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튜브 채널 '올영TV'
출처=유튜브 채널 '올영TV'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제품을 영상 속 링크를 타고 들어가 바로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해요."

유튜브가 국내 시장에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한 지 1년 만에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 영상을 보고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로 이어지는 '콘텐츠 쇼핑'이 주목받으면서다. 이를 통해 방문객 증가와 구매 전환율 상승에도 효과를 보이자 유통업계는 속속 제휴프로그램 도입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영상 속 제품을 클릭하면 바로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구조로 지난해 6월 국내에 도입됐다. 미국에서 출시된 지 1년만으로 미국 외 국가 중에선 처음이다.

현재 쿠팡, 올리브영, 지그재그 등이 쇼핑 제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다. 지난 15일에는 쇼핑 플랫폼 에이블리와 4910(사구일공)이 새롭게 참여했다. 에이블리는 입점 셀러가 유튜브를 신규 판매 채널로 확보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매출 성장까지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유튜브 쇼핑 제휴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이유로는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유튜브를 활용한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신규 고객 유입, 구매 전환율 상승효과가 꼽힌다.
사진=와이즈앱·리테일
사진=와이즈앱·리테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유튜브 앱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4705만명에 이른다. 사실상 전 국민이 주로 선택하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업계에선 유튜브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1000억원) 대비 4배 늘어난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사진=카카오스타일
사진=카카오스타일
지그재그는 영상 내 태그를 통해 자사 페이지에 접속한 유입자 수가 최대 1862% 늘었다고 밝혔다. 상품 판매도 활발히 이뤄지면서 구독자가 적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의 태그 상품 구매 전환율도 14%에 달한다. 일반 이커머스 시장의 구매 전환율 평균은 2% 안팎으로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유튜브 역시 자체 실험 결과 제품 태그와 설명란 내 제품 링크가 함께 포함된 동영상은 제품 링크만 있는 동영상 대비 제품 클릭률이 23%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는 쇼핑 방식이 달라진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이 구독 중인 크리에이터의 영상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고 별도로 검색해 볼 필요 없이 바로 클릭해 구매하면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에 의한 구매 즉 목적형 소비를 지향하던 이전과 달리 상품 구매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와 선택지를 둘러보고 구매하는 탐색형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