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힘 의원들 반응이 없는데"…첫 연설서 '오묘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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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 나선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의원들 기립박수…국민의힘은 '싸늘'
李 "삭감 주력하시겠지만" "반응이 없는데"
뼈있는 농담 던져…尹 시정연설도 '재조명'
민주당 의원들 기립박수…국민의힘은 '싸늘'
李 "삭감 주력하시겠지만" "반응이 없는데"
뼈있는 농담 던져…尹 시정연설도 '재조명'
이 대통령은 이날 '2025년도 제2회 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해 찾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두 줄로 도열을 하며 이 대통령을 맞이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자 자리에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고, 이 대통령이 입장할 때 정면만 응시하는 의원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추경안에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의견을 내주시길 바란다"면서 야당에도 적극적인 의견 제시를 당부하는 대목에서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이라는 말을 중간에 끼워 넣었다. 이때 불편한 표정을 짓거나 실소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연설 끝에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함께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입장할 때와 반대 순서로 이번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악수하며 퇴장했다. 이때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었다. 자리에 앉아있다가 이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마지못해 악수에 응하는 의원, 꼿꼿하게 서서 악수하는 의원, 고개를 숙이며 악수하는 의원 등 다양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야당의 불통을 12·3 비상계엄 선포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예산안 기조연설을 하러 가면 아무리 미워도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박수 한번 쳐주는 게 대화와 타협의 기본인데, (야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퇴진 시위를 하며 들어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 다음번에는 언론에서 비판하니까 (야당이 본회의장 안에) 들어는 왔다. 그런데 (야당 의원들) 전부 고개를 돌리고 있고 (제가) 악수를 하니까 전부 거부하면서 심지어는 '빨리 사퇴하세요' 이런 의원도 많았다"며 "야권은 계엄 선포 전까지 무려 178회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다. 대화·타협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냥 이 정권을 파괴시키는 게 목표라고 하는 걸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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