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우승의 꿈…갈 길 바쁜 수원, 부천과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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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2 32R 홈 경기
2-2로 비겨 승점 1점만 획득
선두 인천과 7점 차…역전 빨간불
2-2로 비겨 승점 1점만 획득
선두 인천과 7점 차…역전 빨간불
수원은 4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2라운드 부천FC1995와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59를 기록한 수원은 리그 2위를 유지했지만 선두 인천유나이티드(승점 66)와의 격차를 더 좁히지 못했다.
수원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K리그2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승격에 가장 빠른 길이 K리그2 우승이기 때문이다. 수원은 우승과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2년 연속 선수단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작년에 한 차례 실패를 경험한 변성환 감독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변성환 감독의 수원은 작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인천과 서울이랜드FC 등 승격 경쟁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수원은 초반 순위 싸움에서 밀려났다. 그사이 이제 막 2부로 내려온 인천은 작년 수원을 반면교사 삼아 초반부터 차곡차곡 승점을 쌓아 달아났다.
수원의 삐걱거림은 시즌 내내 반복됐다. 변 감독의 부족한 경험, 많아진 사공 탓에 중심을 잡지 못하는 코치진, 과도한 변화로 어수선한 선수단 등의 문제는 중요한 순간마다 수원의 발목을 잡았다. 승점을 쌓아야 할 중요한 타이밍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수원은 시즌 막판까지도 인천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부천전도 마찬가지였다. 변 감독은 오는 8일 인천과 맞대결을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일류첸코, 세라핌, 김지현 등을 과감하게 벤치에 앉혔고 김현과 강성진, 박지원을 선발로 세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소득 없는 변화였다. 손발이 맞지 않는 공격진은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공격에서 답답함이 반복되자 포메이션 전체에 불협화음이 커졌다. 선수들은 실수를 범할 때마다 서로를 탓하기에 바빴다.
전반 내내 뚜렷한 색깔을 못 낸 수원은 전반 29분 만에 부천 미드필더 카즈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 경기를 주도한 건 수원이었지만 가장 중요한 골은 부천이 먼저 터뜨렸다. 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부랴부랴 일류첸코, 세라핌, 김지현을 투입했지만 경기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5분 만에 부천 몬타뇨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수원은 4분 뒤 박지원의 골로 추격 의지를 살렸지만 결과를 뒤집을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40분 김지현이 퇴장을 당하면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추가시간 일류첸코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면서 겨우 패배는 면했지만 목표했던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데는 실패했다.
수원은 이날 결과로 K리그2 우승의 꿈과 더 멀어졌다. 선두 인천이 5일 화성FC를 상대로 승리하면 격차가 10점으로 벌어진다. 남은 6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수원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피하지 못할 처지다. 2위는 K리그1 11위 팀과 전쟁을 벌여야 한다. 현재 순위상 제주SK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물론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수원=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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