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부연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관세 전쟁'과 관련해 소강상태를 맞았다 다시 불붙을 위기에 놓였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부터 부과하겠다고 맞대응한 것. 양국은 지난 4월부터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다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공격 강도가 잦아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에 따라 양국 갈등이 심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희토류 수출 통제를 고집할 경우엔 미국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중국 경제가 불황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로 가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나는 우리가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매우 강인한 사람이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중국의 훌륭한 지도자"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여전히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그렇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보자"고 설명했다.

아울러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와 같다. 다른 사람들에겐 임박한 시점 같겠지만, 내게 11월 1일은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자신이 예고한 관세 부과 시점 전까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 등을 통해 향후 양국 무역 갈등 향배에 대해 "많은 부분은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의 정책 수정을 요구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