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원·달러 환율 1430원 돌파…5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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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420원대로 하락 전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리스크가 부상하며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30원을 웃돌았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원 오른 14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일(1440원) 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34원까지 올랐다. 오전 9시21분 현재 1426.8원에 거래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은 10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한 기존 평균 55% 관세율에 100%를 추가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로 응수했다. 다만 관세 전쟁 여파에 미국 주요 지수가 급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고 말하며 대(對)중 압박 수위를 조절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개장 전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강도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아시아 증시·통화가치가 동반 급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주말 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지만, 이미 망가진 투자심리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화의 경우 무역전쟁, 위험선호 위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약세 부담이 커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는 약 930억달러(8월 말 기준)로 3분기 말 네고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고, 수출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430원 위에서 공급될 수 있는 달러는 차고 넘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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