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이 23일 '‘AI, 새로운 길을 설계하다’ 개인의 삶과 기업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략'을 주제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가 'The Age of Agentic AI : 산업 AX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2025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이 23일 '‘AI, 새로운 길을 설계하다’ 개인의 삶과 기업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략'을 주제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가 'The Age of Agentic AI : 산업 AX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제일 작은 LNG선을 설계하는데 엔지니어 50명이 초안을 만드는데 2~3개월 걸렸다면 AI(인공지능)는 혼자서 열흘 정도면 만듭니다. 기존에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업무 생산성이 20~30% 올라도 박수쳤지만 AI는 단독으로 90%를 달성하는 식입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챗GPT는 혼자서 답변하고 저작자에게 트래픽을 전달하지 않습니다. 콘텐츠와 트래픽 상호교환을 기반으로 한 웹1, 웹2와 달리 사용자 트래픽을 되돌려주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하기만 해 창작자 경제 모델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사진)와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빌딩 다산홀에서 열린 '2025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에 연사로 나서 AX(AI 전환) 전략이나 자동화 에이전트 네트워크 구축 등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활용되는 AI를 이 같이 소개했다.

AX는 산업 영역의 구분 없이 진행되는 중이다. 전자, 통신, 금융, 엔지니어링, 자동차, 콜센터, 커머스, 미디어, 법률, 교육, 국방 등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X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정리하는 능력에서 AI는 강점을 보인다.

가령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필요한 고장 예측 시스템 구축 경우에도 AI가 사용됐다. 기존에는 엔지니어 10명이 4년 걸려 표준화가 안 된 30년 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장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AI는 동일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2~3일 만에 시스템을 만들었다. 고장 예측 시스템도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게 된 것.

김동환 대표는 "AI에 대해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례를 많이 보는 게 중요하다. 현재 우리가 고민하는 부분을 이미 경쟁사가 도입했거나 다른 분야에 적용된 부분을 되레 적용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AX 트렌드는 3가지로 요약됐다. 경량화 대규모언어모델(sLLM), 멀티모달, 온디바이스다. 김동환 대표는 "2년 뒤 챗GPT같은 거대언어모델(LLM)보다는 sLLM이 LLM보다 3배 이상 커진다는 결과가 있다. 산업 분야에서 AI를 적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대표는 AX로 근무 인력 또한 재배치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당장 포티투마루는 지난해부터 신입 개발자를 뽑지 않고 있다. AI 성능이 그 이상의 수준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몇 년 후 포티투마루의 직원 80%는 사람이 아닌 AI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했다. 김동환 대표는 "AI가 개발하고 스스로 검증하는 수준"이라며 "AI가 AI를 데리고 업무분장을 하는 등 비개발자도 할 수 있게끔 플랫폼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이 23일 '‘AI, 새로운 길을 설계하다’ 개인의 삶과 기업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략'을 주제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가 'AI Network: 기업내 autonomous agent 네트워크 구축 사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2025 한경 디지털 ABCD 포럼'이 23일 '‘AI, 새로운 길을 설계하다’ 개인의 삶과 기업 비즈니스의 새로운 전략'을 주제로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김민현 커먼컴퓨터 대표가 'AI Network: 기업내 autonomous agent 네트워크 구축 사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김민현 대표는 웹2와 웹3 환경 차이를 강조했다. 웹2는 상생을 통한 프로토콜이었다면 웹3는 트래픽을 페이먼트(지불)를 기반으로 한다. 김민현 대표 "웹2는 도서관처럼 콘텐츠가 공짜였다면 웹3는 장바구니식"이라며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안은 새로운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프로토콜 문법은 이미 달라지고 있다고도 했다.

김민현 대표는 "이번 카카오 개편도 오픈AI와 함께 새로운 수익모델(BM)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그게 바로 에이전트 커머스다. 카카오 내부에서 송금하기, 쇼핑 모두가 된다. 카카오톡으로 여행계획을 가족방에서 짠다면 일정대로 에이전트가 다 예약할 수 있다"며 "프로토콜 같은 경우 전 세계적으로 표준이니 챗GPT, 제미나이에서 다 노출되는 표준을 따라서 구현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