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내 장치(IUD)를 사용하던 여성이 임신을 하고 이후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 화제다./사진=X 캡처
자궁 내 장치(IUD)를 사용하던 여성이 임신을 하고 이후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 화제다./사진=X 캡처

피임 기구인 자궁 내 장치(IUD)를 사용한 브라질 여성이 아이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IUD의 피임 성공률은 99%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낮은 확률을 뚫었기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사는 파울라 도스 산토스 에스쿠데로 알바레스(32)는 최근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아기 이름은 베르나르도이며, 36주 만에 태어나 체중은 약 3.2kg, 신장은 약 48cm였다.

알바레스는 2년 전 IUD 시술을 받았다. IUD는 자궁에 T자형 기구를 넣는 피임법이다. 기구에 함유된 구리 또는 호르몬이 난자와 정자의 활동을 약화해 수정을 막는다. 임신 가능성은 1% 미만으로 피임 효과가 확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바레스는 자궁 내 장치를 착용하고 있던 기간 정기 검진을 받게 됐고, 그 과정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자궁 내 장치의 끈을 찾을 수 없었고, 알바레스는 자궁 내에 기구를 그대로 둔 채 임신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출혈 등의 합병증을 겪기도 했지만, 아기는 건강히 태어났다.

현장에서 담당 산부인과 의사는 신생아 베르나르도의 손에 피임 장치를 쥐여주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그는 SNS에 "승리의 트로피를 들고 있는 기적의 아기"라는 글과 함께 이미지를 올렸고, 곧 전 세계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다.

알바레스는 첫째 아들 역시 피임약 복용 중 임신 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두 아이 모두 계획에 없었지만, 내게 찾아온 더욱 소중한 선물이다"라며 기적 일에 놀라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축복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이건 보고도 믿기 힘든 장면", "대체 어떤 IUD였는지 궁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