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현혹' 주인공 수지, 김선호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디즈니+ '현혹' 주인공 수지, 김선호 /사진=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수지와 김선호가 출연하는 디즈니+ 새 시리즈 '현혹'이 중국 로케이션 촬영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러 추측이 제기됐다. 제작사 쇼박스 측은 "중국은 여러 로케이션 후보 중 하나였을 뿐,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쇼박스 관계자는 15일 한경닷컴에 "로케이션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중국 역시 여러 촬영 후보지 중 검토 중이던 단계였다. 아직 최종 확정된 지역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현혹' 측이 당초 10월 중국 로케이션 촬영을 계획했으나 돌연 취소하고 국내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드라마 속 실제 배경에 중국 상하이가 등장하지만, 촬영 직전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 논란의 여파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북극성'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문주가 "중국은 왜 전쟁을 선호할까요. 핵폭탄이 접경지대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라고 말하는 대사가 등장한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혐오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북극성'의 홍콩 촬영 장면을 중국 도시 다롄으로 설정한 점을 두고 "중국 도시를 의도적으로 추하게 표현했다"는 비난이 이어졌으며, 극 중 별 다섯 개 문양의 카펫이 밟히는 장면에서는 "중국 국기를 모욕했다"는 해석까지 나왔다. 악역이 중국어로 대사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여파로 전지현이 모델로 활동하는 일부 브랜드가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 중국 의류 브랜드가 전지현을 모델로 서울에서 광고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전지현 소속사 측은 "사전에 진행하지 않기로 한 촬영일 뿐 드라마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가운데 '현혹'의 중국 로케이션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최근 '북극성' 사태의 여파가 '현혹'에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 그러나 제작사 쇼박스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지역이 후보로 검토된 것은 사실이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혹'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스터리 드라마로, 매혹적인 여인 송정화와 그의 초상화를 맡은 화가 윤이호의 기묘한 이야기를 그린다. '연애의 목적', '관상', '더 킹' 등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수지와 김선호가 주연을 맡았다. 앞서 류준열과 한소희가 출연 물망에 올랐으나, 두 사람의 연애 및 결별 이슈로 최종 출연이 무산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