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이니 아비오둔 미스틴랩스 공동 창립자(왼쪽)와 크리스찬 톰슨 수이 재단 이사(오른쪽)/사진=수이 재단
아데이니 아비오둔 미스틴랩스 공동 창립자(왼쪽)와 크리스찬 톰슨 수이 재단 이사(오른쪽)/사진=수이 재단
"한국 블록체인 생태계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습니다. 수이(SUI)는 한국이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합니다."

수이 개발사인 미스틴랩스의 아데이니 아비오둔 공동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크리스찬 톰슨 수이 재단 이사는 20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이스트포인트 서울 2025' 참석차 방한한 바 있다.

수이가 한국에서 본 가능성과 향후 국내 시장 공략 방향을 자세히 들어봤다.

"韓 블록체인 도입 가속"

수이는 한국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아비오둔 CPO는 "한국에서 많은 개발자들과 소통한 결과 그들은 결제 시스템 등 일상과 밀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었다"며 "수이의 블록체인 기술을 한국 프로젝트에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수이
사진=수이
수이는 지난달 국내 테이블오더 업체 티오더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수이는 향후 티오더에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및 QR 코드 결제, 페이스페이(얼굴인식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국내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협업해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증명하겠다는 구상이다. 아비오둔 CPO는 "티오더의 인프라와 수이의 고처리량·저지연 구조가 결합하면 한국형 블록체인 결제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소상공인에게) 저렴한 수수료, 빠른 결제 속도 등을 제공해 실생활에서 블록체인의 효용성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게임 시장도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에 적합한 분야로 꼽았다. 톰슨 이사는 "한국 개발자들은 이미 모바일 중심의 고품질 게임과 결제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미 많은 사람이 '수이플레이(SuiPlay)0X1' 같은 기기로 블록체인 기술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대중에게 확산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디지털자산 정책도 언급했다. 아비오둔 CPO는 "이스트포인트를 통해 정계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정책과 기술의 공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톰슨 이사는 "(한국이 추진하는) 명확한 법적 프레임워크는 혁신과 신뢰를 함께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수이는 출범 초기부터 규제친화적 블록체인을 지향한 만큼 한국의 당국과 협력해 혁신과 규제가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익숙한 사용자 경험이 핵심"

한국 공략의 핵심은 '익숙한 사용자 경험'이다. 아비오둔 CPO는 "사용자 경험이 블록체인 참여의 장벽이 되어선 안 된다"며 "수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지갑을 만들 수 있는 'zk로그인(zkLogin)' 기능과 가스비 지불 없이도 거래가 가능한 '스폰서드 트랜잭션(Sponsored Transaction)'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비오둔 CPO는 최근 한국의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에도 수이가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층을 포함한 다양한 세대가 복잡한 절차 없이 블록체인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술보다 편의성과 익숙한 경험을 우선시하는 게 수이의 전략"이라고 했다.

톰슨 이사는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수용하는 속도가 빠르고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 높다"며 "수이 기반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태계 성장세도 고무적

아데이니 아비오둔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PO)가 지난 9월 25일 서울 성수동 레이어41에서 열린 '빌더하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아데이니 아비오둔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PO)가 지난 9월 25일 서울 성수동 레이어41에서 열린 '빌더하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투자자들을 위해 수이 생태계를 꾸준히 확장하고 기술적 신뢰성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톰슨 이사는 "최근 탈중앙화거래소(DEX)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며 "수이 생태계에서도 모멘텀(Momentum)과 블루핀(Bluefin) 같은 프로젝트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블루핀은 이미 수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프로토콜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은 프로젝트들이 생태계 신뢰도를 높이고 실제 사용 기반을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선 "ETF는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닌 블록체인 인프라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이 수이 기반 ETF를 검토하기 시작한 건 수이의 확장성과 보안, 그리고 주류 시장에서의 지속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수이 생태계의 성장세도 고무적이다. 아비오둔 CPO는 "수이는 개발자에게 완전한 자유와 실험 환경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레이어1 네트워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며 "이같은 기술적 토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유지하는 핵심이자 토큰의 장기적 가치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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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wook9629@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