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 사옥 ‘대신343’.   대신증권 제공
서울 중구 을지로 대신증권 본사 사옥 ‘대신343’. 대신증권 제공
대신증권이 인공지능(AI) 기술을 금융 서비스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면 개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고객 중심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대신증권의 AI 전략은 소비자의 서비스 이용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범용 인공지능(AGI)보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기업용 AI 서비스에 집중해 실질적인 투자자 가치 창출을 추구하겠다는 구상이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MTS에는 머신러닝 기반 상담 서비스 ‘벤자민’을 탑재했다. 벤자민은 AI가 상품 선정과 투자를 일임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함께, 투자자의 성향과 시장 상황에 맞춘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한다. 계좌 진단, 음성 기반 상담 등 초개인화 금융 서비스도 AI 기술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대신증권, AI 기반 MTS 전면 개편…고객 중심 플랫폼 도약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리서치센터도 생성형 AI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관련 보고서 발간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 반도체, IT 등 분야별 섹터 애널리스트들은 주기적인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이 금융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과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상용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AI를 활용한 개별 투자 상품은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을 통해 제공된다. 대신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출시한 ‘대신 디딤 올라운드 자산배분 펀드’는 AI가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 국면별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이를 펀드매니저가 검토·조정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디딤펀드는 출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전체 25개 펀드 중 누적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투자자 접점 채널인 MTS도 지속적으로 개편 중이다. 단순한 주식 매매 수단을 넘어 상장지수펀드(ETF), 해외 채권, 연금 상품까지 아우르는 통합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MTS를 트레이딩 상품 연금 뱅킹 등 4개 주요 항목으로 재정비하고, 자주 사용하는 메뉴는 상단에, 중요도가 낮은 기능은 하단에 배치했다. 새로 추가된 ‘내 정보’ 화면에서는 계좌 관리, 투자 성향, 보안 설정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ETF 관련 서비스도 홈 화면에 추가해 투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용자는 ETF를 지역·자산군·운용사·레버리지 배수 등 조건별로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AI 혁신은 반드시 모바일 플랫폼 혁신과 동반돼야 한다”며 “AI는 데이터 기반 투자 전략과 개인화된 자문을 제공하고, 모바일은 이를 쉽고 직관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투자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개인영업(리테일)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리테일 영업이익은 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김은수 대신증권 플랫폼솔루션부장은 “대신증권은 고객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투자자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채널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리테일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