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러 제재 강화로 국제 유가 2% 넘게 급등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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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해 러시아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러시아의 석유생산업체 2곳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는 소식이 국제 유가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두고 이견을 보인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두 개 주요 석유회사에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대상은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인 루코일(Lukoil)과 로스네프트(Rosneft)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의 원유 구매국가인 인도와 중국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푸틴 대통령과 향후 몇 주 내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발표했고,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원한다고 반복해서 주장해왔다. 하지만 전날에는 "무의미한 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원유 구매를 점차 줄여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또한 유럽연합(EU) 국가들도 러시아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 패키지에 합의했다. EU 의장국인 덴마크에 따르면, 이 조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산유국 협의체들이 제재를 회피하도록 도움을 준 45곳이 대상이며, 중국과 홍콩 12개 기업도 포함된다.
이 밖에 미국 내 에너지 수요 증가도 국제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휘발유, 중간유(난방유 등) 재고가 정제 활동과 수요 증가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재 전체 원유 수요가 하루 2000만 배럴을 넘어섰다"며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보통 9월 말부터 11월까지 에너지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비수기에 해당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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