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 "이병헌이 헤어지자고…나한테 감히?"
배우 이민정이 이병헌과 한 차례 결별 끝에 결혼까지 골인하게 된 과정을 고백했다.

지난 9일 이민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덤에 오르기 직전, 이병헌과 약 1년간 교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빠가 1년 넘게 외국을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이었는데 뭔가 태클이 있었는지, 외국에 갔다 와야하니까 '빠이빠이'하더라. 나한테 감히?"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민정은 이어 "1년간 외국에 간 건 핑계일 뿐, 헤어진다는 건 결국 사랑이 없다고 생각해 잘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체류 중이던 이병헌은 종종 전화를 걸어왔고, 이민정은 "시차 때문에 이상한 시간에 전화가 오면 꺼버리거나 안 받았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이후 영화제에서 우연히 재회했다. 이민정은 "'시라노; 연애 조작단'으로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신인상 후보로 참석했을 때 이병헌을 봤다. 눈인사 정도를 하더라. 나는 '누구시죠' 하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재회해서 결혼을 했다"고 밝혔다.
이민정 "이병헌이 헤어지자고…나한테 감히?"
이병헌은 멜로 연기를 두고 질투의 감정을 드러낸다고 했다. 이민정은 "멜로 신이 있을 때마다 질투를 했다.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도 모든 신마다 질투했다. '빅'에서 공유 오빠랑 할 때도 그랬다. '저렇게 까지 하라고 했어' 한다"며 웃었다.

반면 "희한하게 남편은 결혼하고 나서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그런 신이 없었다. 멜로도 '미스터 선샤인' 같은거라서. 스킨십이 없었다. '내부자들'에서 누구랑 키스를 하겠냐. 이상하게 없더라. '오징어 게임'에서도 마스크 끼고 프런트 맨이 하겠냐"고 설명했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슬하에 아들 준후와 딸 서이를 두고 있다. 첫째가 태어난 지 8년 뒤 둘째가 태어났다. 이민정은 "준후가 태어나고 나서 긴 텀이 있었다. 서이가 태어나고 보니 12년이 훌쩍 지나 있더라. 첫째는 남자아이인데도 엄마를 배려할 줄 아는 스윗한 성격이고, 둘째는 나를 닮아 자기주장이 강하다"고 전했다.

자신을 둘러싼 '금수저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민정의 외할아버지는 대한민국 1세대 화가인 고 박노수 화백이다.

그는 "외삼촌이나 할아버지가 미술계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남극 기지 가서 카이스트 교수로 활동하신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경제적으로 늘 풍요로웠던 건 아니다. 아버지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고, 그때 내가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금수저냐고 묻는다면 부모님이 좋은 교육을 시켜주시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해주셨다는 점에서는 맞다. 하지만 '흥청망청 쓰는 금수저'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민정은 대학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충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다. 아빠가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나도 경제 관념이 확실히 섰다. 돈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가능성을 넓혀주는 도구"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