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가르친 하피스트 “피바디 귀신이요? 완벽해야 한단 강박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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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아르떼필 하프 수석 윤혜순
5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 하프 스승으로 출연
코리안심포니 정년퇴직 이후
한경아르떼필에서 '인생 2막'
‘더클래식 2025’, 오페라 등 출연
5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 하프 스승으로 출연
코리안심포니 정년퇴직 이후
한경아르떼필에서 '인생 2막'
‘더클래식 2025’, 오페라 등 출연
28일 서울 청파로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난 그는 “코리안심포니가 친정이라면, 한경아르떼필은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열어준 제2의 고향”이라며 “일전 악단에서 노련함을 느꼈다면, 젊은 단원들이 많은 한경아르떼필에선 신선한 에너지를 만끽하고 있다”고 했다. “두 악단은 교향곡뿐 아니라 발레, 오페라 같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한단 점에서 공통점이 있어요. 새로운 곡을 접할 기회가 많다는 건 연주자에게 재산이 늘어나는 것만큼 뿌듯한 일이죠.”
미국 명문 피바디 음악원 재학 당시 그의 별명은 ‘피바디 귀신’이었다. 윤 수석은 “남편이 새벽 7시쯤에 학교에 내려주고, 밤 11시쯤 데리러 올 때까지 계속 학교에 머물며 연습만 하던 시절”이라고 했다. “한 5~6년 전까지만 해도 연주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은 편이었어요. 솔로 파트가 많은 악기인 만큼 실수 없이 모든 걸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죠. 최근에야 온전히 즐기면서 연주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가 생각하는 오케스트라 내에서 하프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는 “합주할 때 하프의 소리는 크게 튀지 않지만, 영롱하면서도 우아한 소리로 오케스트라의 전체 음향을 풍부하게 만들고, 작품의 맛을 돋우는 편”이라며 “주재료는 아니지만, 완성도를 좌우하는 ‘양념’과도 같다”고 했다. 다음달 ‘더클래식 2025’ 다섯 번째 공연(21일), 오페라 '한여름 밤의 꿈'(30~31일) 등에 출연하는 그는 “하프를 잡은 지 50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준비할 때면 설렌다”며 “체력과 정신력이 허락할 때까지 무대에 서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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