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새 4배 성장…패션시장 파고든 中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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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쉬인…패션앱 격변
올해 1월 45만명이었던 MAU
지난달 175만명으로 급증
전방위 고물가에 초가성비 매력
美 수출 막히자 韓 마케팅 강화
1위 무신사, 역직구 개척 '반격'
올해 1월 45만명이었던 MAU
지난달 175만명으로 급증
전방위 고물가에 초가성비 매력
美 수출 막히자 韓 마케팅 강화
1위 무신사, 역직구 개척 '반격'
◇‘박스권’ 벗어난 쉬인
쉬인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으나 초기 성과는 미미했다. 작년 4월 한국 공식 진출을 선언한 뒤 그해 7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성지’로 꼽히는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국내 소비층에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배우 김유정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하지만 의류 품질이 지나치게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약 1년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쉬인의 MAU는 지난해 5~7월 60만 명대로 반짝 증가했으나 작년 말부터는 40만~50만 명대의 ‘박스권’에 갇혔다.
쉬인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소비자물가가 전방위로 오르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4.4%),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3.4%), 음식 및 숙박(3%), 의류 및 신발(1.9%) 등 대부분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일제히 1년 전보다 올랐다. 이런 가운데 가성비 의류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쉬인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쉬인은 SNS 트렌드를 분석한 뒤 그때그때 유행하는 스타일을 자체 디자인하고 인건비가 낮은 중국, 브라질, 튀르키예 등의 공장에 제작을 맡긴다. 쉬인이 ‘2000원짜리 티셔츠’ ‘4000원대 청바지’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이유다.
◇무신사, 해외 공략으로 반격
미·중 무역 갈등도 쉬인의 국내 시장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주는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한 후 쉬인은 직격탄을 맞았다. 시장조사업체 센스타워에 따르면 지난 3~6월 기준 미국 내 쉬인의 MAU는 평균 414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2% 줄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쉬인이 미국에서 성장세가 꺾인 이후 한국에서 SNS 광고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쉬인이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자 국내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성장 한계에 다다른 무신사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역직구 시장 개척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에서 운영하는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국내 플랫폼과 연동하고, 해외 물류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K컬처 붐을 타고 해외 소비자를 타깃으로 수출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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