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치킨값 '꼼수 인상' 없어야…슈링크플레이션 방지하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16일 물가 안정 대책에 관해 “(치킨 업체가) 꼼수로 가격을 인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슈링크플레이션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강 실장은 이날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치킨은 빵·라면 등과 달리 중량표시 의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꼼수 가격 인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실장은 “음식 맛과 서비스 개선 노력 없이 꼼수로 가격을 인상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식약처, 농림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슈링크플레이션을 근본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은 같지만, 제품 중량을 줄이는 식으로 사실상 가격을 인상하는 효과를 내는 것을 뜻한다. 최근 교촌치킨이 700g이었던 순살치킨 한 마리 중량을 500g으로 줄였지만, 가격을 유지해 논란이 일었다. 송종화 교촌에프엔비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신속히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측면에서 지탄의 대상이 된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원재료와 인건비 등 오르는 비용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항변한다.

이날 강 실장은 “마음껏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출산을 저해하는 장애물을 줄일 수 있도록 인구 감소 지역에 공공산후조리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안 부대변인은 “지난해 출생아 수가 9년 만에 소폭 반등했고, 합계 출산율도 조금 올랐지만, 비수도권, 인구 감소 지역은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어도 제대로 된 산후조리원 하나 없는 곳이 많다”고 이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을 소개했다.

강 실장은 “지방의회 의원들의 무분별한 외유성 출장과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고위직 퇴직자들의 부적절한 전관예우를 근절할 방안을 마련하라”고도 지시했다. 또 “물가 당국과 소관 부처, 공공기관 등과 협의해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경감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