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소녀 가수에 상처만 남겼다…장수군 '(김)태연' 해프닝
만 13세 소녀 가수에게 상처만 남긴 해프닝이었다. 가수 김태연이 전북 장수군 지역 축제에 출연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애초 공식 섭외 절차를 통해 확정한 무대였지만, 주최 측의 혼선이 어린 아티스트에게 큰 혼란과 상처만 남긴 셈이다.

김태연 소속사 K타이거즈 엔터테인먼트 측은 16일 "당사는 최근 공식적으로 위탁된 대행사를 통해 장수군청 지역 축제 측으로부터 김태연의 섭외 요청을 받은 바 있다"며 "정식 루트를 통한 협의였기에 이를 섭외 확정을 지었고, 관련 행사 홍보물(포스터)에 전혀 무관한 동명이인의 아티스트 사진이 게재된 사실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장수군청 측은 타 아티스트를 섭외하려다 불발됐고, 또한 김태연의 출연도 부정하는 입장을 냈다"며 "이에 당사는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태연은 이번 일로 큰 혼란과 상처를 받았다는 후문. 소속사 측은 "한창 자신을 무대 위에서 진지하게 증명해 나가는 시기에 당혹스럽고 무책임한 상황에 휘말리게 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며 "김태연의 정신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행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아티스트 김태연이 건강한 환경에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향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최 측의 보다 신중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장수군 지역 축제 홍보물에서 비롯됐다. 해당 홍보물에는 오는 9월 열리는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 라인업에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이름과 사진이 담겨 있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장수군에 직접 문의해 "태연이 축제에 출연하는 것이 맞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소녀시대 태연의 축제 출연이 기정사실처럼 확산됐다.

소녀시대 태연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태연이 장수군의 해당 축제에 출연하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섭외받은 적도 없다. 팬 여러분이 혼동 없으시길 바란다"고 부인했다.

이후 실제 섭외된 아티스트는 트로트 가수 김태연으로 밝혀졌으나, 장수군 측은 또다시 김태연의 출연도 부정하며 혼란은 더욱 커졌다.

이번 사태는 장수군과 해당 섭외 대행사 간의 소통 부재가 얽히며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 군 측은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않은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