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SUV 전기차 EV5. /기아 제공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SUV 전기차 EV5. /기아 제공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의 레저용차량(RV) 모델들이 압도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쏘렌토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개월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기록했고, 7월에는 카니발(7211대)이 1위, 쏘렌토(7053대)가 2위를 차지했다. 스포티지도 5위(5424대)에 올라 기아 SUV 브랜드의 탄탄한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기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더 기아 EV5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V5는 기아의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다. 쏘렌토와 스포티지가 검증한 준중형 중형급 SUV 시장을 전기차로 확장하는 전략 차종이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을 살펴보면 EV5의 전략은 뚜렷하다. EV6는 크로스오버로 혁신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고, EV9은 대형 SUV로 플래그십 지위를 확보했다. EV3와 EV4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으로 젊은 고객과 전기차 입문 수요를 각각 겨냥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는 준중형 패밀리 SUV 영역에 이렇다할 전기차가 없었다. EV5는 이 공백을 메우며 내연기관 중심이던 준중형 SUV 시장에 변화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EV5의 가장 주목할 점은 기아만의 SUV 철학이 전기차로 어떻게 진화했느냐다. 전면부는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과 수직형 LED 헤드램프로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SUV다운 볼륨감을 살렸다. 측면의 넓은 테일게이트와 D필러 디자인은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실내 공간 역시 패밀리 SUV로서의 본질에 충실하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한다. 슬림한 수평형 콕핏과 조화를 이루며 실내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고,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가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편의성과 실용성에도 배려가 돋보인다. 앞 좌석에는 넉넉한 콘솔 수납공간을 마련해 운전자의 소지품 보관이 가능하다. 뒷 좌석에는 슬라이딩 트레이를 배치해 후석 승객이 간식을 먹거나 태블릿을 사용하기 편하도록 했다. 운전석, 조수석, 2열의 냉난방 기능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3존 공조 컨트롤러를 적용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선호 온도를 만족시킨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2열 완전 평탄화 접이 시트다. 앞으로 접으면 러기지 부분과 수평으로 연결돼 일상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여유로운 트렁크 공간에는 러기지 보드를 적용해 수납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