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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가구 수가 늘면서 공동주택 내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반려견 배설물 문제, 개 물림 사고 등으로 민원이 증가하면서 단지 내 산책을 금지한 아파트도 나왔다. 반려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발주처에 따라 펫 전용 시설 조성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내 반려동물 놀이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반려동물의 야외 활동을 보장하면서도 비반려 가구 입주민의 불편도 줄일 수 있어서다. 설채현 수의사는 “반려동물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면서도 입주민 간 갈등을 조정하는 효과가 있다”며 “야외 놀이터의 경우 소음에 민감한 입주민이 불편을 느낄 수 있어 ‘티 하우스’ 같은 형태의 놀이터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펫 특화 커뮤니티 시설이 있는 단지도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 ‘펫 클린룸’을 조성했다. 산책 후 발에 묻은 흙이나 이물질을 닦는 것은 물론 목욕 및 건조도 가능하다. 이 시설은 경기 구리에 지어진 주거용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갈매역 스칸센’에서 처음 적용됐다. 이후 힐스테이트 신용더리버(광주광역시 북구), 디에이치 방배(서울 서초구, 2026년 준공 예정) 등에도 적용했다.
펫팸족을 위한 실내 인테리어 옵션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포레나 울산무거 공급 때 반려동물 특화 세면대를 유상 옵션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욕실 내 전용 샤워 핸들, 논슬립 패드, 털 거름망 등이 포함된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경기 구리 수택동 재개발 정비사업에 ‘위드펫 룸’을 조성한다. 침실과 연결되는 반려동물 전용 공간이 포함된 옵션이다. 바닥 난방이 포함돼 있어 향후 일반 침실로 확장할 수 있다. 층간소음을 예방하기 위해 천장 흡음판, 중문 및 유리 슬라이딩 도어 등도 함께 선택할 수 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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