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레오 14세, 알고보니 수준급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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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바르톡의 난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여름휴가서 피아노치며 휴식중
여름휴가서 피아노치며 휴식중
영국 클래식 FM 등 외신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작곡가 바르톡의 난곡을 직접 연주할 정도로 피아노 연주에 능하다. 그동안 교황은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선보여왔지만, 피아노 연주 실력은 공개된 바 없다. 교황의 오랜 친구인 알레한드로 모랄 안톤 신부는 "교황은 어릴 적부터 음악을 공부했고 악보도 잘 읽는다"며 "교황 선출 이후, 이탈리아 유명 지휘자와 만난 자리에서 레오 14세가 바르톡의 어려운 곡을 직접 피아노로 연주했다"고 전했다. 작곡가 바르톡의 피아노 곡은 대체로 '난곡'에 속한다. 특히 리듬이 복잡하고 비대칭적인 편이라, 연주하려면 수준급의 실력이 필요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카스텔 간돌포로 보름간 여름휴가를 떠난 교황은 그곳에서도 피아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안톤 신부에 따르면 교황은 피아노를 즐겨 연주하고 테니스를 치며, 책을 집필하면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그동안 음악을 향해 강한 애정을 피력해왔다. 그는 앞서 "폴리포니(polyphony·다성부 음악)는 단순한 음악 기법이 아니다. 신학적 의미로 가득 찬 형식"이라고 밝혔다.
역대 교황들도 유독 음악을 좋아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평상시 피아노에 자주 앉았고, 슈베르트 즉흥곡 2번을 연주하는 영상이 남아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생전 음악에 큰 애정을 표현해왔다. 교황은 특히 모차르트와 바그너를 좋아했다. 특히 1950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푸르드뱅글러가 지휘한 '니벨룽의 반지' 실황 녹음을 아꼈다. 또한 로마 판테온에 위치한 가족이 운영하는 음반가게 '스테레오 사운드'의 단골이었으며, 그의 개인 소장 컬렉션은 엘비스 프레슬리부터 피아졸라의 탱고,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앨범까지 다채로웠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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