애플은 아이폰 17 판매로 인해 아이폰 업그레이드 슈퍼사이클이 만들어지고 있는지 확인해 줘야 하고요.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돈을 쏟아붓고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예상보다 더 빨리 성장하고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대형 기술주 실적의 핵심에 대한 투자심리/포지셔닝은 꽤 오랫동안 본 것 중 가장 우호적이다. 다음 주 빅테크 실적이 나쁘지 않다면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는 지수 상승세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외에도 ▲28일 유나이티드헬스 비자 UPS 코닝 ▲29일 치폴레 서비스나우 스타벅스 보잉 버라이즌 캐터필러 ▲30일 코인베이스 컴캐스트 일라이릴리 머크 마스터카드 ▲31일 엑손모빌 셰브런 등이 실적을 내놓습니다.

5. "Fed, 추세와 싸우지 말라"


주가 상승세는 끝까지 이어졌습니다. S&P500 지수는 0.79%, 나스닥은 1.15% 올랐고요. 다우는 1.01% 상승했습니다.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입니다. 다우는 4만7000포인트를 돌파했고, S&P500 지수는 장중 6800선을 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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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3.4% 떨어진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두 크게 올랐습니다. 엔비디아는 2.25%, 브로드컴은 2.86%, 알파벳은 2.7% 올랐으며 애플과 아마존도 1%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IBM이 양자컴퓨팅에서 특정 알고리즘을 실행할 때 AMD 칩을 활용한다는 보도에 두 회사 모두 주가가 7% 넘게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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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IT 1.58% ▲커뮤니케이션서비스 1.27% 오르는 등 기술주가 상승장을 주도한 가운데 ▲유틸리티(1.18%) ▲금융(1.09%) 업종도 1% 넘게 뛰었습니다.

금융 업종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크게 올랐는데요.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모두 2% 안팎 강세를 보였고요. 골드만삭스는 4% 넘게 올랐습니다. Fed가 규제 완화 차원에서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완화한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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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전반적으로 향후 장세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유명 투자자인 마크 미네르비니는 "월가가 'Fed와 싸우지 말라', '추세에 맞서지 마라'라고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모두에서 강세다. 시장은 7~10월 나타나는 전형적인 계절적·순환적 경향을 무시하고 인상적 회복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강세의 촉매제이자 원동력은 경기 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발생한 금리 인하다. 이는 드물고 강력한 조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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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채권 시장에서 채권 수익률은 CPI 발표 직후 하락했지만,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오후 5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4bp 오른 4.003%를 기록했습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조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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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음 주 국채 경매도 예정되고 있고요. 오라클이 두 곳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38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과 MUFJ가 채권 매각을 주도하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리는 벤치마크에 250bp나 더 주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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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0.5%가량 내렸습니다. 연속 상승세는 9주로 끝났습니다. 과거에도 9주를 넘어간 상승세는 없습니다. 이번 주 3% 이상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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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블록버스터 다음주…29, 30일 초비상


다음 주는 블록버스터 주간입니다. 특히 수~목요일 30시간 정도에 주요 이벤트가 몰려 있습니다.

▶29일 오후 2시 FOMC
▶29일 장 마감 후 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 실적 발표
▶29일 밤~30일 아침 미·중 정상회담(한국)
▶30일 장 마감 후 애플/아마존 실적 발표

30일에는 일본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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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6일 미국을 떠나 11월 1일 돌아오기 때문에 당분간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아직 시장은 '노 데이터, 노 워리'(No Data, No Worry)라며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데요. 르네상스매크로는 "셧다운이 5주 차에 접어들고 있으며, 다음 주에도 상황이 해결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아시아로 출국한다. 민주당은 11월 1일을 오랫동안 중요한 날짜로 여겨왔는데, 오바마케어 보험료 인상이 예정되어 있어서다. 민주당은 보험료 인상 책임을 공화당에 돌리며 정치적 승리를 선언하고 정부를 여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11월 4일은 뉴저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를 포함한 여러 주의 선거일이다. 어느 정당도 그 전에 지지층의 지지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양보를 할 유인이 없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