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원 주식이 3만원 찍었다"…'700억 부자' 회사 정체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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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 강자 지니언스를 가다
이동범 대표, 미국 공략 강화 선포
"3년 내 글로벌 NAC 빅2 될 것
매년 ‘20·20’ 전략으로 사업 확장
올인원 단말 보안 플랫폼도 기대"
단기 급등…초보 투자자 신중해야
이동범 대표, 미국 공략 강화 선포
"3년 내 글로벌 NAC 빅2 될 것
매년 ‘20·20’ 전략으로 사업 확장
올인원 단말 보안 플랫폼도 기대"
단기 급등…초보 투자자 신중해야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9년1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1969년생)는 지난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해킹·랜셈웨어(금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등 사이버 위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하는 글로벌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본사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벌말로 66 하이필드 지식산업센터 A동 12층에 있다. 2005년 1월 7일 설립 후 2017년 8월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1위 NAC 전문기업 지니언스 … 고객사만 3000여곳
지니언스는 국내 1위(점유율 75%) NAC 전문 기업이다. NAC는 강력한 인증을 통해 자산과 사용자를 식별하고 네트워크 접근에 대한 권한을 차등 부여하며, 특정 단말 및 IP·서브넷·VLAN 등 사용자 접속 권한을 제어하는 것이다. 네트워크에 접속 중인 단말을 누가, 언제, 어디서 접속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보안 제품이다. 쉽게 설명하면 코로나가 유행처럼 번졌을 때 카페나 식당에 백신 패스를 가진 사람만 입장했던 것처럼 지니언스 NAC는 백신 패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기술력을 살펴보면 데이터 전송 장치와 데이터 수신 장치 간의 보안 통신을 지원하는 암호화 통신 장치 및 그 동작 방법’의 특허를 포함해 총 18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식재산권은 총 64건 있다. 임직원 220명 중 70%가 개발 인력인 게 특징이다.
올인원 단말 보안 플랫폼으로 사업 확장 … 이동범 대표 “사상 최대 실적 도전장”
또 “연내 ‘지니안 인사이츠 E 3.0(올인원 단말 보안 플랫폼)’을 중심으로 엔드포인트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MDR(Managed Detection and Response) 서비스도 확대해 매출 비중을 높이고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지니안 인사이츠 E 3.0’은 고객사가 보안 역량과 환경에 맞춰 선택적으로 도입할 수 있어 유연성이 높고 단일 플랫폼에서 탐지-분석-대응 전 과정을 관리해 보안 가시성과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단일 플랫폼 기반의 보안 운영이 트렌드인 만큼 경쟁력 있는 글로벌 확장 카드다. MDR은 중소기업 고객에게도 탐지·분석·대응 역량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제로트러스트(ZTNA)는 클라우드·재택근무·5G(5세대 이동통신)의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과 연결 지점을 보호하며 지속적인 검증을 하는 차세대 보안 솔루션이다. 아무것도 신뢰할 수 없다는 가정 하에 역할별, 기능별로 최소한의 권한과 세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변화된 환경에도 적절한 보안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현재 북미·중동지역에서 글로벌 10여개 고객사를 확보했는데 항공우주·방위산업·금융·정부·철강·건설 등 업종이 다양하다.
차세대 보안 솔루션 ‘지니안 EDR’ 질주 … “매년 20·20 전략 기대”
또 “차세대 보안 솔루션 지니안 EDR은 국내 최초로 국가정보원의 보안적합성 검증제도를 통과해 보안기능확인서를 획득했다”며 “단말에서 발생하는 모든 행위를 모니터링하고 기록하며 이상행위와 위협을 사전에 탐지하고 대응해 백신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증된 단말 안정성, 글로벌 수준의 위험 탐지 역량,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든든한 캐시카우 NAC에 EDR 매출이 더해져 매년 ‘20·20(매출 20% 성장·영업이익률 20%) 전략’이 빛을 발할 것이다”고 기대했다.이 대표의 ‘20·20 전략’은 순항 중이다. 2005년 창립 첫해 매출 8억4000만원에서 작년 496억원으로 연평균 24%씩 성장했다. 적자는 한 번도 없었고 17년 연속 매출이 증가한 게 인상적이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19.84%였다. 키움증권은 올해 매출 592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전망했다.
내년부터는 백신도 매출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 이 대표는 “3년 내 백신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서버 백신 시장 진입과 기존 NAC·EDR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통합 공급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NAC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ZTNA로, EDR은 NDR·CDR 등으로 확장돼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했다. 국내 정보보호 산업 시장 규모를 살피면 2023년 기준 16조8000억원으로 이중 정보보안 시장은 전체의 36.5%인 6조1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주가 161% 올라 … 모건스탠리도 지분 5% 이상 보유
최근 대규모 해킹 사태 발생으로 사이버 보안주가 부각되며 주가는 상장 후 최고가를 쓰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만4400원으로 올 들어 161.52% 폭등했다. 지난 22일엔 상장 후 최고가인 3만원을 찍기도 했다.총 주식 수는 907만9600주로 이동범 대표(지분 31.54%)외 특수관계인 2인이 지분 39.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미국계 운용사인 미리캐피탈이 지분 15.1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모건스탠리가 지분 5.08%까지 늘린 게 인상적이다.
주주환원책을 묻자 “글로벌 보안 시장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작년 퓨쳐텍정보통신을 인수해 기술력과 사업 영역을 넓힌 만큼, 앞으로도 전략적 M&A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답했다. 배당금은 2021년 120원(시가배당률 0.94%)에서 작년 250원(2.68%)으로 올랐는데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100억원 시대를 열면 배당금도 증가할 수 있다.
698억원 주식 부자인 이 대표의 사회 첫발은 두산정보통신이었다. 1995년 입사해 2년간 근무했다. 이후 2002년 4월 코스닥시장 상장한 어울림정보기술 창업 멤버(연구소장)로 합류했는데 경영진 횡령과 이후 기업사냥꾼에게 넘어가 고초를 겪었다. 2005년 12명의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세워 지금의 지니언스를 이끌고 있다.
또 IMF 외환위기를 거치고 보안 회사 창업을 시작해 연구개발에 진심이었다. 그는 “하루는 새로운 직원을 뽑고 일을 하는데, 그 신입사원이 밤 12시가 돼서야 ‘저 언제 집에 갈 수 있나요’라고 물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신입사원을 챙기지 못할 만큼 너무 열심히 업무에 몰입한 까닭이다. 결국 그 신입사원은 신문지를 깔고 사무실에서 잠을 잤고, 다음 날 저녁 7시엔 “오늘은 언제 퇴근할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만큼 밤낮으로 보안기술 개발에 매달려 시가총액 2215억원 회사를 이룬 것이다. 엔지니어로 시작한 만큼 직원들의 노고를 알기에 사내 무료 카페, 무료 점심 등 복리후생에 힘쓰고 있다. 동종업계 대비 연봉도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가 일상화됐는데, 성공한 사람 대부분을 살펴보면 기버(Giver)가 많다”며 “정치, 학습, 기업 경영, 스포츠, 예술 등 모든 건 혼자보다 팀플레이가 필요하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MDR 서비스 출시 및 글로벌 진출 지속으로 3분기 매출 123억원(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 영업이익 23억원(3.6% 증가)으로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나온 증권사 중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LS증권인데, 최근 목표주가(2만7000원)를 넘어선 바 있다.
'15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기사를 매번 빠르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안양=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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