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나라 구했나 사람 살렸나" "재판은 왜 하나"…야권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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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정경심·윤미향 등 '광복절 특사'
국민의힘 "내 편만 살리려는 노골적 의도"
국민의힘 "내 편만 살리려는 노골적 의도"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11일 정부의 사면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을 무시한 조국 사면은 이재명 정권 몰락의 서막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친명무죄'라는 집착 아래 국무회의를 열어 '조국 사면 대잔치'를 벌였다. 국민의 눈높이는 외면한 채, 오직 내 편만 살리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라고 했다.
김 후보는 "조국이 나라를 구했나, 사람을 살렸나. 입시 비리의 끝판왕에게 분노하는 국민 앞에서 '국민 통합'이라는 달콤한 말로 속이려는 얕은 술수는 통하지 않는다"며 "정의를 짓밟는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 권력을 쥐었다고 국민과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착각하겠지만, 그 업보는 반드시 돌아온다. 국민들의 힘과 분노를 절대 가볍게 보지 말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이 대통령은 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 격려 메시지를 냈는데, 입시 비리 조국을 사면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인가"라며 "독립운동하다가 잡혀 들어가는 것처럼 당당했던 조국의 뻔뻔스러움이 아직 국민들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조국 가족이 조직적으로 벌인 입시 비리가 이 대통령의 눈에는 죄도 아니라는 것이냐"고 했다.
장 후보는 "사과도 하지 않은 조국을 사면하는 것은 조국의 죄가 억울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고, 입시비리자를 사면하는 것은 수능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분통 터트리게 하는 짓"이라며 "윤미향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등쳐먹으면서 사리사욕을 채운 범죄자이다. 그런 윤미향은 아직도 ‘피해자 호소인’ 행세를 하고 있다. 윤미향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물론 민족의 영혼을 짓밟은 악질 중의 악질 범죄자"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서 "형사법은 왜 존재하는가. 수사는, 기소는, 재판은 왜 하는가. 국민의 절반이 수사·기소·재판에 냉소적이 되면 나라의 질서는 어떻게 유지하는가"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조 전 대표를 포함한 83만6687명에 대해 오는 15일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사면 유형은 일반형사범 1920명, 정치인 및 주요 공직자 27명, 경제인 16명, 노조원·노점상·농민 184명 등이다. 조 전 대표의 아내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최강욱·윤미향 전 의원,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여권에서는 윤건영 의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등도 대거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야권에서는 홍문종·정찬민 전 의원 등이 있다. 경제계에서는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충기·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이 사면·복권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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