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KTX 오송역에서 차를 타고 20분이 채 안 돼 충북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에 끝없이 늘어선 공사 가림막이 보였다. 청주의 신흥 주거지로 주목받는 ‘신분평 도시개발사업’ 현장이다. 총 3949가구 대단지와 초등학교, 공원이 들어서는 만큼 공사를 앞둔 대지(27만7117㎡)가 미니 신도시처럼 넓어 보였다. 이곳은 일자리가 많은 청주산업단지를 잇는 청주 제2순환로와 외곽으로 이어지는 제3순환로, 도심으로 직행하는 청남로까지 품은 교통 거점으로 불린다.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 HMG그룹이 주도하는 신분평 도시개발사업의 첫 공급 단지인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투시도)가 오는 27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 실수요자를 겨냥한 학원비 지원, 전문 의료 서비스 제공 등 다양한 입주민 특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학원 지원·의료 서비스"…청주 랜드마크 뜬다

◇청주 교통 핵심축 입지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2개 동, 1448가구(전용면적 59~112㎡)로 구성된다. 이 중 793가구(전용 59㎡)는 민간임대 아파트로 공급한다. 이어 조성될 2블록(993가구)과 3블록(1508가구)을 합하면 3949가구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신분평 도시개발사업의 브랜드 ‘더웨이시티’는 청주의 모든 길과 통하는 대규모 중심 주거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주의 교통 핵심인 1·2·3순환로를 모두 품은 입지라는 뜻이다. 단지와 맞닿은 2순환로는 산업단지인 ‘청주 테크노폴리스’를 비롯해 대농지구와 가경홍골지구로 바로 이어진다. 청주 테크노폴리스가 직장이라면 단지에서 출근 시간이 15분에 불과하다. 청주 시내는 물론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청주일반산단, 오창과학산단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신분평은 청주의 새 주거 벨트로 평가받는 ‘분평2택지개발계획지구’와 ‘방서지구’ ‘동남지구’와 접해 있다. 향후 주거 벨트가 완성되면 총 3만7000가구 신도시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바로 옆엔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엔 노후 주거지가 많아 분양 전부터 실수요자의 관심이 뜨겁다.

◇학원·의료 등 차별화 강점

HMG그룹은 청주 내 기존 주거단지에선 찾아볼 수 없던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생활 편의 서비스를 단지에 적극 적용해 다른 단지와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인 입주민 대상 서비스가 ‘특화 교육’이다. 단지 내 유명 대형 학원을 유치해 입주민 자녀에게 특화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 자녀가 있는 가구는 한 자녀에겐 1년간 학원비 전액 무료, 다른 한 자녀에겐 50% 할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분양 관계자는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라며 “차로를 건너지 않고도 단지 내에서 바로 등교할 수 있는 설계도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내 종합 대형병원과 협업해 입주민에게 전문 의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청주 하나병원과 입주민 지정병원 협약식을 마쳤다. 24시간 응급진료 체계로 입주민의 인명 피해나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파격적인 혜택의 민간임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임대 기간 종료 후 분양 전환 가격을 올린 주변 단지와 달리 확정 분양가로 10년 뒤 분양을 선택할 수 있다. 임대료 역시 10년간 동결을 약속해 주거비 부담을 낮췄다. 분양 관계자는 “고급 설계를 적용한 민간임대는 입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향후 분양을 선택할 것”이라며 “향후 분양 전환 때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청주=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