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양 뉴타운 격인 화성지구에서 한식과 푸아그라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북한 선전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내나라는 16일 평양 화성지구의 신상 맛집 화성락원불고기식당이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신도시 명소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2층짜리 건물을 쓰는 이 식당은 지난 4월 준공한 화성지구 새 도시구획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연건축면적이 4000여㎡(1200여평)에 달하며 바비큐 식사실, 불고기 식사실, 가족 식사실 등을 갖췄다. 야외 테라스에서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는 설명이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유니폼을 차려입은 젊은 종업원들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맥주로 보이는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식당에서는 돼지 앞다리와 소 혀 등 각종 바비큐와 돼지 삼겹살 불고기 등 40여 종의 불고기 등을 선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매체는 "련어배살회(연어뱃살회), 게사니간(거위간)햄버거 등 200여가지의 각종 료리(요리)들을 봉사한다"고 소개했다.

주 고객은 구매력 있는 평양 시민과 장마당에서 돈을 번 부유층인 '돈주'들이 꼽힌다. 식당이 위치한 화성지구 3단계는 1만 세대가 거주하며 앞서 준공된 1단계, 2단계도 각각 1만명 규모다.

북한에선 다소 이색적인 푸아그라나 연어뱃살 등의 메뉴를 내놓고, 대외 선전 매체를 통해 언급하는 배경을 두고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관광은 대북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외화를 벌어들일 중요한 수단으로 꼽힌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지난 14일(현지시간)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리조트를 다녀온 자사 기자의 체험기를 실었는데, 호텔 식당에서 인삼을 넣은 닭, 게, 가지, 오리고기, 소고기, 생선이 포함된 코스 요리가 나왔다고 했다. 또한 길에는 '펍'(Pub), '소프트 드링크'(Soft Drinks), '레스토랑'(Restaurant) 같은 영어 간판이 즐비했고, 모든 시설의 간판은 영어가 병기돼 있었다고 한다.

다만 이 기자는 "호텔 2층에는 남녀 한 쌍이 당구를 치고 있었는데, 점심 이후 돌아왔을 때도, 심지어 저녁때도 여전히 당구를 치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들이 정말 자발적인 관광객이었는지, 혹은 라브로프 방문에 맞춘 연출된 장면이었는지는 미스터리로 남았다"고 기묘한 감상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