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업종이 깜짝 반등하자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자금 순유입 기준으로는 미국 대표지수와 금에 투자하는 ETF가 주목받았다.
금융정보 플랫폼 ETF체크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레버리지·인버스 제외)은 34.24% 오른 ‘TIGER 2차전지소재Fn’이었다. 수익률 상위 1~10위를 모두 국내 2차전지 관련 ETF가 장악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3위인 에코프로가 지난 17일 하루에만 27.04% 급등하며 ETF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TIGER 2차전지소재Fn ETF의 에코프로비엠 비중은 20.52%로, 국내 상장 ETF 가운데 가장 높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2차전지 기업 주가를 밀어 올렸다.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관련 계열사 비중이 큰 ‘ACE 포스코그룹포커스’(17.47%), 자동차 등에 쓰이는 산업용 금속인 팔라듐에 투자하는 ‘RISE 팔라듐선물(H)’(16.56%)의 성과도 돋보였다.
자금 유입 상위권에는 미국 대표지수와 금 ETF가 이름을 올렸다. ‘TIGER 미국S&P500’(2232억원)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이 유입된 ‘ACE KRX금현물’(1919억원)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ETF 중 ‘ACE 미국S&P500’을 제치고 규모가 가장 큰 상품으로 올라섰다.
지난 7월 상장한 ‘1Q 미국메디컬AI’도 개인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다. 상장 후 개인 자금이 264억원 순유입됐다. 이 ETF는 글로벌 의료 AI 시장을 이끄는 15개 종목에 투자한다. 템퍼스AI(ETF 내 비중 25.38%)와 리커전파마슈티컬스(18.61%) 비중이 가장 높다. 상장 후 수익률은 22.59%를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가 반도체 중심으로 연일 급등하자 관련 ETF에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KODEX 레버리지’(5157억원), ‘TIGER 200 IT’(2648억원)에서 가장 많이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