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새 총재 다카이치…유리천장 뚫은 비세습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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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현 출신인 다카이치는 맞벌이 가정에서 자랐다. 고베대에 들어가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 대학 졸업 후엔 마쓰시타 정경숙에 들어갔다. 마쓰시타 정경숙은 파나소닉 창업자인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일본을 이끌 리더를 키우기 위해 1979년 설립한 사설 교육기관이다.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가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 대표적 정치인이다.
다카이치는 이후 미국 연방의회, TV 프로그램 캐스터 등을 거쳐 1993년 중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됐다. 자민당에 입당한 것은 1996년이다. 2003년 중의원 선거에서 떨어졌지만, 2년 뒤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우정(郵政) 사업 민영화에 반대하던 상대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자객’으로 나와 승리했다.
다카이치는 특히 2022년 선거 유세 중 총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웠다. 그는 2006년 제1차 아베 내각에서 오키나와·북방담당상으로 처음 입각했다. 2012년 출범한 제2차 아베 내각에서는 자민당 주요 4역 중 하나인 정무조사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역대 최장인 1438일에 걸쳐 총무상을 역임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의 지원을 받아 2021년 총재 선거에 처음 나왔다. 당시 1차 투표에서 기시다 후미오, 고노 다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다카이치는 기시다 내각 출범 뒤 다시 자민당 정조회장을 맡았다. 2022년부터는 경제안보담당상으로 일했다.
작년 총재 선거 땐 1차 투표에서 1위에 올랐지만,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에게 패배했다. 이시바 정권에선 당 총무회장직 제의를 고사하고 정권과 거리를 뒀다. 이후 ‘이시바 끌어내리기’에 앞장섰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카이치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열성 팬이다. 한신 타이거스는 최근 일본 프로야구 사상 가장 이른 시기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다카이치는 한신 타이거스가 2023년 리그에서 우승했을 때 “18년 만이라 죽기 전에 이런 경험을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지 세어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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