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美 구금사태'는 외교부의 관행적인 소극행정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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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A로 미국 입국 거부 사례 ↑
2023년 119건, 2024년 129건
2023년 119건, 2024년 129건
한 의원이 8일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ESTA 발급 후 미국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는 2023년 119건, 2024년 129건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입국 거부 사례가 106건에 달해, 지난 2년 대비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미공관에 접수되지 않은 미신고 건까지 합하면 입국 거부 사례는 더 많을 것이란 게 한 의원의 설명이다.
한 의원은 외교부의 소극적인 행정을 문제 삼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보다 더 강경한 이민 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 조지아주 공장 구금사태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일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단속은 국토안보국 창설 이래 최대 작전으로 수개월에 걸쳐 준비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경제안보 이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소한 경제안보센터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한 의원은 국내 기업이 미국에 수십조를 투자하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비자 제도 협상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 SDI)만 해도 미국 내 7개주 14개 공장에 약 558억 달러(한화 76조 6413억원)를 투자한 상황이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205억 달러(한화 28조), SK 그룹은 AI·반도체 분야에 약 100억 달러(한화 13조)를 투자했다.
한 의원은 "향후 유사한 상황은 또 발생할 수 있다"며 "기업들과 공조해 대미 프로젝트 관련 우리 기업인과 직원들의 체류 지위와 비자 체계를 점검·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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