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승인 1호’ 소식에 300% 폭등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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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의 차이나스톡] 46회
○ 스테이블코인 승인 1호 증권사
궈타이쥔안은 지난달 24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현지 증권사 최초로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등 거래 서비스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객들은 이 증권사의 플랫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직접 거래하고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투자 자금이 물밀듯이 흘러들었다.
궈타이쥔안은 지난해 1월부터 홍콩 시장에서 빠르게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출시를 준비한 증권사다. 올해 상반기 SFC로부터 토큰증권을 배포하거나 이에 대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향후 금융 인프라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날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홍콩 금융관리국(HKMA)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규정 관련해 논의하고 있다”며 “이달 말 자금세탁 방지 등 요건을 포함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쉬정위 홍콩 금융관리국 국장은 “8월 조례 도입 후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발급 건수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며 “라이선스 취득 후 위안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미·중 패권 경쟁 속 법제화 ‘속도’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Act)’가 상원에서 통과된 이후 홍콩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도입되며 미·중 양국의 스테이블코인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홍콩이 스테이블코인 법제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하락한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위상 회복 목적이 크다. 달러화에 비해 영향력이 떨어지는 위안화의 국제화 유인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제도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현지 주요 빅테크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중국 징둥그룹은 자회사인 징둥코인링크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 중이다. 알리바바의 금융회사인 앤트그룹도 홍콩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신청할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투자 관련 관심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현지 증권사에 투자하는 ETF에는 5거래일 연속 13억위안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중장기적으로 증권사들에 관련 혜택이 쏠릴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 중국 중신증권은 “홍콩 당국이 가상자산 육성에 명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관련 라이선스 취득에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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