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신 아이폰17프로. 사진=뉴스1
애플의 최신 아이폰17프로. 사진=뉴스1
애플에서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끌던 고위 임원이 메타로 이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애플은 올해 만10여명 이상의 AI 담당 엔지니어가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생성형AI 기반 검색엔진 서비스를 총괄하던 케양(Ke Yang)이 메타로 이직한다. 그는 지난달 AKI(Answer Knowledge Information) 조직의 수장으로 임명됐는데, 한 달 만에 경쟁사로 이직한 것이다. AKI는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추가해 챗GPT처럼 만드는 작업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케양의 전임자였던 로비 워커도 지난달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초 모델을 연구하는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에서는 올 들어서만 약 1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퇴사했다. 이들은 중 대다수는 메타의 AI연구소인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AI폰을 내놓은 삼성전자와 달리 2년 가까이 AI 기능을 온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도 삼성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1%로 전년 동기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은 56%에서 49%로 떨어지며 격차가 18%포인트로 좁혀졌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