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날씨에 채소값↑…호박 77%·오이 48%, 바다 수온 오르자 고등어·갈치 씨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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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식탁 물가' 들썩
3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채소 3대장’으로 꼽히는 호박, 오이, 상추의 전날 기준 가격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호박은 ㎏당 235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6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오이 가격도 ㎏당 48.1% 뛰었다. 통상 봄철에 가격이 낮은 잎채소인 상추와 깻잎도 전년 대비 가격이 각각 18.1%, 11.5% 올랐다.
채소 가격이 급등한 주요 원인은 이상기후에 따른 출하량 감소다. 오이는 주산지인 남부 지역에서 습한 날씨가 이어져 병해충이 증가하고 생육이 느려지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수산물 가격이 뛴 주된 이유도 이상기후에 따른 고수온 현상 때문이다. 남해 등 주요 어획지의 평균 수온이 상승하자 어획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멸치, 고등어, 갈치 등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전년보다 11.6% 감소한 84만1000t으로 1971년 이후 53년 만의 최저치였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4%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2.1%)의 약 세 배에 달했다. 이상기후발(發) 피시플레이션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5월 연근해 수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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