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2주 끝(48%), 금리 50bp 추가 인하(54%)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 셧다운으로 9월 고용 발표는 결국 미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명인들의 발언이 투자자 이목을 사로잡았는데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설립자는 AI 투자에 버블이 있을 수 있다고 했고요.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향후 1~2년 내 “조정(drawdown)”이 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장 초반 오르던 엔비디아 등 AI 주식의 상승세가 꺾인 이유입니다. 투자자들은 민간에서 나오는 경제 데이터에 집중했는데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위축 국면 초입인 49.9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내리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월가를 지배했습니다. 나스닥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금융 부동산 소형주 등 금리 인하 수혜주를 중심으로 S&P500 지수와 다우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 베이조스 "AI, 버블있지만…"
뉴욕 증시는 아침 9시 30분 0.1~0.2% 수준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그런 뒤 최근 계속 그랬던 것처럼 엔비디아 등 AI 주식들이 오름세를 타는가 했습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테크위크에 출연한 베저스 아마존 설립자, 골드만삭스의 솔로몬 CEO 등이 한 연설이 전해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있지만 결국 AI는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의 현상은 1990년대 바이오 버블과 비슷한 “산업적 버블”이며, 당시 많은 기업이 망하고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지만 “결국 생명을 구하는 몇몇 신약들이 탄생했다”라는 겁니다. 또 25년 전 닷컴버블 역시 과열된 투자 시기였지만, 오늘날 세계가 그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먼지가 가라앉고 누가 승자인지 확인되면, 사회는 혜택을 보게 된다. 이건 진짜다. AI가 사회에 가져올 이익은 엄청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솔로몬은 일부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AI 자체에 대해서는 낙관적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그는 "아주 편안하게 잔다. 매일 밤 무슨 일이 벌어질지 걱정하지 않는다. 크게 보면 기술은 확장되고 있고, 새 기업들이 창업되고 있으며, AI가 기업 현장에 적용될 경우 잠재력은 매우 강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솔로몬은 미국 경제에 대해서도 "여전히 상당히 양호한 상태"라며 관세와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출과 AI 투자가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M&A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고요.
전반적으로 두 사람의 말은 AI, 경제에 대해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버블이 생기고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해 걱정하는 투자자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는 계기가 됐습니다.
2. 서비스 흔들리나…금리 인하 확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9월 고용보고서는 결국 공개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민간에서 나오는 데이터에 투자자들이 더 주목하고 있는데요. 오늘 발표된 ISM의 9월 서비스업 PMI는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응답 기업들도 다수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 수요 감소와 경기 둔화 등에 대해 우려를 쏟아냈습니다. 다만 AI와 클라우드 수요는 여전하다는 IT 업체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BMO는 "서비스 부문은 정체되었고, 관세로 인해 물가 압박이 심화되었다. Fed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경제 지표 발표 지연으로 인해 부분적으로는 암흑 상태에 있다. 하지만 이런 민간 지표들도 부진할 경우, Fed는 고착된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이달 말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PMI 자체는 나빴지만, 이로 인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커졌습니다. 이는 시장 전반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는 업종, 소형주 등이 상승세를 보인 것입니다.
3. 제퍼슨 부의장 "(금리 인하에) 충분한 정보"
Fed 위원들에게선 매파적 발언이 더 많이 나왔습니다.
댈러스 연방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올해 비투표권자)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 주택 외 서비스 부문의 물가 상승률이 높아져 고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노동 시장이 예상보다 더 둔화하면 더 큰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지만, 관세 효과가 (일회성으로) 사라진 후에도 상품 가격에 상승 위험도 존재한다. 관세 효과가 장기화할 위험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위험을 높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투표권자)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함께 나타나는 고용 지표 악화는 중앙은행을 난처한 상황에 빠뜨렸다. 통화정책의 두 가지 목표가 동시에 악화하는 상황이다. 너무 많이 금리 인하를 앞당기고,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리라고만 생각하는 것에 대해 약간 조심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여러 데이터 시리즈의 추세는 일자리 시장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저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10월 회의에 들어가기 전에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금의 정보로도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4. WSJ "셧다운…공화당 일부 걱정"
연방정부 셧다운을 푸는 데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습니다.
상원은 민주당, 공화당이 각각 제출한 임시예산안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민주당이 제출한 예산안은 찬성 46표에 반대 52표로 부결됐습니다. 오바마 케어(ACA) 보조금을 연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입니다. 공화당이 낸 예산안은 찬성 54표, 반대 44표로 부결됐습니다. 오바마 케어 보조금이 없는 것이죠. 재정 관련 법안은 최소 60표 이상을 얻어야 합니다. 지난달 19일 이후 네 번째 이뤄진 CR 처리 시도가 연거푸 불발된 것인데요.
상원은 월요일인 6일 다시 표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5. 러셀2000(소형주) 신고가
주요 지수는 오후 4시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01% 강보합세를 보였고요. 나스닥은 0.28% 내렸습니다. 하지만 다우는 0.51% 상승했습니다.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72% 올랐습니다. 사상 최고 기록입니다. 올해 들어 11% 상승했습니다.
6. 셧다운 끝나고, 9월 고용 나올까
다음 주에도 셧다운이 이어진다면 데이터는 거의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셧다운이 끝나게 된다면 8월 무역수지,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또 9월 고용이 뒤늦게 발표될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월가 컨센서스는 신규 고용 5만3000개를 예상하는데요. 8월의 2만2000개보다는 개선되는 것이지만, 여전히 금리 인하를 바랄 수 있는 수준입니다.
10일에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10월 잠정치가 발표됩니다. 현재 소비 지출은 유지되고 있지만, 고용 부진과 관세에 따른 인플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 셧다운이 시작됐는데요. 30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심리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주목됩니다.
7. 64% "S&P 상승 방향"
정부 셧다운과 이에 따른 경제 데이터 발표 지연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투자자들은 셧다운과 금리 인하, 고용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에버코어ISI는 오늘 430여 명의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이번 연방정부 셧다운은 얼마나 지속될까?
=투자자의 48%는 2주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16%는 4주 이상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54%는 50bp 인하할 것으로, 42%는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55%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45%는 ‘그렇다’라고 했습니다.
=65%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