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무인택시) 서비스가 성공적인 시범 운행을 선보이면서 주가가 23일(현지시간) 8%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23% 상승한 348.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연초 대비 40% 이상 내린 테슬라 주가는 최근 두 달여간 상승세로 전환하며 현재 연초 대비 하락 폭이 8%로 줄었다.

전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범 운행에 들어간 로보택시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을 적용한 모델Y 약 10대를 투입해 제한된 구역에서 소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 강세론자로 유명한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직접 로보택시에 탑승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경험이었다”는 후기를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에 “성공적으로 로보택시를 선보인 테슬라 AI 소프트웨어·칩 설계팀에 축하한다”며 “10년간 고된 노력의 결실을 이뤘다”고 썼다.

로보택시 출시로 테슬라 주가에 대한 기대는 높아졌지만,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UBS는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UBS는 “테슬라가 미래 핵심 가치로 꼽은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부문에서 테슬라는 유리한 입지에 있지만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 CEO는 내년까지 수백만 대 로보택시를 운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분석가들은 실현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지난 20일 자율주행차 운행 시 주정부 허가를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율주행차 규제 법안에 서명했다. 이는 테슬라 로보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