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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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법원 건물 내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운영하는 유치장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던 뉴욕주 민주당 소속 정치인과 공직자 등 12명이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브래드 랜더 뉴욕시 감사원장과 뉴욕주 상·하원의원 10명은 이날 맨해튼에 있는 ICE 유치장을 점검하려다 붙잡혔다.

이들은 유치장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법원 명령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유치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앞서 최대 90명의 구금자가 20㎡ 공간에 몰려 콘크리트 바닥에서 잠을 자고, 목욕과 샤워조차 할 수 없는 데다 비누·생리대·칫솔·깨끗한 옷·화장지 등 기본적인 위생용품도 부족한 환경을 개선할 것을 명령했다.

뉴욕시 공익옹호관 주마네 윌리엄스가 반(反) ICE 시위대와 함께 차고 입구, 인도를 가로막고 벌인 시위 과정에서도 체포된 인원이 나오면서 총 75명 이상이 구금됐다.

트리샤 맥러플린 미 국토안보부(DHS) 차관보는 체포자 수가 71명이라고 밝혔다. 맥러플린 차관보는 "랜더 감사원장이 선동자들과 언론을 대동하고 나타나 법 집행을 방해하며 소란을 일으켰다"며 "이후 누군가 폭탄 위협 전화를 걸어왔다는 이유로 건물 정체가 봉쇄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단속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당국 간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랜더 감사원장은 지난 6월에도 같은 건물에서 ICE가 체포하려던 남성과 동행하던 중 체포된 바 있다. 유치장과 같은 건물에는 이민법원이 있다. ICE는 정기 출석 점검이나 이민 재판을 위해 법원을 찾은 방문자를 구금하는 방식으로 단속을 강화해 왔다.

지난 5월에는 라모니카 맥아이버 하원의원(민주·뉴저지)과 뉴저지 최대 도시 뉴어크의 라스 바라카 시장이 뉴어크 이민 수용소 밖에서 벌어진 충돌 과정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