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이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홍대’에서 오는 26일까지 여는 ‘헤바라운지’ 팝업스토어. 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이 ‘트렌드팟 바이 올리브영홍대’에서 오는 26일까지 여는 ‘헤바라운지’ 팝업스토어. CJ올리브영 제공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공지능(AI)으로 두피 진단부터 제품 체험까지.’

두피·모발 관리 제품이 K뷰티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헤어케어’가 유통업체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CJ올리브영, 다이소 등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가 된 곳들은 AI 기기를 활용해 두피 상태를 점검하는 체험형 매장을 늘리거나 고급 헤어케어 제품 가격을 10분의 1로 낮춘 신제품을 내놓는 등 헤어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 시코르 등 뷰티 편집숍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헤어케어 체험존을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올리브영 N성수’는 카메라 렌즈가 달린 기기로 두피·모근 상태를 측정해 탈모, 유분, 모발 밀도, 각질 등을 진단하는 무료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진단 결과에 따라 개인의 두피 상태에 딱 맞는 제품과 생활 습관을 제안해준다. QR코드를 찍으면 유·수분 비율 등 분석 결과도 자세히 제공한다. 체험형 헤어케어 서비스가 매일 ‘오픈런’이 펼쳐질 정도로 인기를 얻자, 올리브영은 연말까지 핵심 상권 매장 100곳에 체험존을 적용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지난 6월 서울 강남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AI로 두피를 분석해 맞춤형 샴푸와 세럼을 제작해주는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헤어케어는 뷰티 편집숍에 돈이 되는 아이템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헤어·보디케어 등 퍼스널케어 카테고리 매출은 매년 20%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국내외 SNS에서 ‘글라스스킨’에 이어 ‘글라스헤어’ 등 윤기 나고 부드러운 머릿결 관리가 유행하면서 헤어케어에 돈을 쓰는 Z세대가 늘고 있다”고 했다. 두피·모발 관리 제품의 수익성이 확인되자, 올리브영은 아예 자체 헤어케어 브랜드(PB) ‘루테카’도 출시했다. 이달엔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서울 홍대에서 헤어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팝업스토어 ‘헤바라운지’도 열었다.

올리브영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로 꼽히는 다이소도 ‘가성비 헤어케어’ 카테고리 강화로 맞불을 놨다. 지난달 LG생활건강이 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실크테라피’ 제품을 5000원 이하에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소용량·균일가 전략으로 기존 실크테라피 제품 판매가(3만~5만원대)보다 가격을 최대 10분의 1로 낮췄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