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30만 명 넘게 늘어 1년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도소매업, 음식점업 등 서비스업이 고용을 견인했다. 이런 일자리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15만4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만2000명 증가했다. 올 들어 취업자 증가 폭이 5월(24만 명대)을 제외하고 매달 10만 명대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정부는 지난 7월 말부터 집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고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9월 도소매업 취업자는 32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8000명 불어났다. 2017년 11월(4만6000명) 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취업자도 2만6000명 증가한 23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건설업 불황 등에 따른 제조업·건설업 고용 부진은 계속됐다. 제조업은 6만1000명 줄며 15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건설업도 8만4000명 감소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4만6000명 줄었는데, 이는 2015년 11월(-17만2000명) 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소비쿠폰을 많이 쓰는 업종인 도소매업, 숙박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며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취업자 증가도 정책 효과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증가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많다. 9월 소비쿠폰 효과로 늘어난 취업자가 서비스업의 임시·단기직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령별 취업자를 분석해보면 30대(13만3000명)와 60세 이상(38만1000명)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에서 모두 취업자가 줄었는데,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 감소 폭(14만6000명)이 가장 컸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