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김민재 장관 직무대행(왼쪽)과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각각 취임사를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행정안전부 김민재 장관 직무대행(왼쪽)과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23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각각 취임사를 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김민재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이 23일 취임 일성으로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했다. 자치분권과 지역균형, 민생 안정 등 핵심 과제는 주민과의 소통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 중심 행정에서 수요자인 국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책은 주민의 언어로 설계돼야”


김민재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방의 주인인 주민의 의지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현장에서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차관보 재임 시절 1년 반 동안 150회 넘게 현장을 찾았다고 강조하며 “청년, 빈집, 노인, 산불 등 다양한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판단 기준으로 △현장 중심 △실용성과 실천성 △혁신 수용 △행복한 조직을 제시했다. “공급자인 공무원이 아닌 수요자인 국민 중심으로 정책이 설계돼야 한다”며 “국민에게 어떤 ‘쓸모’가 있는지를 고민하는 행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정부, 기본사회 등 미래 의제에 대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사광익으로 안전한 사회 만들 것”


같은 날 취임한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로 각자의 지혜를 모아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며 “자치단체, 중앙부처와 협력해 실질적인 재난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기존 중앙부처 중심의 하향식 정책 결정 구조를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행안부는 향후 자치분권 강화, 재난 대응 체계 고도화 등 핵심 과제를 두 축으로 삼고 본격적인 후반기 국정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