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 방미…트럼프와 골프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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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러라고서 AI 투자 행사
손정의 회장 초청으로 참석
손정의 회장 초청으로 참석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마러라고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관련 투자 유치 행사에 초청한 데 따른 것이다. 총수들은 행사 기간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에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정부 간 관세 협상 후속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총수들이 지원 사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5일 경제계에 따르면 손 회장은 최근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 총수를 오는 18일께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열리는 스타게이트 투자 유치 행사에 초청했다. 마러라고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 별장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행사엔 손 회장의 초청을 받은 70여 개 글로벌 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가 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미·일 경제 대화 참석차 일본에 머무는 이 회장, 정 회장이 미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최 회장은 16일 미국으로 출국하고 구 회장도 행사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19일 2박3일 일정으로 마러라고리조트를 찾는다. 대미 투자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인의 골프 행사도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인 간 골프 일정에 참석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관해 구체적 협력 방안이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 오라클과 손잡고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달러(약 700조원) 규모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AI 동맹군’을 모으고 있다.
마러라고 가는 총수들, 관세협상 측면 지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매개로 '트럼프 해결사' 손정의가 주선
총수들의 방미 시점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워싱턴DC로 출국하는 것과 겹친다. 김 실장이 방미를 결정한 데는 총수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계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자금의 구체적인 운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총수들이 미국 출장에서 투자 계획의 세부 방안을 조율하고 정부의 협상을 지원 사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4대 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기업은 지난 8월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1500억달러(약 213조원)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내놨다.
정상회담 기간에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선 조선·원자력·항공·액화천연가스(LNG)·핵심 광물 분야에서 모두 11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HD현대, 산업은행과 서버러스캐피털이 미국 조선업 재건·강화를 목표로 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공동 투자펀드 조성을 위한 MOU를 맺었다. 삼성중공업과 비거마린그룹은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조선소 현대화, 선박 공동 건조 등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번 회동을 손정의 회장(사진)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손 회장의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손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당선됐을 때도 마러라고를 방문해 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트럼프 회장과 친분을 쌓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손 회장을 ‘해결사’(go-to guy)로 여길 정도로 양측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황정수/김우섭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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