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철수·성범죄 연루…머스크가 트럼프에 던진 '폭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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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스크에 보복성 조처 시사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는 것"이라며 스페이스X 등 머스크 소유 사업체와 맺은 연방 정부 계약을 끊겠다고 위협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의 감세 법안 비판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머스크가 자신의 감세 법안을 비판한 이유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 폐지와 머스크가 지지한 인사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철회한 것 등을 꼽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 스캔들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는 "진짜 대형 폭탄을 떨어뜨릴 시간이다. 앱스타인 문건에는 트럼프의 이름이 있고 그게 문건이 공개되지 않는 이유"라며 "트럼프, 좋은 하루 보내길"이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조회수 1억 2693만회를 기록했다.
앱스타인 문건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와 인신매매, 성매매 등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 접대와 관련된 문서다. 현재 전체 문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 당시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돕지 않았어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영상에도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은 하원을 장악했을 것이며, 공화당은 상원에서 51대 49가 됐을 것""이라며 "아주 배은망덕하다"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는 그저 미쳐버렸다!(he just went CRAZY!)"고 반격했다.
현재 미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에 대한 보복성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실제로 퇴거한다면 미국의 우주계획과 군사정보 수집에 큰 지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우주선은 현재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보낼 수 있도록 당국 인증을 받은 유일한 미국 우주선이다. 이에 따른 현행 계약 규모는 49억 달러(약 6조6000억원)에 이른다.
미국은 2020년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이 나오면서 ISS에 우주인을 자력으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다시 갖추게 됐다. 다만 만약 머스크가 공언한 것처럼 당장 이 우주선이 퇴역한다면 미국은 러시아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
이민형 한경닷컴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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